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게임 좋아하세요? 게임이 재미 있나요?

네그나 2012. 1. 14. 09:30


게임 좋아하세요?



어렸을 적에는 게임을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처음 게임기를 가지게 된 것은 패미컴이었는데, 동시대를 살았떤 사람이라면 패미컴을 시작으로 게임에 발을 들여놓았을 겁니다.



지금은 컴퓨터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시대이지만 그 당시에는 컴퓨터는 너무 고가여서 살 엄두가 나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가정형편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컴퓨터를 사도 마땅히 할 게 없었죠. 지금 처럼 인터넷이 활성화된 시기도 아니니까요. 컴퓨터학원에서 베이직 배우기도 했는데 학원에 가는 목적은 게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닌텐도의 패미컴, 당시의 아이들에게는 지금의 아이패드 처럼 보였다.


아버지가 일본에서 패미컴을 사오는 바람에 남들 보다 일찍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이 때 부터 게임에 빠졌습니다.
슈퍼마리오1은 너무 많이 하다 보니 게임을 완벽하게 파해했습니다. 공략집까지 만들어 볼 정도였으까요.



게임잡지를 처음 산 기억도 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게임잡지인 게임월드가 나왔을 때 재빨리 달려가서 사왔습니다.  여담으로 게임월드 창간호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지 모르겠군요. 잘 보관하면 뭔가 가치가 있을 것 같기도 한데... ^-^; 게임월드 창간호는 나중에 블로그에 올려보죠.



게임에 죽고 사는 시기가 계속 되었고, 패미컴, 메가드라이브, 슈퍼패미컴으로 세가새턴, 플레이스테이션 그 이후
까지 쭉 해왔습니다. 꽤 많은 시간을 게임을 투자했는데 어린시절의 사고에 영향을 많이 끼쳤습니다. 게임에 죽고
살았고, 인터넷 용어로 표현하자면 덕후 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좋아했으니 '한 평생 게임을 하고 살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게임만 하고 살면 행복할꺼야' 라는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게임을 하기는 하지만
예전과는 많이 다릅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몸만 변하는게 아니라 가치관과 사고도 변합니다. 요즘 들어서 느끼는게 가치관이 예전보다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느꼅니다. 진보, 보수 프레임에 사고를 맞추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쉽게 설명을 하기 위해서 적용을 해보면 과거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고 현실에 타협하기 때문일 겁니다.





게임에 재미가 없을 질 때, 당신은 아저씨가 된 겁니다.



게임에 재미를 못 느끼면서 저도 아저씨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알고는 있었는데 깨달을 거죠. 아저씨가 되면서 좋아하는 것도 변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게임은 무가치하게 보입니다. 더 나아가면 게임이 시간낭비하는 걸로 보입니다. 저 말고도 비슷한 말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게임이 재미없어진다면서요. 왜 나이가 들면 게임이 재미가 없어질까요?  예전과 게임을 즐기는 것도 달라졌습니다.



1. 시간이 없다.


나이가 들면 해야할 일도 많고 여유시간도 적습니다. 느긋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시간이 없기에 진득하게 게임을 붙잡고 있을 여유도 없습니다. 이제 RPG게임을 하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레벨업 하고 즐기기 위해서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게임은 하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는 돈이 없어서 게임을 못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게임을 못 합니다.  스마트폰 게임을 잠깐씩 하는 이유도 바로 이때문이죠.




2. 열정이 사라졌다.


게임할려고 일본어를 배우기도 했고 게임할 때 사전을 가져다 놓고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일본게임이 유행하던 시절이었으므로 기초적인 일본어를 알아야 하는 것인 필수였죠. 게임이나 애니 때문에 일본어를 배운 사람도 많았습니다. 게임공략집을 놓고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애를 쓰기도 했습니다. 해결하면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격투게임에 빠진 시절에는 고난이도 기술이나 콤보를 사용하기 위해서 수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했던 이유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죠. 이제 게임할려고 배우는 것은 귀찮습니다. 매뉴얼을 봐야 하는 게임은 당연히 하지 않고 무언가 배워야 하는 게임은 역시 사절입니다.


버추어 파이터2

정말 열심히 했던 버추어 파이터2. 이제는 에뮬레이터로 할 수 있다.




3. 쉽고 빠르게, 인내심이 없어졌다.


최근에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3를 클리어했는데, 게임을 하다 보면서 변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게임을 2~3
시간씩 연속으로 하는게 힘들어졌습니다. 아무리 재미가 있어도 오래하지 않습니다. 파이날 판타지3 레벨업 한다고
수십시간식 켜놓고 하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2시간도 힘듭니다.  게임난이도도 보통 아니면 쉬움으로 합니다. 하드 모드 부터 시작하고 클리어 하면 뿌듯해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빨리 끝내버리자는 생각만 합니다.



