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사라지는 LG폰. 나스닥에 투자하는 이유

네그나 2021. 1. 20. 21:58

오늘 LG전자사 부진에 부진을 겪고 있는 MC사업부를 정리할 수 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연속 23분기 적자 행진에 누적 적자액만 무려 5조. IOT 시대에 폰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 주장이 웃겼습니다. 아니. 폰이 팔려야 활용을 하지. 안 팔리는 대 무슨 IOT 타령을?

news.v.daum.net/v/20210120163313385

 

[종합]"모든 가능성 열어뒀다" LG폰 결국 포기 가닥..누적 적자 5조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김흥순 기자]"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LG전자가 결국 스마트폰 사업(MC) 정리 수순에 돌입한다. 무려 23분기 연속 적자에, 누적 적자규모만 5조원대에 달하는 MC사업

news.v.daum.net

웃지도 못하는 점이 시장은 LG폰 사업 포기 소식을 호재로 받아들였습니다.

MC사업본부는 미운 오리 새끼 그 자체일 테니. LG 투자자들에게 정말 기쁜 소식으로 들리겠지요.

 

LG가 폰사업을 공식적으로 정리를 하든 하지 않든. 이 정도 뉴스가 나오면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겠죠. 중국폰 떼다 와서 ODM으로 하는 것과. 팔리지도 않을 프리미엄폰 만들어야 봐야 이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LG가 폰 사업 정리를 여러 가지 이유를 찾습니다. 저 멀리 맥킨지 컨설팅부터 시작해서. 경영진의 무능과 리더십 부재. 여러 시도를 했지만 결국 소비자들에게 먹히지 않았다는 점. 전 윙도 그리 나쁘게 보지는 않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니. LG가 샤오미 정도의 포지션을 가지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노키아처럼 보급형 라인으로 쫙 깔아버릴 수도 있었는데요. 물론 그들도 알겠죠. 보급형으로 가게 되면 종국에는 말라서 죽는다. 어찌 되었던 프리미엄으로 살아남아야 하고 길을 찾아야 한다. 결국 못 찾았지만. 보급형 타이밍조차 놓쳤고. LG 역시 나름 뼈대 있는 가문 아니 브랜드인데 ( 가전에서 저리 잘 나가는데 ) 보급형으로 내려가기는 자존심도 상했겠죠.

 

이 뉴스가 기억이 납니다. LG가 미국 전자회사 제니스를 인수했을 때. 현지 언론에서 미국에 TV 회사가 사라져 버렸다고 아쉬워했다고. 검색을 해보니 제니스 인수도 우여곡절이 있었고.  R&D 중심으로 바뀐 모양입니다. LG폰 역시 앞서 밟았던 길을 따라가는군요. 세상은 그런 식으로 돌고 도는 건가.

 

소프트웨어는 한 길로 통한다

 

 

LG폰 정리 ( 퇴출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무서움을 느낍니다. 뭐냐 하면 한 산업에 소프트웨어가 결합하게 되면 무대 위에 올라설 위치는 딱 1등과 2등뿐이라는 점입니다. 애플 아이폰의 압도적 우세와 시장 평정. 삼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도 브랜드 이미지를 계속 하락시키고 있는 듯 보입니다. 갤럭시 판매량이 예전 같지가 않죠. 압도적 1등과 의미 있는 2등을 빼면 고만고만하고 설자리를 주지 않습니다.

 

어떤 산업에 소프트웨어가 결합이 되고 그 비중이 높아지는 순간. 그 생태계에는 다양성이 실종됩니다. 단일종으로 재편되는 겁니다. 스마트폰 다음으로 전기차&자율운행차를 꼽습니다. 필경 전기차는 소프트웨어가 이전보다 비중이 훨씬 커질 테고. 그 경쟁력이 다른 분야를 압도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시장에 남을 자동차 회사는 1,2개뿐이 아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자동차산업이 스마트폰 PC산업과 다르기는 합니다.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오류에 대해서 엄격합니다. 이상이 생겼다고 해서 운행 중인 자동차를 스마트폰처럼 껐다 켤 수 없으니. 일정한 품질로 대량 제조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 자동차 산업은 고용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서 정치적으로 연관되고 논쟁과 무역 분쟁을 부르기 쉽습니다. 그런다 한들 지배적인 자동차 기업을 사용하는 게 압도적인 편리함을 준다면? 제2의 스마트폰이 재현되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나스닥에 투자를 하는 이유

 

전 나스닥 인덱스에 붓고 있습니다. IT 투자를 하고 싶은데 어딘지는 모르겠고. 머리 아픈 종목 선택은 모르겠고 그냥 지수만 따라가자. 나스닥의 미래는 밝을 테니까.

 

나스닥을 밝게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삼성의 대응이었습니다. 삼성이 스마트폰 시대로 들어서고 난 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알고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최근에 삼성의 움직임은 이렇게 보였습니다. '그냥 우리가 잘하는 거 하자' 반도체, 전자, 부품 기업으로 강점을 살리자. 말하자면 삼성 같은 초거대 기업도 대대적인 투자를 해도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올리는 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기술력 만이 아니라, 받혀주기 위한 조직과 문화, 활용한만한 산업,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개척할 능력을 포함합니다. 이걸 다 갖추는 게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제조업은 웬만큼 따라 하면 따라가지는데, 소트트웨어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게 어마어마한 경쟁력입니다.

 

미국의 정보기술의 경쟁력은 트럼프의 대중국 견제로 보여주었습니다. 미국의 기술 일일이 다 막게 되면 뭐가 남을까 싶더군요. 미국의 막강한 항모전단도 무섭지만 훨씬 강력한 IT 패권이 더 무섭게 느껴집니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상대를 굴복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해야 한다면 할 수 있겠죠.

 

 

미국을 벤치마킹한다면서 따라간다고 했지만 미국 외에 경쟁력 있는 국가나 기업이 잘 안 보입니다. 따라갈만한 상대 조차 안 보입니다. 그래서 나스닥에 투자를 합니다. 앞으로도 미국의 기술 우위는 계속 이어질 겁니다. 혁신 기업이 새로 나타나고, 세계를 제패하면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게 될 겁니다. 내연기관 시대에는 유럽이었을지 몰라도 전기와 자율 차로 자동차산업이 미국으로 넘어갈 걸로 예상합니다. 그 일등공신은 물론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렇다면 투자를 꾸준히 하면 향후에 좋지 않을까? 나스닥에 투자를 하는 결론이 나온 겁니다. 무엇이 새로 나오고 누가 슈퍼스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바구니에서 하나가 나올 테니까요. 다른 바구니는 아마도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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