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거림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서. 한국의 냄새는

네그나 2019. 8. 22. 22:57

<잊혀진 전쟁의 기억>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70여 권의 미국 소설을 다룬 책입니다. 한국전쟁 흔히들 잊혀진 전쟁이라고 합니다. 한국전쟁은 끝나기도 전에 이미 잊혀진 전쟁이라고 말합니다. 1951년 10월 5일 자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에 실린 <한국: 잊혀진 전쟁(Korea: The Forgotten War)>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처음으로 언급됩니다.

 

참전한 미군 병사들은 자신들의 힘겨움을 알아주지 않는 본국을 원망하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싸우는가?' 묻습니다. 그마나 베트남 참전 군인처럼 '베이비 킬러' 소리 안 들어서 다행이라고 할까.

 

한국전 사진을 보면 지금 봐도 '참 우리나라는 가난했구나' 싶은데요. 미군들도 한국은 신이 버린 땅이라고 느꼈다고 합니다. 미군이 한국에 대한 강렬한 느낌 중 하나는 똥냄새였다고 합니다. 어딜 가나 똥냄새가 진동을 해서 진절머리를 냈다고. 미개하다고 느껴졌다고 하기도 하고. 당시 한국은 농업국가였으니 그럴만합니다. 지금도 농촌, 시골에 가면 거름냄새가 나는데. 당연히 좋은 느낌은 아니죠. 동네의 아파트 화단에서 거름을 뿌려 냄새가 났었는데. 악취는 약했지만 맡으면 그저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기후도 뭣같아서 덥기는 오지게 덥고 죽을 만큼 춥기도 합니다. 한국에 대한 느낌은 좋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전쟁을 폐허가 된 땅에. 굶주리며 구걸하는 사람들, 살기 위해 몸을 파는 사람들. 이 때에도 남편이 부인을 미군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예가 나옵니다. 같은 일이 2차 대전 때도 있었습니다. 미군이 유럽에 진군하고 먹고살기 위해 아내를 미군에 팔고, 일이 끝나면 데려가는 프랑스인 남편모습을 묘사한 게 인상 깊었습니다.  비극입니다.  상황의 힘이라는 건 어쩔 수 없으니.

 

 

똥냄새의 나라에서 산업화, 도시화되었고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를 만들어 팔고 있으니 한국도 대단한 나라이기는 합니다. 억지로 참전한 미국도 한국이 50년후 이렇게 바뀔줄 예상을 하지 못했을 테고, 한국전 참전 용사들이 다시 한국을 방문하면 놀라움을 느끼는 것도 무리가 아닐 듯합니다. 인분냄새가 났던 나라가 어떻게 이렇게 변했을까?

 

 

참고로. 한국전 참전 군인들 역시 PTSD를 앓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 갔다 오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국의 놀라운 발전상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한국인들의 감사를 받으면 지난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느낀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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