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디지털 도서관을 만들다.
지금은 이슬람권이 유럽에 비해서 뒤쳐지지만 한 때 과학과 문화가 융성하게 발전한 때가 있었습니다. 의학, 과학
천문학, 수학등 이슬람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문화와 기술이 많았습니다. 수학에서 아라비아숫자 부터 대수(Algebra)를 전해주었습니다. 이제는 흔하게 쓰이는 알고리즘이라는 말도 사실은 아랍문화에서 나온 말입니다. 알고리즘(algorithm)의 어원은 9세기 아라비아에 살았던 수학자 알 콰리즈미(Al-Khwarizmi)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4대 칼리프(khalifa)인 알 마문(Al-Ma`mun, 813∼833)은 828년 바그다드에 '지혜의 집'(Bayt al-Hikmah)을 설립하고 지식과 지혜를 모읍니다. 책을 모으고 학자들에게 다른 나라의 책을 번역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슬람문화가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었습니다.
도서관이 되고 싶어하는
지혜를 집 처럼되고 싶어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구글입니다. 바그다드에 세워진 지혜의 집 처럼 구글은 자신들이 도서관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회사의 사명이 그렇습니다.
세상의 정보를 정리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접속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이 경험과 지식의 결과물인 책을 모으는 장소인 것처럼, 구글은 웹에 있는 경험과 지식인 정보를 모읍니다.
구글은 웹페이지를 긁어 모으고 페이지랭크를 분석을 한 다음 순위를 매깁니다. 구글의 활동은 웹페이지에만 만족하지 않습니다. 인공위성에서 찍은 사진을 열심히 모으고, 책이나 신문도 스캔합니다. 있는 정보만 만족하지 않고 놀이터를 만들어 줍니다. 블로그 서비시은 블로거와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도 있습니다. 이제는 모바일 분야까지 진출해서 개인이 가진 정보까지 노립니다.
구글은 하는 일은 결국 도서관이 하는 일과 똑같습니다. 정보를 모으고 저장하고 정리하고 분류하고 그것을 편하게
이용하는 하는 거죠. 구글은 그걸 잘해서 세상을 평정했습니다.
페이스북, 디지털 아고라를 만들다.
고대 그리스에는 아고라라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아고라는 재판, 상업, 사교 등의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모두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듣는 광장입니다.
하버드 출신인 마크 주커버그가 만든 페이스북은 모두가 떠들 수 있는 광장인 아고라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들이 들어주고 알아봐주기를 바라는 거죠. 최근에 나온 타임라인 같은 페이스북의 양상을
보면 알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아고라가 되고 싶어하는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정보라는 공적인 것을 모두에게 알려져야 한다고 보는 반면 마크주커버그의 신념은 자신을 숨김없이 모두에게 공유하기를 바라는 것 같이 보입니다. 공적인 영역과사적인 영역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광고를 위해서 개인정보를 탐내는 것은 공통점입니다.
마크 주커버그의 생각대로 간다면 우리는 디지털 원시부족이 될 것입니다. 무슨 소리냐? 모두에게 까발려져서 숨길게 없다는 거죠. 사생활이 없다는 겁니다. < 살인의 심리학 > 이라는 책에서 인디언 출신 사람의 말이 생각나는데요, 과거 인디언부족은 가족이 한 천막에서 같이 살았습니다. 성행위도 분리된 공간에서 하지 않고 모두가 있는 공간에서 했다고 합니다. ( 물론 밤에 하고, 이불을 같은 것은 덮어썻을 겁니다.) 어릴 시절을 기억하기를, 성행위라는 것은
한 밤중에 어른들이 하는 성가시고 귀찮은 행동이었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이렇게 모두가 보고 있으니 숨길 게 없는 세상입니다. 문명이 발전하고 각자이 개인공간을 획득하게 되면서 성행위는 분리된 공간에서 하는 행동으로 바뀌었습니다.성행위만 분리하는가 아니라, 살육도 분리되었습니다. 과거에 닭 모가지를 비틀어서 죽이는 것은 아이들도 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살상이 익숙하고 특이한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시대에는 도살장이라는 분리된 공간에서 합니다. 아이들에게 닭 모가지를 비틀어라고 말을 하면 비난을 받겠죠.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사극을 보면 비슷한 장면이 있었죠. 결혼을 하고 신랑신부가 맞는 첫날밤에 마을 사람들이 훔쳐서 보는 것 말입니다.(이게 역사적 사실이었는지 아니면 드라마상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페이스북의 개인의 시시콜콜한 정보까지 모두 탐을 내고 있습니다. 어떤 음악을 듣는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어디에 가는지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사람들로 하여금 개인정보를 편하게 올리도록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페이스북을 보면 기술지향적인 면을 많이 보여줍니다. ( 페이스북에 감성이 있다고 하지만 변화를
보면 구글과 별 다를바가 없습니다.)
페이스북을 오래하면 할 수록 그 사람의 취향과 취미를 알 수 있게 됩니다. 마치 과거에 한 천막에서 생활하면서
늘 보는 부족과 같습니다.
이것도 재미있는 변화입니다. 기술이 고도로 발전해서 다시 원시부족과 같은 생활로 돌아가는게요. 마을과 부족단위에서는 모두가 모두를 감시할 수 있어서 안전이 보장되었습니다. 현대는 기술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에 CCTV가 있고, 스마트폰은 걸어다는 감시도구입니다. 무슨일이 벌어지면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어서 올리는 것은 이제 흔한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페이스북의 목표가 성공할까요? 모두가 모두를 공유하는 사회말이죠. 전 안될거라고 보지만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일이죠. 만약 모두가 알몸으로 생활하는 사회라면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릴테죠.
구글과 페이스북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비슷한점과 다른점이 있어서 써보았습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한다는점에서는 같고,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이 차이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둘 다 서로의 장점을 모방할려고 합니다. 구글은
구글플러스로 개인정보를 노리고, 페이스북은 미디어가 되고 싶어 합니다.
디지털 도서관과 디지털 아고라를 만드는 것 ,페이스북, 구글이 할려고 했던게 과거에 했던것과 별 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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