4. 게임은 인생에 크게 도움이 안된다.


아마 가장 크게 변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가 게임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하면 '게임을 즐기는게 어때서? 게임은 좋은 취미활동이야'라고 말을 했습니다. 지금은? 게임에 대해서 마냥 좋게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게임이 저렴하고 쉽게 사람을 즐겁게 해주만 너무 많이 하는 것은 인생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과거였다면 이런 생각은 하지 조차 않았을텐데. 참 많이 변했습니다.



5. 게임이 재미가 없다.



이제 재미있다는 게임을 해도 재미를 못느끼고 있습니다.  모던워페어3를 하면서도 재미있다고 느끼기 보다 무덤덤했는데, '게임이 재미없는 건가? 아니면 내가 변한건가?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 허트 록커> 에서 주인공이 아들에게 하는 말이 있죠. 나이가 들면 재미있는 것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 버린다고요. 아저씨가 되어서 재미있는 것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 가니 뭔가 서글프다는 느낌도 듭니다. '나도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들고 변해가는구나' 싶기도 하고요.




게임이 재미 없어지면 아저씨가 된 겁니다.



이제 무엇이 재미있나?




최근에 재미를 느끼는 것은 책을 읽는 것과 블로그질 하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요즘에는 지적호기심이 왕성해졌습니다. 뭔가 하나 보면 '왜 그럴까?' 생각부터 합니다. 이런 호기심은 사춘기 때 왕성하지 않은지?  이제 와서 발동걸리는 이유를 잘 모르겠군요. 책을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서광은 아닌데 책한권 읽으면 뭔가 얻어가는데 있다고 느껴져서 좋더군요.



이상한것은 가끔 EBS보면서 수능 문제 풉니다.-_-; 어이 없게도 이게 게임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_-;  보면서 '젠장, 이제와서 발동이 걸리는지 학교 다닐 때 이랬으면 인생이 달라졌을지도 모르잖아.' 생각만 합니다.



블로그는 뭔가 기록으로 남긴다는 게 좋아서 하고 있습니다. 어느 떄 부터인가 기록하는 것을 중요시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찍기 좋아하고 기록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블로그가 유리하죠. 기록하는 데 집중하면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자기만족으로 블로그할 수 있습니다.지금 이렇게 변하가는 내 모습을 기록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시간이 지나간 뒤에 다시 되돌아 보면 이 때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 라고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블로그 슬럼프가 또 와서 쉬엄쉬엄하고 있습니다. ^-^;



변해가는 나의 사고를 보면서 미래에는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게 여길까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좋았던 게임이 시간에 지남에 따라서 가치가 없게 느껴집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는 왜 그렇게 게임을 좋아했지?' 의아해 합니다. 애지중지 하던 물건들도 비슷한 대우를 받습니다. 지금 보면 대단히 하찮게 보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도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 취급읍 받게 되겠죠. 기껏 해봐야 '그 때는 이런거 가지고 놀았지' 라고 추억회상용도로 사용을 하는 정도일 겁니다. 블로그에 스마트기기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있지만 삶에 크게 비중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아이패드도 시간이 지나면 무가치해질 수 밖에 없다.


지금 중요시하게 여기는 것은 게임이나 물건이 아니라, 경헝이나 지식입니다. 예전에는 돈이 생기면 어떤 물건을 구입하는데 돈을 쓰는게 좋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물건을 사면 손에 쥘 수 있고 남는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차하면 팔아버리고 돈을 얻으면 되니까. 그래서 게임기와 게임CD 같은 것을 사는데 돈을 썼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생각안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뒤돌아 보면 그렇게 소중하게 여겻던 것들이 무가치 하게 여겨지는 것을 보았으니까요. 청소년들에게
노스페이스가 유행한다고 하는데요.( 이것도 언론의 호들갑이라고 보지만) 10년 뒤의 사고로 바라보면 역시 하찮게
보일 겁니다. '내가 왜 저런것에 집착을 했을까?' 생각이 들겠죠. 생각만 바꾸면 하찮게 보이고 집착이 사라지죠.
물론 청소년이 하기에는 쉽지 않은 사고이겠지만요.



정말 가치있는 것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이나 지식입니다. 특히나 그 때만 경험할 수 있는게 있습니다. 20대의
여행과 30대의 여행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20대의 사고를 불러낼 수는 없습니다. 그 때는
이미 지나갔으니까요. 지금은 그럴 수 없죠. 모두들 바쁘고 시간이 없거든요.




글이 길어지고 있는데 모던워페어3 클리어하고 든 아저씨의 푸념이었습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