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식물 vs 좀비: 네이버빌의 대난투 : 3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네그나 2020. 3. 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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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박스원을 구입하고 가장 열심히 한 게임은? 엑스박스 진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대표작 헤일로, 기어스, 포르자입니다. 저에게는 플랜츠 vs 좀비 가든 워페어 2입니다. 플레이 시간만 따져보면 500시간 이상, 확인을 해보지 않았는데 700시간 가까이 될 겁니다. 유튜브에 영상으로 600개를 넘게 올렸으니. 그래픽카드도 없는 노트북 내장으로 가든 워페어 1을 열심히 하고, 엑스박스 원으로 뽕을 뽑을 기세로 열심히 했습니다.

 

다시 알아보니 가든워페어2 장점

1. 3인칭 TPS로 FPS보다 조준이 쉽다.

2. 복잡함을 요구하지 않은 단순한 조작으로 초보자도 즐기기 좋다.

3. 킬을 못 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손이 느리더라도 단순한 전략으로도 한몫을 할 수 있다.

4. 캐릭터마다 다양한 직업이 있어 선택의 즐거움이 있다.

 

가든워페어를 워낙 좋아해서 엑스박스 버전뿐만 아니라 PC판도 구매했습니다. 키워놓은 캐릭터 때문에 PC판을 잘 건드리지 않았지만요. 슈팅게임에 자질이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던 가든 워페어이니까 당연히 속편이 나온다고 들었을 때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개된 영상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습니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예약구매를 포기했습니다. 마침 골드 무료기간에 이용할 수 있어서 해봤습니다. 소감은 실망스럽습니다. 게임 구매를 하지 않기를 잘했다고 말하면 적당한 평가일까요?

 

 

 

 

 

■ 어느새 순삭. 너무 빨리 끝나버리는 전투.

 

인터페이스 개선, 그래픽 향상, 오픈월드 도입, 오버워치 같은 포지션. 게임소개는 찾아보면 다 있으니 패스하고요. 단점 위주로 설명합니다. 네이버 빌의 모든 비교는 당연히 전작인 가든 워페어 2입니다. 첫째 전투가 순식간에 끝이 납니다. 이 말이 무슨 의미냐?

 

내가 적을 발견했다. 그에 따른 반응을 합니다. 첫 번째 투쟁. 맞서 싸운다. 대응 사격.  두번째 도주. 안 되겠다. 튀자. 적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순간이 너무 짧습니다. 투쟁을 하든 도주를 하든 너무 순식간이라는 거죠. 가든 워페어 2는 맞서 싸우면 서로 주고받는 공방 속에서 '내가 이겼다' '아! 졌다' 다 납득이 됩니다.

 

네이버 빌은 어떤 선택을 하기에도 시간이 짧습니다. 순식간에 당한다는 느낌만 받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내가 못해서 일까? 그럴 수도 있습니다. 시스템이 바꿔었다고 하지만 전작을 많이 즐겼는데 이렇게 느낀다는 건 납득이 안됩니다. 그렇다면 새로 게임을 시작하는 초보자에게는 게임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공짜킬 얻기도 쉽지 않네

 

가든 워페어의 장점은 공짜 킬입니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다른 게임과 비교해 봤을 때 킬 따내기 쉽습니다. 조준에 자신이 없다. 손이 느리다. 그러면 먹개비를 선택해서 버로우를 해서 잡아먹기로 원킬을 내던지, 과학자를 선택해서 순간이동으로 순신간에 접근해서 공격. 올스타처럼 냅다 질러버리고 임프 차기(폭탄 던지기)를 하면 됩니다.

 

네이버 빌은 공짜킬 얻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느꼈습니다. 한 번 정면으로 가보세요. 정면으로 냅다 지르면 순삭입니다. 손이 느린 사람에게 괜찮다는 캐릭터가. 며칠 해 본 봐로는 잘 모르겠네요. 가든 워페어는 설렁설렁 해도 킬이 나와줬는데, 나름 열심히 한 네이버 빌은 잘 안되었습니다. 물론 내가 못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든워페어처럼 킬 얻기 쉽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 여전한 밸런스 문제. 뛰기만 하고 이게 배틀그라운드여?

