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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이해서 친구들끼리 모여서 영화나 보러 갔습니다.
저나 친구들이나 영화를 볼 때, 미리 정해 놓고 보러 가지는 않습니다. 일단 무작정 간 뒤에 시간에 맞춥니다. ^-^;




영화관에 가니 볼 게 황해 밖에 없더군요. 해리포터 시리즈는 취향에 안맞아서 싫고, 원래 연말에 볼 게 없던가요?
영화관에 그리 자주 오는 것은 아니라 잘 모르겠군요. 황해를 보기로 했는데, 황해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었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의 영화평점은 신뢰가 가지 않아서 믿지도  보지도 않고요. 직접 보거나 주위사람들의 평을 참고합니다.


팜플렛을 집어보니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라고 해서 '음. 봐도 후회하지는 않겠군' 싶었습니다.
추격자는 별 기대 없이 봤는데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  이번에도 볼  만 하겠지 생각을 했습니다.


< 딱 봐도 일이 안 풀린 것 같은 표정의 김구남. 하정우의 게걸 스럽게 먹는 연기는 정말 최고 -_-b >


대략적인 줄거리는
연변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김구남(하정우)가  주인공 입니다. 김구남의 꼴상을 보면 딱 거지꼴 입니다. -_-;
하정우는 구질구질한 역할이 잘 어울립니다. 하정우의 외모가 꽃미남은 아니죠. 배우에게 외모도 중요하지만
하정우는 연기를 잘하니까 매력이 있죠.


김구남은 조선족 출신에 도박 중독, 빛도 많이 지고, 아내는 한국에 돈 벌러 갔는데 소식이 없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아내가 바람 낫을거 라면서 구남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죠. 이럴 때,  면정학(김윤식)이 김구남에게 한국에 가서
사람을 죽이고 오라는 제안을 합니다.  김구남은 절박한 상황에서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는데요.


이장면에서
'달콤한 사과에는(이상하게 끌리는 제안에는) 반드시 독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죽이고 오는 일이니까 아주 달콤하지는 않은데요. 위험 부담은 있지만,  빛도 한번에 청산하고 아내도
볼 수 있고 모든 문제가 한방에 다 해결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렇게 잘 되는 일이 흔하지 않죠.
'이거 하면 대박난다' 꼬시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저는 갑자기 주식시장에 참가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이런
기분입니다. 지금 주가가 2000을 넘었는데 '나도 한 번 해볼까?' 생각이 들죠. 이럴 때에 조심해야죠. 나의 본능대로 행동 한다면 피를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절박한 사람에게는 제안이 잘 먹힌다고 볼 수 있죠. 급한 사람들은 이것 저것 따질 여유가 없으니까요.


한국에 온 김구남은 일이 꼬여버립니다.  이런 영화가 그렇듯 일이 제대로 풀리는 경우는 없죠. 얽히고 설히고 꼬이고
막힙니다. 황해의 줄거리는 별거 없습니다. 이게 다 입니다.  김구남에 한국에 와서 좌충우돌 하는 이야기 입니다.
이 좌충우돌이 단순하지 않습니다. 살기위한 생존투쟁이고 피비린내가 진동합니다. 


이야기 구조가 더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황해를 검색하면 줄거리가 연관 단어로
나올 정도로 불친절 합니다. 해석을 봐도 오락 영화에서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와닿지도 않습니다.


이런 영화를 불친절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쉬운 영화를 쉽게 보여주는 것은 당연하고, 어려운 영화를
여렵게 보여주는 것도 당연한데요.  황해는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풀어놓았습니다. 관객들에게 풀어보라고 문제를
던져주는데, 글쎄 풀고 싶은 기분은 안드는군요. 아주 심오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요.


황해는 두마리 토끼 잡을려다가 다 이도저도 아닌 느낌입니다. 추격자 처럼 단순한 구조였다면 더 좋았을 겁니다.


