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여자친구가 망치질 하는 것을 보았다.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하나?

네그나 2012. 3. 20. 09:45


상황. 여자친구가 혼자서 망치질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광경을 본 당신을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왜 이 질문을 하느냐고요? 라디오 스타에서 본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라디오 스타에서는국제결혼을 한 여자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그 중에서 임성은이 이야기한 에피소드입니다. 임성은이 조립식 가구를
혼자서 조립하고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았는데, 외국인 남편은 멀찍이 떨어져서 지켜보더라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식 사고와 맞지 않죠. 당신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겠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한국 남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줘봐. 오빠(내)가 해줄께"



과연 망치질을 재미있어 할까?


 이 에피소드에 주목을 하느냐 하면 사물과 사람을 대하는 동서양의 태도가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1997년 대한항공 801편 괌추락은 무엇 때문인가?



1997년 8월5일 대한항공 801편은 괌에서 추락사고를 격게 됩니다. 이 사고로 승객254명중 228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지니다.  괌추락 사고는 기체 결합이 아닌 사람의 실수였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의사소통 실패입니다. 그러면 왜 조종사들이 실수를 하게 되었을까요? 말콤 글래드웰의 베스트셀러 < 아웃라이어 >에서는 대한항공 801편 괌추락을 사고를 분석합니다. 블랙박스에  녹음된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를 토대로 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다음은 아웃라이어에서 발췌한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내용입니다.

[오전 1시 20분 1초]
기장 : 이거 뭐. 왕복해가지고 아홉 시간 나와야 뭐 조금이라도 있는거 아니야? 이것 여덟 시간 나오면 말짱 헛일 아냐? 여덟 시간 가지곤 아무 도움 안되는 것..., 아이고 맥시멈으로 고생시키는 구나, 맥시멈으로 이게 아마, 이래되면 캐빈 승무원들 호델비 안들어가지요, 비행시간 맥시멈으로 태우지요, 그래서 노멀 점보(조종사 세명이 타야 하는 구식)만 잡아먹는 거야(김포-괌 왕복시간은 여덟 시간이 안되므로 초과근무 수당에 해당되지 않는 것을 두고 하는 말.)
 
의자를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1분 경과후.
 
[오전 1시 21분 13초]
기장 : 어...정말로....졸려서...(알아들을 수 없는 말)
부기장 : 그럼요. 괌이 안 좋네요, 기장님.
이 배행에서 결정적인 부분이 바로 여기 나온다. 부기장은 이렇게 말했다.
기장 : 야, 비가 많이 온다.
부기장: 예, 더 오는 것 같죠, 이 안에...



부기장은 이 말을 하기까지 오랜 시간 많은 생각을 해야만 했을 것이라고 말콤 글래드웰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부기장이 사실 말하고 싶은 내용은 이것입니다.



'기장님, 비상 대책 없이 시계 접근을 하겠다고 하셨지만 바깥 날씨가 끔찍합니다. 구름을 뚫고 나가면 활주로를 볼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만약 안 보이면 어떡하시겠습니까? 밖은 완전히 깜깜하고 비는 쏟아지는데 글라이드 스코프는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기장은 이 말을 하지 못하고 돌려 표현하고 속으로 삭여야 했습니다. 부기장이 왜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식 문화에서는 상하관계가 엄격합니다. '찬물에도 위아래가 있다'은 말은 한국문화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말입니다. 후배는 선배의 말에 따라야 하고 이로 인해서 권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만약 부기장이 저런 말을 했을 때 돌아오는 기장의 반응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정글의 법칙의 리키 김이 라디오 스타에 출현해서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불편한 점이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표시 못할 때 답답하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 한국식사고는 언어체계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서구인의 의사소통은 언어학자들이 '화자 중심'이라고 부르는 원칙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의사소통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부정확하게 말한 화자에게 책임을 묻는 원칙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다른 많은 아시아 국가와 마찬 가지로 청자 중심입니다. 대화 내용을 알아듣는 것은 듣는 사람의 문제입니다. 부기장이 보기에 자신은 충분히 기장에게 하고자 하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언어학자인 손호민은 회사원 김씨와 과장 사이의 대화를 통해 한국인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과장 : 날씨도 으슷하고 출출하네(한 잔 하러 가는게 어때?)
회사원 김씨 : 한잔 하시겠어요?(제가 술을 사겠습니다.)
과장 : 괜찮아. 좀 참지 뭐(그 말을 반복한다면 제안을 닫아들이도록 하지.)
회사원 김씨 : 배고프실 텐데 가시죠?(저는 접대할 의향이 있습니다.)
과장 : 그럼 나갈까?(받아들이도록 하지)



요즘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보지만, 과장과 사원의 대화가 한국식 대화법이라고 말을 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서로 상대방의 진짜 의도를 세심하게 짚어가며 말하고 듣는다는 점에서 해석이 필요하고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화형태는 양쪽 모두 상대방의 의중을 해석할 만한 시간이 많을 때 가능한 것이입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글라이드 스코프가 고장 난 공항으로 비행기를 착륙시켜야 하는 탈진한 조종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을 합니다.




