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노키아 1984년 부터 오늘까지, 품질로 승부하지 않고 권력이 순환되지 않으면

네그나 2012. 6. 4. 07:30


노키아의 1984년 부터 오늘을 다룬 인포그래픽입니다. The Nokia Evolution – 1984 to Tomorrow


The Nokia Evolution – 1984 to Tomorrow

노키아의 전 CEO인 올리페카 칼라스부오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1등 기업의 관료주의(bureaucracy)·현실안주화(complacency)를 피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나쁜 사태를 막으려면 매일매일 방심하지 말고 체크하고 또 점검해야 합니다."고 말했습니다.




국가의 변화를 보면 주기적으로 권력이동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골든 에이지라는 책에서는 사회순환주기론으로 계급별로  순환되는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사회는 노동자시대-전사시대-지식인시대-탐획자시대로 순환됩니다. 전사시대가 살기 가장 좋고 탐획자 시대가 가장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탐획자는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상인들입니다. 금융위기로 인해서 금융인들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고 99% 시위가 일어난 것을 보면 시대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탐획자시대라는 거죠. 사회순환론으로 시대변화를 설명하는 골든에이지는 흥미로우니 관심있으면 한 번 읽어보세요.





국가와 비슷하게 기업 내부에서도 권력이동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모험가 출신들이 성장시키지만 기업이 일정이상

규모로 성장하면 권력을 쥐게 되는 계층은 인사, 재무 출신입니다. 이들은 공통점은 지키는 것은 잘하지만 그 이상은 못합니다. 전사들이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서 지식인들이 필요한 것처럼, 모험가들은 내부를 안정을 시키기 위해서는 관리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권력을 계속 잡게 되면 경쟁력이 떨어지고 결국 몰락합니다.





노키아를 보면 생각나는 기업이 GM입니다. GM은 1960년대 초반만 해도 디자인과 품질을 중시하며 캐딜락, 쉐보레 같은 브랜드를 내놓았습니다. GM이 1위로 올라선  순간부터는 수성모드가 발동해서 품질보다는 비용절감을 위해서 노력합니다. 이런식의 GM은 경쟁력이 떨어져갔고 결국 자동차업계 1위 자리를 도요타에 내주고 파산보호 신청을 합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정말 호러쇼다. 어떻게 이런 걸 만들 수가 있느냐." 2001년 GM이 출시 예정인 차량들의 디자인을 보고 부회장에 디자인부서장에게 질문했습니다.디자인 부서장은 "저도 디자인들이 다 마음에 안 듭니다. 정말 엉망입니다." 원가 절감을 우선시한 고위층의 방침에 따라 진행한 결과였던 것이다. GM을 망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듭니다.




제품의 품질로 승부하지 않고 재무성과를 우선시하는 기업 문화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장 전문가들 대신 재무 전문가들이 회사 운영의 실권을 쥐었다. 그들은 비용 절감과 위험 회피를 위해 조립 시간을 단축하고 부품을 재활용했다. 비효율을 제거하고 이윤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소비자의 만족보다 주주들의 이익을 챙겼다. 기획부서는 고객의 니즈 분석에만 매달려 데이터와 씨름하고 있었고 엔지니어링부서는 온갖 복잡한 규칙들로 디자이너와 현장 기술자들의 발목을 붙들었다. 자동차 품질과 매출은 동시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품질에만 신경쓰지 않고 비용절감에 매달리다가 추락하는 사례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품질을 희석시키면 소비자는 당장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변화를 느낀 사람은 조용히 하나 둘씩 떠납니다. 품질은 낮춘대신 비용에 낮아졌으나 실적에 문제가 없고 시장점유율은 그대로 입니다. '사람들이 모르는구나.' 생각하고 계속 품질을 낮춥니다. 그렇게 계속

가다보면 어느새 상황이 바뀌어져 있습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고 신뢰가 떨어져서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GM과 노키아과 비용절감에 매달리다가 지위를 잃어버리는게 되는 모습이 아주 비슷합니다. 누군가 또 이같은 과정을 반복하게 될테고 실패사례로 기록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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