< 김태원의 조성하. 연기잘합니다. 사건을 복잡하게 만드는 인물. 한 숨 쉬고, 고함 지르고, 담패 피는 역할만 기억남.
재미 보는 장면도.. >


영화를 보고 나서도 이해가 안 되는게 영화 제목이었습니다. 도대체 '왜 황해인가?' 싶어서 검색을 해봤는데요.
김윤식이 황해 처럼 혼탁한 인간 군상을 표현하고 있다고 하는데, 크게 공감은 안되는군요. 절박한 상황에서 모두들
극단적인 행동을 선택해서 그럴 지도 모르지만요. 사실. 캐릭터들이 너무 극단적인 선택만 해서 현실성이 좀 떨어집니다. 제 정신 가진 놈은 한 명도 없는건가 -_-? 생각 들었으니까요.


다르게 본다면 황해는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는 공간입니다. 목숨을 걸고 밀항을 해야 하는데 과정이 순탄하지 않으니까요. 면정학 같은 인물은 마음대로 이동을 하지만요.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은 그겁니다.

세상일은 반드시 꼬이게 되어있다.일이 계획대로 잘 풀릴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특히나 궁지에 몰렸을 때, 내린 결정은 악수가 되기 쉽죠. 힘들더라도 돌아가야 되겠죠.


영화 제목은 황해 인데요. 한국으로 간다고 해서 정식으로 가는 줄 알았다니 밀입국을 합니다. 그런데 밀입국 경로가
동해 입니다. 이건 그럴 듯 하네요. 서해는 단속이 심해서 쉽지 않겠죠. 동해는 상대적으로 수월할 겁니다.


인터뷰를 보고 깨달은 건데 밀입국 할 때 배이름이 희망호 이고, 김구남이 머무는 여인숙도 희망여인숙 이랍니다.
저는 세부적인데 약해서 이런 것은 놓쳤습니다. 희망이라는 표현과 달리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영화 보는 동안 밀입국 단속 철처히 해야 겠네 싶었습니다. 영화처럼 사람 죽이고 중국으로 가 버리면 대책이 없으니까요.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이제 우리나라도 출입국 할 때, 지문 날인을 합니다. 옛날에는 저도 인권단체의
주장에 동조를 했는데요. 생각을 해보니 역차별 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인이 되면 지문날인을 하는데 왜 다른 나라 사람들은 안하는가.


인권단체의 압력 때문에 폐지되었다가 다시 부활했습니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에 지문재취를 하고, 일본도 마찬가입니다. 우리나라도 곧 시행됩니다. 지문날인이 인권침해 요소 있는 것은 사실인데, 지문 때문에 높은 범죄검거율이 기록하는 것도 사실이죠. 우리나라의 범죄검거율은 90%대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인들(특히 조선족이나 중국인들)이 범죄를 저질러도 지문데이터가 없어서 애를 먹는다는 기사도 보았는데
이제 라도 잘 된 일입니다.


영화평을 보니 김구남의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에서 이방인인고 한국에서도 이방인 처럼 떠돈다는 글을 보았는데요.
이것도 크게 공감은 안되네요. 경계인은 아픔 같은 것은 못 느꼇습니다.  국내 언론이나 영화잡지 들은 국내영화에는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어죠. 해석하기 나름이라지만, 관객이 공감못하는데 의미가 있을까요.?


저만 못하는 걸지도 모르죠. 영화를 보고 나서도 설정을 조선족으로 해야 했나? 의문이 들었습니다. 황해라는 공간도
큰 의미가 없어보이고요.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간단하니까 그럴 필요성이 없어보였습니다.


김구남의 중국에서 택시일을 하는 걸 보면서 장하준의 신간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가 기억났습니다.
이 책에서 스웨덴의 버스 기사와 인도 버스 기사 임금이 50배 차이가 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버스기사가 임금을 더 많이 받는 이유는 단 하나.  이민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죠. 신자유주의들이 말하는 것 처럼
생산성의 차이가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버스 실력은 인도 기사가 더 좋을 겁니다.