결국 추락 직전 부기장은 기장에게 진짜 하고자 하는 말을 합니다. '기수를 올립시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대한항공 801편은 추락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대화를 하는 분위기가 아닌 진짜 하고자 하는 말을 하게 만들었다면요.




대한항공은 이 사고의 후속조치로 영어사용을 추진해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나옵니다. 언어를 통해서 사고를 바꾼다는 점도 흥미로운데 그건 책을 통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여자친구의 망치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한항공 801편의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처럼, 남자와 여자의 행동도 다릅니다. 여자가 망치질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면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남자 입장에서는  여자 친구가 망치질을 하고 있다 -> 내가 나서서 도와주어야 한다. 해석을 해야 합니다. 여자도 굳이 '망치질 하는 것 좀 도와줘' 라고 말을 하지 않습니다. 남자가 알아서 해석을 해주기를 원합니다.


여자친구의 망치질을 지켜보면 이런 반응이 나온다.




잘 보면 서로의 의도를 직접 묻지 않고 눈치껏 해주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구라도 그런 말을 합니다.  한국에서 여자친구가 망치질을 하는 것을 보고 '잘하고 있네' 라고 말을 하고 지켜보고 있으면 욕먹습니다. 한국은
말하는 사람, 행동하는 사람 중심이 아닌 청자, 보는 사람이 해석을 잘 해야 합니다. 한국사회에서는 신호를 해석해야 하므로 눈치가 빨라야 됩니다.




한국사회에는 통하는 것은 '말 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냥 바라보면' 혹은 '이심전심' 같은 말입니다. 상대방에게 인연 중에 신호를 주면 그걸 받는 사람이 잘 해석을 해야 합니다. 한국 남자들이 피곤한 이유 중 하나로 여자친구가 이런 말을 할 때 입니다.( 그러니까 해석을 못했을 때입니다.)



여자 :뭘 잘못 했는지 몰라?-_-+
남자: 뭘 잘못 했다는 거야? -_-;




반면 외국인 남편의 태도는 다릅니다. 아내가 조립식 가구를 조립하고 있으면 지켜보고 있습니다. 가구를 조립하는 것을 나서서 도와주는 것을 작업을 방해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움을 받고 싶다면 망치질 하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끝나면 안되고 '망치질 부탁해요.' 라고 명확하게 의사표시를 해야 합니다.





개인을 존중하는 서양식 가치관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인물화 그리는 서양과 풍경화 그리는 동양


생각의 지도라는 책에서는 동서양의 사고의 차이를 분석해 설명합니다. 서양은 객체에 중심을 둔 문화이고 동양은
관계에 중심을 둔 문화라고 설명합니다.  객체를 중심에 둔 서양은 객체를 설명하는 명사가 발달했고 동양은 관계를 설명하는 동사가 발달했습니다.



질문 ) 바나나, 원숭이, 침팬지가 있습니다. 이것을 두개로 묶는 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서양과 동양은 다릅니다. 서양인은 침팬지와 원숭이를 같은 그룹으로 묶고 동양인은 바나나와 원숭이를 같은 그룹으로 묶었습니다. 이유는 서양인들은 포유류로서 침팬지와 원숭이가 같은 속성을 가진 객체로
보았기 때문이고, 동양인들은 원숭이가 바나나를 좋아하거나 먹는다는 관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을 왜 끌고 왔느냐? 동서양을 가치관을 가르는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서양의 객체 중심과 동양의 관계중심은 다른 방향으로 걷게 만들었습니다. 서양에서는 객체 중심이라서 개인주의에 기반을 두었습니다. 문제과 사고를 나누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사고가  과학 기술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동양은 관계가 중요하므로 사회 속에서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개인보다 조직의 발전을 중심에 두었고 관계 속에서 역할을 고민했기에 윤리학이나 철학이 발달했다고
지적합니다.


팔레트를 들고 있는 자화상

폴 고갱, 팔레트를 들고 있는 자화상 PAUL GAUGUIN-Self-portrait with a palette




개인을 중요시 하는 서양과 관계를 중요시하는 동양은 예술에서도 나타납니다. 서양은 개인을 중요시하기에 인물화가 많습니다. 인물화를 통해서 미술기법이 발전했습니다. 반대로 동양을 생각해보세요. 동양 미술하면 바로 생각나는 것은  인물화가 아닌 산수화가 생각납니다. 설사 인물이 등장한다고 해도 사람이 주인공이 아닙니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관계를 맺고 있는 형태입니다. 동양은 조화로운 형태를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합니다.