 

가든 워페어의 문제점이 네이버 빌에서도 그래도 나타납니다. 팀 밸런스 문제입니다.  한쪽에는 고레벨, 숙련자가 모여였고 상대팀은 저레벨, 초보자가 모여있는 구조임니다. 중간에 팀을 바꿀 수가 있어서 문제가 더 심해집니다. 누구라도 지는 팀에 가고 싶지 않으니까요. 가든워페어에서도 문제가 있었지만 네이버빌은 더 심합니다. 앞서 말한 순삭 전투에다 팀 밸런스 문제가 겹쳐지니까 스테이지간 체감시간이 상당히 짧습니다.

 

네이버 빌은 방어 진지까지 달려 나가야 해서 곧바로 전투에 참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상대팀의 점령 게이지가 쭉쭉 올라가고 점령 완료! '좋은 시도였어요.' 다음번에도 같은 일 반복. 방어를 해보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나? 팀 밸런스가 맞으면 뚫느냐 막느냐는 접전이 일어납니다. 아마 개발자들도 이런 모습을 의도했을 겁니다. 현실은 그냥 진지로 뛰기 바쁘고 도착하면 점령 완료. 빨리 끝나는 건 장점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나마 무료기간이라 사람이 늘어나도 이정도 일텐데. 평소라면 이 구조가 분명히 더 심하겠죠.

 

■ 정해진 역할군의 단점. 현실은 의도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네이버 빌은 오버워치를 벤치마킹한 모습입니다. 공격군과 수비, 지원 포지션으로 나뉩니다.  역할을 고정시켜 놓음으로써 유연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저격이 있다. 가든 워페어는 반드시 저격 포지션이 선인장과 해적 선장으로 대응하지 않아도 됩니다. 힐러인 해바라기를 해도 화염 해바라기도 스나이퍼를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습니다.

 

가든 워페어는 캐릭터가 아닌 직업군에 따라서 다양한 플레이가 할 여지가 있습니다. 네이버 빌은 그렇지 않아 보였습니다. 캐릭터 하나이기 때문에 아니라면 다른 캐릭터를 사용해야 합니다. 강화된 역할로 인해 포지션을 강요받게 됩니다. 이 또한 게임이 재미없습니다. 해보니 힐러인 해바라기를 공격으로 써먹기는 숙련자가 아니라면 상당히 어려워 보였습니다. 가든 워페어를 해본 사람은 아시겠죠? 해바라기도 최고 킬을 따낼 수 있습니다.

 

 

 

저격을 왜 이렇게 강하게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어요. 선인장이나 해적선장은 조준을 하고 충전을 하면 강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체력이 약한 캐릭터는 한 방에 나가떨어집니다. 슈팅게임하면 가장 싫어하는 장면이 지나가다 영문을 모르고 턱턱 죽는 겁니다. 네이버 빌은 이게 심합니다. 가든 워페어도 한 방이 있기는 했습니다. ZPG나 콩 폭탄 등으로 원킬 납니다. 보이니까 납득이라도 하지. 배틀그라운드 마냥 픽! 픽! 아~~~ 계속해야 하나. 

 

 

 

 

 

웃긴 게 먹깨비가 변해서 이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합니다. 34로 원거리 공격력도 괜찮습니다. 손이 느리다면 저격수에 대응하기 위해서 좋은 건 선인장이 아니라 먹깨비더군요. 몇 대 맞아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으니까요. 먹깨비가 저격수에 대응한다라? 이건 아닌거 같은데.

 

■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타격감.

 

때릴 때마다 뽁뽁뽁하는 건 애교로 넘어가더라도. 내가 상대방을 때렸다는 타격감이 전해지지 않습니다. 올스타를 볼까요? 올스타의 태클에 맞은 식물을 시원하게 밀어냅니다. 네이버 빌의 올스타 태클은 내가 때린 건지 아닌지 모르겠고, 가해진 타격감이 젼혀 전해지지 않습니다.