책에서는 스웨덴과 인도의 교통문화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길 따라 똑 바로 운전하기 VS 길로 뛰어드는 소, 달구지, 인력거 피해서 곡예 운전하기


스웨덴의 일상적인 교통환경이라서 앞으로만 가면 됩니다. 예측이 가능합니다. 반면에 인도는 교통환경은 예측불가능 합니다.  인도운전사는 쉴 틈 없이 튀어나오는 소,달구지,인력거,하늘 높이 쌓아 올리는 지을 싣고 비틀거리는
자전거를 피해서 운전해야 합니다.  교통환경이 더 열악하고, 운전실력과 대응능력을 따지면 인도 운전사가 더 뛰어나다는 거죠.



< 김구남이 더 적은 임금을 받는 것은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중국 국적이기 때문>

운전실력이 인도사람이 더 뛰어남에도 더 적은 임금을 받는 이유는 이민을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이거죠.
김구남의 택시 운전 실력은 한국인 보다는 더 좋을 겁니다. 열악한 중국의 교통환경을 환경을 감안하면요.
( 영화에서도 중국 특유의 장면이 보입니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문호를 열면 대다수의 직업들을 김구남 같은 외국인이 차지하겠죠. 그럴 수 밖에요. 한국에 온다는 이유만으로도 더 적은 돈을 받고 일하는 겠다는 사람은 많겠죠. 그렇게 되면 대다수의 사람의
생활수준도 따라서 내려가겠죠.  최저임금이라는 기준도 흔들리겠죠. 시장은 공급과 수요의 논리에 따라서 움직이니까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사람을 차별하기 때문입니다.
자국인을 보호할려면 이민을 제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외국인이든 조선족이든 교포든지요.


< 간첩 보다 더한 김구남. 지도 한장 들고 횡단하다니..>


한국 에서 몇년 일을 했다 왔다는 설정이라도 넣어주었으면 모르겠는데 김구남은 한국 생활을 너무 잘 합니다. -_-;  지도 한장만 들고 산을 타지 않나, 경찰들을 따돌리지 않나, 지명수배가 되었음에도 차를 훔쳐서 유유히 돌아다니지 않나. 현실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뭐. 이런 영화에 리얼리티를 바라는 것은 아닌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럴듯
한데' 생각을 심어줘야죠.


추격자 감독이라서 그런지 영화의 색채가 추격자와 비슷합니다.  이야기 구조도 추격자와 도망자로 나누어집니다.
여인숙이라던가 폐쇄공간에서는 쏘우 보는 듯한 기분도 들더군요. ^-^;


황해의 액션신은 잔인합니다. 영화 인물들이 칼과 도끼질을 해대는 데. 이건 몇년을 갈고 닦은 사람 같습니다.
다들 킬러 훈련이라도 받은 건가?

< 무기 아이템만 쥐어주면 무적으로 변하는 캐릭터, 면정학.>



김구남은 조폭도 아니라면서 어찌 그래 잘 찌르는지. 원. 조금의 인간적인 고민 이라도 보여야 할텐데 그런게 없습니다. 특히나 면정학은 도끼 아이템만 쥐어주면 무적 입니다. 무슨 만랩 전사 캐릭터 인가 -_-;?  일당백 으로도 싸울
기세입니다.  RPG게임의  물약 이라도 빠는 캐릭터 처럼 찔러도 죽질 않습니다. -_-;


칼 맞아도 기어코 상대방 머리에 도끼날을 갖다 박습니다. 나름대로 여유잇는 포스도 풍기면서요.
면학은 김윤식이 연기한 악당 캐릭터 중에 가장 잔인한 놈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한 외국인이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 칼부림이라는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서양 할리우드 영화는
사람을 죽일 때 총을 사용합니다. 반면 총기 사용이 금지된 한국인 칼로 죽입니다. 칼로 죽인다는 것은 상대방의 눈을 봐야 한다는 거죠. 눈에 서린 공포, 두려움, 분노나 배신의 감정을 느껴야 됩니다.  피해자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총으로 쏜다면 느끼기 힘들죠. 뒤에서  쏘고 유유히 사라지면 되니까.현대 전쟁도 비슷한데요. 전쟁이 갈수록 비인간화 되는게, 버튼만 눌러서 미사일을 날리거나 폭탄을 쏘면 됩니다. 그러고 난뒤에 사망자는 숫자로 표현이
되죠. 고통이나 아픔을 느끼는게 아니라 엑셀의 숫자로 나타납니다.


