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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장에 노트북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딱 봐도 작동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았고. 램이라도 있을까?                         가져갔군요. DDR2 램이라 가져가 봤자 쓸모는 없겠지만요. 무선랜카드도 있지만 10년 전 스펙이라 무쓸모. 상판을 열어서 뜯어볼까도 생각을 했는데요. 노트북 뜯는 건 일입니다. 숙련자야 그거 금방 해치우겠지만 저 같은 아마추어는 몇십 분을 낑낑대며 뜯어봤자. 쓸모 있는 게 나오지도 않고요. 분해가 재미있기는 하더라만은.

 

그래도 대부분은 노트북은 하드를 분리시키기가 쉽습니다. 정말 지X 같은 모델은 다 들어 내야 하지만. 뒤판에서 나사를 풀어 보호 케이스를 열고, 하드를 분리시켰습니다. 짠! 160기가. 흠. 이제 써먹기도 어려운 용량입니다. SSD가 512. SD카드도 128을 만원 대면 사는 시대에   느리고 적은 용량인 하드가 필요하지 않군요. 하드 케이스에 넣기도 아까운 용량.

 

지나고 보면 삼성이 과감하게 버리는 건 잘합니다. SSD 시대를 예견했을까요? 아마도 그렇겠지요. 플레이 스테이션의 아버지 쿠다라기 켄의 경우도. 최초 설계 시 반도체 가격의 하락을 계산해 넣던 게 인상 깊었습니다. 삼성 역시 발전 추세가 이어진다면 HDD는 버려지고 SSD의 시대의 온다고 예측했을 겁니다. 오늘은 노트북이건 데스크톱이건 다들 SSD를 사용하고 일부 마니아나 많은 자료를 안정적으로 보관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HDD를 잘 쓰지도 않습니다.

 

삼성이 평가가 좋았던 DSLR NX 시리즈를 버릴 때 아쉬워하는 사람들 많았습니다. 일본 카메라 거의 업계를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니까. 그렇지만 삼성은 과감하게 포기를 합니다. 타이밍도 좋은 게 약산 아쉬움이 있을 때 처분을 합니다.

 

다수의 중고거래를 해보면서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팔 때 약간의 아쉬움이 들 때가 중고품을 처분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 시점이 중고품 가격도 괜찮게 받을 수 있고 구매 수요도 많습니다. 정말 쓸모가 없다고 느껴 팔 때는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사려는 사람도 없습니다. 현재 스마트폰이 일반 카메라 시장을 잡아먹었습니다. 아주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면 카메라를 매고 다는 사람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카메라 업체 인수를 할까요? 다들 쳐다보지도 않을 겁니다. 팔고 싶어도 팔기가 어렵습니다.

 

삼성의 빠른 추격자라고 하지만 지나고 보면 정말 손절의 왕입니다. 안될 거 같은 분야는 과감하게 포기한다는 건 말이 쉽지. 머리로 알더라도 실행을 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본업이 아니라서 할 수 있는 일일지도. 카메라를 만드는 기업이 카메라를 포기하고 다른 일 하기는. 글쎄. 어렵죠. 삼성이 언젠가는 스마트폰을 포기를 하게 될까? 캐시카우인 반도체를 포기하게 될까? 포기를 해야 한다면 그때도 과감하게 할 수 있을까?

 

추출된 하드를 보니있으니 나중에 커가는 아이들은 하드 디스크를 지금의 디스켓처럼 볼 수도 있겠군요. 저장 아이콘인 디스켓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아이들처럼 하드디스크란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가 등장하는 날이 오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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