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에게도 노키아와 같은 선택지가 주어지다.
시간이 지난 뒤, 현재를 바라 본다면 휴대폰 시장에서 진화적인 압력이 가장 강했던 시기로 기록될 것입니다. 강자라도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패배할 수 밖에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휴대폰 시장의 세계 1위로 세계를 호령하던 노키아는 만신창이가 되어버렸고 이제 그 뒤를 림이 따르는 모양새입니다.
림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5배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림은 블랙베리 10의 출시를 연기하고, 직원 5000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주가는 22%하락했습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림에게 윈도우 폰으로 전환하라고 제안했습니다. 림이 노키아의 뒤따를 걸로 예상했는데 선택지도 마저도 똑같습니다. 자사플랫폼을 유지할 것이냐?
포기하고 윈도우폰 진영에 합류할 것이냐?
무엇을 선택하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블랙베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나 앞날을 기약할 수 없고, 윈도우폰을 선택하더라도 상황이 크게 반전할 것 같아보이지 않습니다.노키아를 선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자사 플랫폼을 포기한 대가가 아주 클 수도 있습니다. 차기 블랙베리10이 실패한다면 윈도우폰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커보입니다. 안드로이드에 뛰어들기는 이미 늦었고 차라리 가능성이 있는 윈도우폰을 공략하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아가는 구도가 재미있습니다. 아이폰의 대성공으로 반 아이폰을 기치로 내걸고 안드로이드로 뭉쳤습니다. 안드로이드가 급격하게 부상하자, 다시 안드로이드를 견제하기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습니다. 작용과 반작용의 결과라고 할까요?
없었던게 장점이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되겠지만 삼성은 위기가 기회로 변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부동의 1위가 되었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삼성이 이렇게 변했지만 옴니아 시절을 회상해본다면, 삼성이 이렇게 변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을겁니다. 아이폰 열풍으로 삼성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대단했다고 말했으니까요.
삼성의 성공은 과감한 결단력와 실행력이 원동력이 되었을 겁니다. '삼성이 왜 그렇게 빨랐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자사 플랫폼이 없었던 이유가 클거라고 봅니다. 아이폰의 대성공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자사플랫폼을 만들어야
된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자사 플랫폼이 없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게 주장의 요지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보자면 팜, 웹OS,블렉베리, 심비안은 역사속으로 사라져 갔거나 사라지고 있습니다. 자사 플랫폼을 가졌던 기업들이 시장에서 더 빨리 사라지고 있습니다. 살아남는 플랫폼은 안드로이드,iOS,윈도폰 정도입니다. 플랫폼을 가졌던 메이커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습니다. 포기하자니 너무 아깝고 새로운 OS를 채용을 망설이다가 진출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삼성의 빠른 결단력은 자사OS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지금은 타이젠으로 통합된 바다가 만약 의미있는 시장점유율이 가지고 있었다면, 삼성이 지금처럼 빠를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바다를 가지고 ' 이것을 살릴까 말까?'
노키아나 림 처럼 고민하고 있었을테고, 고민하는 동안 자원을 까먹고 시간을 까먹고 있었을 겁니다. 그 사이를 경쟁자가 비집고 들어왔을 겁니다.
자사플랫폼이 없었다는 사실. 아무것도 없다는 단점이 장점이 되었다고 봅니다. 이것은 한국의 상황과도 비슷합니다. 한국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내수시장이 작다고 표현합니다. 한국인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입니다. 한국 극장영화시장 규모가 세계 5~6인데도 영화관계자들은 작다고 말합니다. ( 시장이 작아서 못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치고 잘하는 사람을 못봤지만..)
일본의 장점으로 1억이상의 내수시장을 꼽았습니다. 내수시장만 가지고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내수시장에 의존했던 일본기업들은 갈라파고스라는 말을 들으면서 세계와 고립되었습니다. 일본이 중국 크기였으면 갈라파고스 소리를 안들었을 겁니다. 대륙이나 섬이냐는 크기가 규정 합니다. 일본은 섬일뿐 대륙일 수 없습니다.미국 역시 갈라파고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자 표준이라고 생각합니다.대신 미국은 자신들의 표준을 세계화 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패권국입니다. 우리는 패권국이 아니니까 이렇게 할 수 없습니다. 남의 표준을 빌려다가 팔아먹었습니다. 스스로의 표준을 만들려던 일본은 계속 실패하고 있습니다. 그게 통햇던 것은 제조업시대였던 80년대 까지였습니다. 서비스와 소프트웨어인 IT시대에는 어림없습니다.
한국인들이 '내수가 작다. 그러니까 세계로 나가야 한다.' 생각이 일본과 한국을 다르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한국인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자신들의 것을 내세우기 보다 세계에 통하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내수에 안주하기 보다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했습니다. 내수시장이 세상을 표준화 시키기에는 작았던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가 미래에는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바일 시대 들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같이 파는 구조로 변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8 태블렛인 서피스를 발표했고, 구글은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4.1 태블렛인 넥서스 7를 내놓았습니다. 소프트웨어 제조사들이 나란히 태블렛을 발표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제조와 하드웨어의 분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지금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다른 제조사들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애플처럼 변할 수도 있습니다. 플랫폼이 없는 메이커들은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을 것이고 '자사플랫폼이 역시있어야 했다'는 말이 다시 나올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성공이 미래에 실패의 원인으로 변할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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