 

가든 워페어는 화염 속성으로 태운다던가. 가끔은 전기 속성으로 지져주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빌은 정말 타격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 네이버빌 인기가 없을 알아차렸을 때

 

네이버빌 게임이 별로라는 걸 느꼈을 때가. 가든 워페어를 열심히 하던 사람이 네이버빌은 영상 몇 개 올리고 말았을 때. 아니였다 싶었습니다. 이번에 해봤을 때는 도전과제에서 알아챘습니다. 도전과제 중에 식물로 좀비 100 쓰러뜨리기, 좀비로 100 쓰러뜨리기가 있습니다. 멀티 게임 몇 번만 하면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도전과제입니다. 

 

이 달성율이 몇 퍼센트일까요? 불과 20%대입니다. 멀티가 주력인 게임에서 이 정도라면 대부분 사람들이 게임에서 중도하차했다고 보입니다.  그 외에도 게임을 진행하면 그냥 따낼 수 있는 도전과제들이 낮은 달성률을 보였습니다.

 

 

네이버빌은 아시아 서버는 죽었습니다. 가든워페어도 죽기는 했습니다. 아무런 방도 잡히질 않습니다. 그나마 서버 변경이 돼서 미국으로 하면 가든 워페어와 마찬가지로 즐길 수 있습니다. 핑은 대략 아시아 서버는 40대, 미국 서부는 130에서 200 사이 정도입니다. 네이버 빌을 하다 다시 가든 워페어 2를 해봤습니다.

 

콘솔 엑스박스기준으로 가든 워페어 2가 밸런스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팀에 초보자와 숙련자가 골고루 섞여 있고, 초보자도 킬을 못 따내지도 않습니다.

 

■ 3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분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긴 했지만

 

대중문화상품에서 3편을 성공시키기가 정말 어려워 보입니다. 성공한 초기작에서 후속작은 문제점을 개선시키고 발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하지만 3편은 개선만 할 수 없습니다. 무언가 새로움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 3이라는 문턱에서 걸려 버린 작품들이 많습니다. 3편 실패만 하면 생각나는 게 격투 게임 개발사였던 SNK, 킹 오브 파이터, 용호의 권, 아랑전설 등 3편에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하다 죄다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영화도 그렇습니다. 시리즈물 3편이면 대부분 관객들이 식상해 합니다.  터미네이터, 대호평받은 2편 후속작 3편은 망했습니다. 다크 페이트 같은 망작이 나오니까 오히려 3편도 괜찮다는 재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타짜만 해도 속편은 그럭저럭 볼만은 했고, 3편은 기억에도 없군요. 봤는지 안 봤는지도 모르겠어요.

 

 

가든워페어 시리즈도 분명히 3편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시점이었습니다. 2편의 재탕, 반복이라면 새로움이 없다고 비난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네이버빌은. 흠. 사람에 따라서 평가가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상당히 별로였습니다.

 

새로 바뀐 캐릭터 디자인도 기존과 다른 게 둥글둥글한 모습이 사라져서 별로이고, 전투 시스템은 이전 작품에서 만족한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울 뿐입니다. 제작진은 기존과 너무나 다른 모습을 의식했는지 네이버빌은 가든 워페어 속편이 아닌 외전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하는 사람 입장에서 속편으로 느껴질 뿐이죠.

 

멀티를 더 이상 해야할 이유가 없어서. 퀘스트 몇 번 해보다 재미를 못 느껴서 삭제시켰습니다. 네이버빌은 나중에 구입한 일은. 글쎄요. 한 6,000원으로 할인을 하게되면 사볼까? 기존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어차피 사도 하지 않을 거. 그 돈 6,000원으로 햄버거 사 먹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언제가 골드 무료 게임으로 풀릴 테니 그때 사도 괜찮을 듯.

 

식물 vs 좀비: 네이버빌의 대난투. 한 마디로 평을 하자면 실망스럽습니다. 전작을 700시간 이상 즐긴 사람으로서 이 말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시리즈 중 한글화 된 최초의 게임인데 평가가 이렇다니. 취향에 따라서 달라서 재미있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으니 직접 해보고 판단을 하세요. 단 PC판의 경우 벌써부터 잡히지 않는다는 점 참고하시고요. ( 미국서버로 변경하면 어느정도는 될 겁니다.) 전 다시 가든 워페어 2나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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