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사이코메트리 : 흥미로운 소재이나 식상한 이야기

네그나 2013. 3. 13. 09:00


사이코메트리(psychometry) :
시계나 사진 등 특정인의 소유물에 손을 대어, 소유자에 관한 정보를 읽어내는 심령적(心靈的)인 행위.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는 인물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거를 수집하고 논리에 의해서 범인을 추적하는 방식과  책상 앞에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며 발로 뛰는 방식의 대결. 논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성적인 형사, 직관을 중요하게 여기는 감성적(이라고 해야겠죠) 형사. 단일민족인 우리나라에는 해당사항이 없는 흑인과 백인형사의 조합이 있습니다.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캐릭터들도 결정됩니다. 살인의 추억에서는 서울형사와 시골 형사의 갈등이 잘 그려졌고 갈등이 해소된 후에는 협력해서 범인을 추적합니다.  


영화 < 사이코 메트리는>  사람이나 물건을 만지면 과거를 읽어내는 초능력과 형사의 결합입니다. 강력계 형사인 양춘동(김강우)와 사이코 메트리 능력을 가지고 있는 준(김범)이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정상인과 특수인 결합입니다.


범죄물에 초능력을 결합시키게 되면  김이 빠지기 쉽습니다. 치밀한 수사로 하나하나 맞춰가기 보다 초능력에 의지하기가 쉬워져 이야기 밀도가 떨어집니다. 밸런스 붕괴(?)를 걱정해서인지 능력치 보정을 해놓았습니다. 초능력을 쓰면 HP(?)가 깍여서 마음대로 쓸 수 없습니다. 쿨타임이 지날 때까지 기다려야 사이코 메트리를 쓸 수 있습니다. 


사이코메트리 양춘과&준형사와 초능력자 조합


사이코메트리당신은 위자드인가


아동유괴사건을 추적하는 < 사이코메트리> 는 초능력이 문제입니다. 이런 영화에서는 공권력이 무기력하게 그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형사인 양춘동의 역할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단서를 찿지도 못하고 준의 초능력만으로 범인 추적을 하니 쫄깃한 맛이 없습니다. 이미 많이 본  열혈형사와 너무 심각해 보이는 초능력자의 조합에 강하게 끌어당기는 인물이 없습니다. 조연이든 주연이든 무게감을 주는 묵직한 인물이 없습니다.


사이코메트리

그나마 특이한 것은 배경. 골목길이 배경으로 많이 나오는데. 무한도전 < 여드름 브레이크 > 을 보았다면 익숙한 건물인 남산시민아파트가 배경으로 등장합니다.출구가 3개이고 미로처럼 보이는 남산시민 아파트는 독특한 구조로 인해 영화촬영지로 자주 사용된다고 합니다.남산시민 아파트가 쾌적해 보이지는 않지만 개성적인 건물이기기는 합니다. 



사이코 메트리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야기 전개로 흘러갑니다. 뻔하다는 거죠. 범인이 밝혀지는 것도 범인을 잡는 것도 긴박감은 없습니다. 요즘 한국 영화들이 보여지는(아니 헐리우드인가) 전형적인 패턴이 보입니다. 영화 중간중간  웃음 요소를 넣어둡니다.( 이렇게 만들지 않으면 영화 투자를 못 받는 모양입니다.) 한국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많이 발전하기는 했는데 독창적인 소재가 없습니다. 해외에서 성공한 영화를 한국식 스킨을 입힌 느낌이랄까. 




사이코메트리 (2013)

8.2
감독
권호영
출연
김강우, 김범, 박혁권, 이준혁, 서현철
정보
미스터리 | 한국 | 108 분 | 2013-03-07
글쓴이 평점  


사이코 메트리는  생각대로 흘러가서 식상하다는 말 이외에는  별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인상적인 요소가 없어 영화가 끝나면 메모리가 지워지듯이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신세계에 출연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성웅도 조연으로 나오지만 존재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영화 사이코 메트리는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팝콘 영화입니다. 사이코 메트리의 평점은 7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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