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400만원대 안드로이드폰 Racer - 초고가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이유는?

네그나 2012. 3. 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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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명품 시계 메이커인 Tag Heue가 Racer라는 안드로이드폰을 발표했습니다. Racer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며 ( 버전은 확인 불가) 탄소 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져있고, 충격을 흡수하는 고무샤시로 만들어져 있다고 합니다.




( 가격 수정 4억원이 아닌 400만원대입니다. )
Racer 는 2800유로, 한화로 400만원대 입니다.  Racer는 7월 발매할 예정이고, 고가품답게 일반 소매점이 아닌 보석점,럭셔리 매장,Heuer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초고가의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Racer의 디자인은 남성적이고 각이 진 모토로라 스타일과 비슷해 보입니다.




보아하니 Racer를 팔려고 내놓은 제품이 아니군요. 럭셔리 매장의 구색 갖추기 용도로 보입니다. '400만원대 짜리
스마트폰이 있다'고 홍보도 할 수 있고요. 진짜 용도는 앵커 역할입니다. 앵커링이란 불학실한 상황에서 알려지지 않은 양을 추정할 때, 초기 값(앵커)이 심리적  지표 또는 출발점으로 작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기준이라는 겁니다.





< 가격은 없다 > 에서는 프라다가 어떻게 가격을 가지고 사람들을 유혹하는지 설명합니다. 프라다 매장은 앵커효과와 대비효과를 이용합니다. 명품 매장에서는 소비자를 교묘히 현혹시키기 위해서 정신이 쏙 빠질 만큼 비싼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Racer와 같은 상품입니다. 이 앵커 역할을 하는 상품은 판매를 위해서 전시되는 것은 맞지만 아무도 사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Racer를 전시해 놓은 바로 대비효과를 노렸기 때문입니다.





앵커역할을 하는 고가의 상품 때문에 다른 모든 상품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여집니다. 손목시계 하나에 백만달러를 낼 사람이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공작이 생존에 도움이 안되는
멋진 꼬리를 암컷에게 뽐내는 것처럼 호모 사피엔스는 특별히 다른 점도 안 보이는 고가품을 사서 자신의 경제적인 능력을 과시합니다. ( 이건 비싼거야. 비싼 건 좋은거야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비싸다고 생각을 할 겁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고가품을 보다가 휠씬 싼 상품은 보게 되면 다르게 보이기 마련 입니다. 대비효과가 나타납니다.
앵커역할을 하는 높은 가격표는 대비되는 가격을  할인가로 보이게 만듭니다. 높은 가격표는 쉽게 말하면 야바위꾼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런 고가의 상품은 누군가가 돈을 내고 그 물건을 산다는 확신을 갖게 만듭니다. '그런게 아니면 진열을 해둘 이유가 없잖아. 아마 누군가는 살꺼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명품매장은 고가의 상품을 이용해서 소비자들에게 분노와 행복을 동시에 느끼게 만듭니다. 고가의 가격에 분노를
느끼고 그 분노를 상대적으로 저가인  다른 상품을 사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행복해합니다.


A와 B는 같은 색. 대비효과를 이용하면 검은색도 흰색으로 만들 수 있다.



대비효과를 잘 이용하면 7000달러 핸드백 대신에 2000달러의 핸드백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검은색으로
흰색으로 보이게 마법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또한 기업이 진짜 팔려고 하는 것도 2000달러 핸드백입니다. 루이뷔통이나 프라다가 주로 노리는 사람들도 바로 이런 사람들입니다.





저 시계 메이커도 Racer를 파는게 목적이 아닐 겁니다. 물론 누군가가 사주면 땡큐이겠지만. 4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보다가 '뀡 대신 닭이라고'  그 보다 싼 시계는 욕심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 '200만원 짜리 명품백을 여자친구에게 선물한 친구들이 생각을 나는데, 친구는 200만원 짜리 백를 사주면서 더 비싼 것을 사주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을 했겠죠. '이정도 샀으니 됐다. 더 비싼 것도 있잖아' 이 역시 대비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격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은 절대가치를 측정하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능력밖에 없습니다.
'왜 저렇게 비싼가? 비싸야 하는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비싸니까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니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치란 무엇인가?




한 가지 실험이 있습니다. 똑같은 가방을 실험자들에게 평가하게 만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평가가 나왔는데 차이는 바로 로고의 유무였습니다. 단순히 루이뷔통이나 프라다 라는 로고를 달았다는 이유로 더 비싸게 평가 받습니다. 
가치 소비 라고도 하는데 현대 사회에서는 이미지를 파는게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미지를 제외하면 가방 이라는 가치는 본질적으로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신문을 보다가 와인에 대해서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습니다. 프랑스 젊은이들이 와인을 노인들이나 마시는 구닥다리로 인식해서 소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자국에서 줄어드는 소비로 인해서 프랑스 와인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프랑스 와인업계는 탈출구를 찿았습니다. 바로 해외시장입니다. 해외에서는 국내와 다르게 대접받았습니다. 제작년인가 국내에서도 와인 열풍이 불었죠.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가 히트하고 사회의 주류가 와인을 선호하니 일반
대중들도 뒤따랐습니다. ( 보통 사람들은 상류층, 부자, 연예인들이 선호하는 취향을 크게 토를 달지 않고 따라가죠.) 또 와인이라고 하면 고급스럽게 보이고 들립니다. 서민들이 마시는 맥주, 소주와는 이미지가 다릅니다.






똑같은 와인이지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다릅니다.프랑스 젊은이들은 와인을 구닥다리로 생각하고 한국사람들은 고급스럽게 생각합니다. 같은 와인 임에도 다른 장소에서는 다른 취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슨 상품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망할 기억력 ㅡㅡ;) 미국에서는 하류 노동자 계층이 마시는 주류가 중국에서는 상류 엘리트층에서 선호하는 제품이 되었다는 겁니다. 물론 미국에서는 저가로 팔리고 중국에서는 고가로 팔립니다.





공통점 이라면 그들은 제품의 본질적인 가치에 돈을 지불한 것이 아니라 이미지에 돈을 지불했습니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만큼 돈을 지불했습니다.  '비싸다고 믿게 만들어라. 더 많이 지불하도록 만들어라'가 핵심입니다. ( 물론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하기는 쉽지않습니다. 이게 쉬운면 누구나 부자가 되었겠죠.)





노스페이스가 학생들에게 불티나게 팔려나간 이유도( 학생들에게는 꽤 고가죠.) 한국에서 고가의 DSLR이 먹히는 이유도 같습니다. DSLR 마케팅 담당자의 말로는 한국은 고가격이 잘 먹힌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과연 더 좋은 화질 만으로 DSLR을 구입할까요?  그런 사람들이 DSLR를 구입 후 얼마나 자주 사용할까요? 자신이 DLSR를 들고 사진을 찍는 이미지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고가의 유모차가 팔리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하는 이미지를 그대로 보이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다른 사람과 유독 비교하기를 좋아하는 한국특유의 문화도 한 몫하겠죠.





인간은 절대가치를 측정하지 않습니다. 상대적인 가치를 측정할 뿐입니다. 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보다 보다는
이미지로 판단합니다. 여기에 돈을 버는 비결이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이미지를 팔아야 합니다. ' 우리는 비싸고 좋아서 더 많이 요구할 권리가 있다. 그러니 더 많이 지불하라.' 고 인식시켜야 합니다. 이것을 깰려면? 정말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가치를 따져봐야 겠죠. 이 가치를 따져보는 능력은 다른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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