물론 황해 에서는 이런 고민 없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 너를 죽여야 한다는 식입니다. 무조건 찔러 쑤셔 입니다

< 20대의 차를 날렸다는 추격씬. 꽤 공을 들였으나 너무 역동성을 강조한 듯 한 연출>

추격자 도망자 형태로 구성이 되는 것은 추격자와 비슷합니다. 스케일은 추격자보다 커졌습니다. 차량 추격씬은
신경을 쓴 것 같기는 한데요. 역동성을 강조할려고 해서 인지 편하게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눈이 아프더군요.
조금 절제했으면 좋았을겁니다.


영화상영 시간도 2시간 반이나 되는데 조금 지루합니다. 의미 없는 칼질이나 도끼질을 봐야 되는데 영화 보고 난 뒤 기억나는 것은 피다바 밖에 없네요. 잔인한 장면만으로 평가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기억나는건 그거 밖에 없습니다.
황해가 아니라 혈해라고 고쳐야 하는 것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까요. 다름 의미를 강조하자고 했다면 그건 실패했다고 봐야겠죠. 해석도 공감이 되질 않고요.


하정우나 김윤석이나 연기는 잘 합니다.  특히 하정우의 게걸스럽게 먹는 연기는 일품입니다. 민박 집에서 먹는 거나
편의점에서 라면과 핫도그 먹는 연기는 보면서 '진짜 굶기고 연기시키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 였으니.
그 덕에 모두들 배가 고파져서 라면을 먹었습니다. ^-^; 김윤식이나 하정우나 연기를 잘 하기는 하는데 캐릭터가
고정될 수도 있겠는데요. 제가 걱정안해줘도 알아서 하겠지만...


총평을 해보자면 추격자 보다는 별로 입니다.  추격자 보다 스켈일이 커졌지만, 추격자 만큼의 긴장감은 없습니다.
(추격자와는 다른 영화라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비교할 수 밖에 없죠.)  속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속편의 냄새를
풍기고 있죠. 보통 속편은 스케일이 커지지만 이야기 구성이 엉성해지죠. 황해가 딱 그렇습니다.


이야기 구성도 매끄럽지는 않습니다.  액션신(고어씬 이라고 해야 하나)이 있어서 연인끼리 보기에도 좋지는 않습니다.  우리들이야 남자들끼리 보았으니.. 상관없었지만 ^-^;


추격자 만큼의 기대를 가졌다면 실망할 겁니다. 역시 영화의  전작이나 감독의 명성만 믿을 수는 없습니다.
영화자체도 불칠절 해서, 보고 나서도 '도대체 이야기를 모르겠다'는 관객도 있었고요. 황해를 보고 난 뒤에 감독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인가?' 묻고 싶었습니다.  이런 의미도 집어 넣고 저런 의미도 집어넣어서 아무런 맛이 없는 잡탕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제가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은 간단한데 같은 영화를 2번 이상 보게 되면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그게 오락적인 영화이든 예술적인 영화이든지요.


"황해를 또다시 볼 생각이 있읍니까?' 라고 물으면 저의 대답은 '아니요' 입니다.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 주겠습니다. 생각보다 별로고 그럭저럭 이었습니다. 저 말고 친구들도 별로 라고 하네요. 그렇다고 완전히 못 볼 영화는 아니라서 7점 주었습니다. 저는 영화 볼 때 큰 기대를 안가집니다. 그냥 영화관
에서 본 다는 것에 의의를 둡니다.  그래서 점수를 후하게 준다는 점을 참고하시길.. ^-^;


이번해에 영화관에서 본 대박 영화는 인셉션 이었네요. 2번이나 보았으니..( 못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한 해의 마무리는 황해로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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