몽유도원도

안견, 몽유도원도






IT는 개인주의 기반 위에 서있다.



이 말 할려고 참 멀리도 왔는데, IT에서도 동서양의 가치관은 어떤 차이를 보일까요?  IT에서 미국이 왜 저렇게 잘 나까요? 미제국(좋은 의미, 나쁜 의미 둘 다)의 영향도 있을 테고, 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점도 있을 겁니다. 독보적인
크기의 내수시장도 한 몫합니다. 근원적인 밑바탕에는 개인주의 문화가 적요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개인주의 활용해서 빛을 발한 사례가 있는데 바로 태평양해전 입니다. < 살육과 문명> 이라는 책에서는 '왜 미국이 일본에 승리했는지'를 분석합니다. 미국 2차대전 태평양 해전의 승리를 이끈 원동력 중 하나가 일본군의 암호 해독입니다.




일본의 암호가 깨진 순간부터 미국은 전쟁을 이긴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맵핵 켜놓고 상대방이 뭐하는지 보면서 스타하면 누구나 이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암호를 해독했기에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제국 해군 연합함대 사령장관 야마모토를 탄 비행기를 격추시킬 수 있었습니다. 야마모토는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성격이었는데, 그 때문에 결국 야마모토는 격추되어 숨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암호해독은 전쟁의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누가 일본군 암호를 해독했을까요? 이 암호를 깬 사고방식에는 자율과 창의가 있습니다. 자율과 창의 밑바당에는 개인주의가 있습니다.




일본군의 암호를 해독한 사람은 로치포드와 새퍼드 라는 사람입니다. 당시 로치포트는 슬리퍼와 실내복 차림으로
근무하면서 진주만의 창문 없는 지하 사무실에 차려놓은 태평양함대전투첩보부대라는 대단히 자율적인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새퍼드는 그 조직에게 자유를 주고 마음 내키는 대로 일본군의 통신문을 해독하도록 해주었습니다.




1916년에 아나 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새퍼드는 질서정연한 조직이나 획일 적인 제복을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괴짜 교수 처럼 헝클어진 머리에다 입이 그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해 말하는 것도 늘 조리가 없었습니다.로치포트는 점잖은 태도와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를 지닌 사람이었으나, 고집이 세고 활기가 넘쳤으며, 위계나 관료제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그의 정신은 정통적인 장교 훈련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남자라면 다들 군대를 다녀왔겠지만, 생각을 해봅시다. 군인인데 슬리퍼를 찍찍끌고 다니면서 머리를 헝클어져 있고
말도 군인 말투를 안합니다. 절도와 규율을 중요시하는 군인의 시각으로 보면 '뭐하는 놈이야?' 싶겠지만 이들을 자유롭게 풀어준 덕분에 전쟁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라면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아마 군인처럼 만들려고 노력했을 겁니다. 복장을 고쳐입어라. 칼각을 지켜라. 말을 똑바로 해라. 라고 했을 겁니다.




암호해독은  패턴파악, 수학, 어학을 공부하고 개인주의적인 발상을 하는 사람 특이한 사고를 하는 창조적인 사람이 필요합니다.  암호해독 같이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엄격한  규율보다는 자율적이고 편안한 상태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미군이 이런 사람에게 적합한 공간을 제공해준것이 태평양 전쟁 승리의 원동력입니다.





미국 해군의 비문 분석가들은 격식과 복종을 거부하는 태도를 보면 반항아들이 연상됩니다. 40년 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컴퓨터 혁명을 이끈 사람들은 바로 이와 같은 사람들 입니다.  미군이 군인같지 않은 괴짜들을 그냥  내버려두었다면 미국사회는 괴짜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풀어 놓습니다.




개인을 개인으로 바라보게 될 때




미국의 IT산업의 원동력에는 이런 개인주의 문화가 바탕이 됩니다.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은 미국 이라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오직 미국에서만 나올 수 있었다고 말을 하더라도 과언이 아닙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가
관계를 중요시하는 동양에서 태어났다면 지금처럼 될 수 있었을까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IT인물들을 살펴보면 생각나는 단어가 보입니다. 반항아, 아웃사이더, 괴짜, GEEK,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이들이
숨 쉴수 있지만 관계중심 사회에서는 살아 남기 힘듭니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망치질을 하도록 부모가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자식의 장래, 진학, 취업, 결혼은 부모의 영향이 크게 발휘됩니다. ( 여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얼마 안될 겁니다.) 부모는 아이들을 독립된 개체로 보기 보다 부모 자식의 관계로 바라봅니다. 이게 극단적으로 가면 아이들과 같이 동반자살을 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자식의 삶을
부모가 결정해 버립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는 모두 자신이 하고자 하는 길을 걸었고 부모는 자식의 의사를 존중
해주었습니다.





