블로그

블로그는 아파트다

네그나 2013. 3. 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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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인기가 예전만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웹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웹에 기록하는 일기로 시작하는 블로그는 관심사에 따라서 일기, 칼럼을 쓰기도 하고 기업에서는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으로 블로그를 이용합니다. 기록을 남기기 위한 수단으로 블로 그만한 것도 없습니다.



디지털 공간인 블로그를 보다 보면 한국의 아파트가 생각납니다. 대규모로 건설되고 관리가 편하지만 획일적인 디자인으로 성냥갑이라는 비난을 받는 아파트. 좋든 싫든 간에 한국을 대표하는 건물은 한옥이 아니라 아파트입니다. 아파트는 한국의 아이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 공화국인 한국



한국의 주거양식은 아파트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아파트는 좁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빠르게 보급할 수 있습니다. 급격한 도시화에 주거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아파트 만한 선택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아파트가 좋게 보였던 것은 아닙니다. 마당이 없고 공동생활을 해야하는 점으로 인해서 빈민들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강했습니다. 아파트가 대규모로 지게 되고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자 편하다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게다가 좁은 땅에 많은 사람을 수용할려면 아파트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인식도 강했습니다. 아파트는 한국 주거의 표준으로 굳어졌고 몇몇 아파트는 부의 상징처럼 변했습니다.



발레리 줄레조 라는 지리학자가 쓴 <아파트 공화국 >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발레리 줄레조가 서울 한강변에 늘어선 아파트를 보고 충격을 받아 쓴 논문을 묶은 책입니다. 동료 도시계획가에게 서울의 5천분의 1 축적 지번약도를 보여 주니,  그 동료는 “한강변의 군사기지 규모는 정말 대단하군!”이라 했습니다. 군사기지로 착한 것 곳은 바로 반포의 아파트단지였습니다. 도미노처럼 서 있는 아파트는 우리가 볼 때는 당연해 보이지만 외부인이 보면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수영강 아파트



한국경제가 압축해서 성장을 했듯 주거환경도 그렇습니다. 압축이라는 코드가 한국의 아파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한강변이 나와서 말인데. 한강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은 ' 생각보다 한 강이 크다.' '끝도 없이 비슷한 아파트가 이어져 있네. 볼게 없구나.'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사회에서 인기를 잃은 아파트게 왜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해외에서 아파트가 빈민들의 공간으로 인식되는 걸 생각하면 특이한 현상입니다. 발레지 줄레조라는 땅이 좁으니까 아파트가 들어설 수 밖에 없었다는 논리에 수긍할 수가 없었습니다. 예로 인구밀도 높은 네덜란드나, 벨기(영국도 포함)에는 아파트가 한국처럼 들어서지 않았습니다.



발레리 줄레조는 경제성장에 치중했던 권위주의적인 정부, 건설로 돈을 모은 재벌 건축사, 아파트 분양으로 경제적 이득과 사회적 지위 상승을 누렸던 중산층의 합작품이 한국을 아파트 공화국으로 만든 이유라고 주장합니다. 다시 말하면 한국이 아파트 공화국이 된 것은 토지 부족이라기 보다 욕망의 산물입니다.



줄레조는 자신이 한국에서 살았다면 자신도 한국인과 비슷하게 행동했을거라고 털어놓았습니다.



"한국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나 역시 만일 내가 한국에 살고 있다면 아파트에 살기를 원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주택 선택 역시 사회 구조의 산물이며 나는 그 구조 안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아파트처럼 보인다.



외국인이 시선으로 볼 때 한국의 특이한 현상 중  하나가 아파트 브랜드입니다. 삼성,SK 등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사택처럼 보이는 아파트를 한국인들은 선호합니다. 블로그도 아파트와 비슷합니다.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에서 활동하기 보다 포털이 제공하는 대규모 주거공간에 입주합니다. 포털이 들어가는 이유도 아파트처럼 비슷합니다. 대규모로 사람들을 수용하고( 만나기가 편하다.) 아파트 처럼 블로그 관리가 편하다. 아파트 처럼 보안문제도 해결준다.



물론 다 같지는 않습니다. 블로그는 온라인 디지털 공간이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아파트 보다 개설이 휠씬 쉽습니다. 아파트 건설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생활하는데 만만치 않은 돈이 들지만 블로그는 공짜입니다. 클릭 몇번에 하나 블로그가 생깁니다. 집하나 사는데는 허리가 휘어집니다.



쉽게 개설하는 블로그에 만들기 어려운 아파트에 공통점은 얼마나 가치가 있느냐입니다. 한 예로 얼마나 교통이 편하나가 가치를 결정합니다. 대체적으로 중심지에서 가까울 수록 비쌉니다. 블로그도 그렇습니다. 중심에서 가까워야 합니다. 블로그의 중심지는 포털과 검색엔진입니다. 나의 블로그를 찿기 위해서 사람들이 직접 주소를 입력할 일은 드 물겁니다.( 아주 유명한 블로그라면 이것도 가능할 겁니다.)


road포털에서 접근하기 쉬운 도로를 만들어 주는가?


대부분 포털 검색을 통해서 방문합니다. 검색을 했을때 찿아가기 쉬운 블로그가 가치가 있습니다. 검색엔진 첫 페이지와 상위노출입니다. 검색을 하면 위에서 부터 차례로 가기 마련입니다. 아파트에 역세권이 있다면 블로그는 포세권입니다. 포털에서 얼마나 접근하기 쉬우냐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지고 포털에서 만들어 주는 도로가 내 블로그 가치를 결정합니다.

블로그는 외형은 비슷합니다.  아파트 처럼 규격화 되어 있고 일렬로 한 곳을 바라보는 것 처럼 보입니다. 단 하나의 방향(남향) 단 하나의 양식으로 통일되어서 획일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복제 속에도  묘한 개성이 있습니다. 이게

무엇과 비슷하나면 교복과 비슷합니다. 교복은 학생들의 패션을 획일적으로 만듭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획일화된 교복에서도 감시를 피해서 개성을 표현할려고 애씁니다. 블로그도 똑같은  공간에 시작하고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주인이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서 개성이 표현됩니다. 똑같지만 다른 느낌?



발레리 줄레조가 아파트 유행이 꺼지게 될 시점은 부유층의 변화라고 했습니다. 아파트 유행이 부자들에 의해서시작되었다면 다시 부자들이 주택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아파트 선호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될지 안될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블로그도 독립을 합니다. 유명세를 얻은 블로그는 포털에서 독립을 합니다. 아파트에서 탈출해서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 갑니다.



한국에서 구글이 힘을 못 쓰는 이유도 바로 포털에 대한 의존도가 큰데 있습니다. 여기 저기 흩어진 사이트가 많아서  잘 찿아주는 구글이 미국에서는 힘을 발휘합니다. 한국은 소수의 몇몇 커뮤니티만 남았고 대부분의 활동이 포털에서 이루어집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라는 차이는 있고 다른 점도 많지만 공간에 한국식사고가 투영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문화는 공간에 투영되어 있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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