미국과 같은 서양사회는 개인과 배경을  분리합니다. 그러니까 스티브 잡스가 돌아이짓을 해도 그건 개인적인 특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반면 동양,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특성과 업적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연예인들의 대하는 태도도 서양과 다릅니다. 서양은 록가수가 팬을 두들겨 패더라도 넘어가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죽일놈이 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연예인들은 입조심, 말조심해야 합니다. 해외 유명가수 처럼 '우리는 이제 끝났어, 돈 때문에 하는거지 음반이나 사라고' 같은 말을 할 수 없습니다.




IT관련 서적을 보다가 본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학생이 가르쳤던 교수를 찿아가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담합니다. 그 말을 들은 교수는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며 다음 말을 합니다. " 자네가 창업을 한다면 나를 가장 먼저 채용해주게" 대학을  갖 졸업한 학생 밑으로 노년의 교수가 들어간다는 것은 한국식 사고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관계 지향 사회에서 학생이 교수를 채용할 수 있을까요?





미국의 2차대전의 승리 원동력 중 하나가 자율성에 창조에 바탕을 둔 개인주의적 사고가 있다는 게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시대에 맞는,특정 분야에 맞는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제조업에서는 집단주의 사고가 활동하기가 좋고, 지식
사회에서는 개인주의 사고방식이 활약하기가 좋습니다.




한국에서도 특정 직군은 개인주의 토대를 쌓아 가고 있습니다.IT 혹은 게임회사들은 사내 분위기가 다릅니다. 가끔 게임지가 게임개발사를 방문하면서 직원들의 책상을 보여줍니다. 공간에는 사고관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개과 회사가 어떤 사고를 하는지 보여줍니다.책상에는 포스터와 건담 같은 피규어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나는 덕후다' 하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당당합니다. 그렇게 한다고 한들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회사에서도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둡니다. 이런 사람들이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책상을 깔끔하게 정돈하라고 말하지 않고 그렇게 해서라도 창의력이 올라간다면 상관없다는 태도입니다. 2차대전 미군이 군인같지 않은 군인들에게
'암호만 해독한다면 태도는 큰 상관없다'라고 보인 모습과 비슷합니다. 이는 개인을 존중하는 개인주의 사고관이 아니라면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제조업 회사 사원 책상에 건담 피규어가 올라가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아이폰 부상,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같은 사건을 계기로 소프트웨어의 홀대에 대한 반성이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같은 지식산업이 꽃이 필려면 다른 식의 사고가 필요합니다. 스타크래프트만 체체 전환이 필요한게 아닙니다.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산업으로 체제전환을 할려면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제조업 중심, 관계중심 사회라서
새로운 별종들을 이해 못합니다. 옷을 단정히 입지 않은 암호해독자들을 똑바로 옷을 입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니
'스티브 잡스를 키우자' '마크 주커버그를 만들어 내자'는 한심한 말을 합니다. 한국에서 마크 주커버그 보다 똑똑하고 능력있는 아이들이 없을 것 같나요? 수두룩 할 겁니다. 그들은 곁에 있는데도 엉뚱한데서 찿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왜 못 나오지 부터 생각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각에 과민반응 하는 한국사회에서 하고자 하는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두는가?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가?  괴짜들이 숨 쉴 공간을 만들어 주는가? 질문을 해야 할 겁니다.




단점만 썻지만 관계 중심 사회에도 장점이 많습니다. 장점과 단점은 한 몸이라서 분리해서 생각하면 안됩니다. 한국사회가 단점 투성 이었다면 지금처럼 발전할 수도 없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장점으로 정을 듭니다. 근면 성실함도 뛰어납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한국식 교육에 찬사를 보내기도 합니다. 아시아 학생들이 아침부터 도서관에서 와서 저녁늦게 까지 공부하는 것도 배울점 이라고 지적합니다. 한국식 교육을 찬양하는 또 사람이 있다면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있죠. 툭하면 '한국 학생들을 배웁시다' 라고 말합니다.




부기장이 기장에게 지금 상황은 좋지 않다고 똑바로 말을 할 수 있지 않다면 비행기가 추락합니다. 관계지향 사회의 장점도 많지만 IT산업이 발전을 할려면 관계중심 사고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개인을 관계가 아닌 개인으로 대할 수 있을 때 IT꽃이 피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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