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기만작전 부대 고스트아미 : 네일아티스트가 전쟁에 필요한 순간

네그나 2019. 7. 20. 19:46

고스트 아미 제2차 세계대전 일급비밀부대 이야기

릭 바이어 , 엘리자베스 세일스

 

2차 세계대전은 알면 알수록 모르는 이야기가 더 많습니다.  서프라이즈처럼 히틀러와 그 똘마니들의 어쩌고가 다가 아닙니다. 전쟁에서는 다양한 병종과 병과가 있습니다. 전 포병대대 출신 입다만 본부 포대 출신이라 포를 직접 쏘지는 않았고 포대원들이 행동을 구경만 했습니다. 통신병이라 잡다한 일을 맡았는데 무전기 붙잡는 일만 있지는 않습니다.

 

23 특수부대는 아직 특이한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적을 상대로 연극을 펼쳤습니다. 공식 기록이 그들의 역할을 말해줍니다.


부대원들은 군인이라기보다 쇼맨에 가까웠다.  마치 최전선을 따라 이동하면 순회공연 하는 것과 비슷했다.

-제23본부 특수부대 공식기록


 

미군은 특별한 목적만을 수행하기 위한 특수부대를 창설했습니다. 상대를 속이는 기만작전만 수행하는 부대입니다. 보통 부대와 달리 예술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화가, 조각가 엔지니어, 통신사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 적을 속이자, 어떤 일을 할까?

 

최정방에서 소총을 쏘는 게 아닌 기만 부대는 어떤 일을 할까? 그들의 임무는 부대의 규모와 이동을 속이는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않는 부대는 있는 척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부대를 대신해 여전히 주둔하고 있는 척 연기함으로써 적군을 속이는 작전을 수행합니다.

 

 

 

다양한 기만작전이 수행되었습니다. 전차를 모방한 가짜 고무풍선을 바람을 넣어 진짜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서 음향 작전도 펼쳤습니다. 차에 거대한 스피커를 설치해 모조음을 발생시켰습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 호송과 교량 설치 음향의 전달 거리는 최대 6.5킬로미터, 전차 음향은 약 3.5킬로미터이다. 위장된 음향은 진짜 소리와 너무 유사해 구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본인 및 다른 이드의 소견이다.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가짜 임을 알면서도 계속 들게 되면 정말 탱크가 정말 존재하는 걸로 착각할 정도라고 했습니다. 전차 가짜 음향은 너무 진짜 같이 들려서 같은 아군조차 속아 넘어갔습니다. 한 부대 지휘관은 모조된 전차 이동 음향을 듣고 자신에게 미리 말해주지 않았다면서 화가 난 채로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 사실은 알려줬는데 부관이 미처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 기만 작전의 안타까운 사례도 있습니다. 주위에 있었던 아군 부대가 전차가 있다는 헛된 믿음을 가지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무선통신사들은 특정 부대의 습관과 패턴을 모방했습니다. 심리전도 펼쳤습니다. 점령 지역의 스파이를 속이기 위해서 부대마크를 바꿔 달아서 마을의 식료품점이나 술집에 들려서 거짓 정보를 흘렸습니다.  필요하면 고급 지휘관 역도 맡았습니다. 스파이들이 독일군에 정보를 넘겨주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 라인강 기만 작전.

 

23 특수부대가 수행한 기만작전이 얼마나 먹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부대원들조차도 그 효과에 대해서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수행한 최고의 작전은 라인강 돌파였습니다. 미군 제30 보병사단과 제79 보병사단이 작전의 한쪽 날개를 담당했고, 고스트 아미는 도강 지점을 속이기 위한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대규모 펼쳐진 작전은 총력을 기울여서 시행되었습니다. 북진하던 아군 부대는 정해진 시점을 기해서 통신을 중단했습니다. 고스트 아미 통신병이 통신을 개시해, 진짜 보병사단이 가짜 공격 지점으로 이동 중인 듯한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위장 공병은 가짜 사령부와 가짜 군수물자 집합소를 설치했습니다. 공기주입식 가짜 전차와 차량을 200대 이상 배치해서 대규모의 병력이 대기하고 있는 착시효과를 일으켰습니다. 실감을 배가시키기 위해서 진짜 보병대와 장갑차도 동원했습니다.

 

음향효과 담당부 대도 쉴 새 없이 일했습니다. 교량을 설치하는 소음을 내고, 야간에는 트럭이 진입하는 음향을 틀었습니다. 23부대에 배속된 진짜 부교 가설 담당 부대가 실제로 부교의 일부를 제작해 신빙성을 더했습니다.

 

3월 24일 상륙정이 라인강을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연합군의 공격 지점을 잘못 예상했는 듯 독일군의 항전은 미미했고 무질서했습니다. 미군의 정보 장교들은 기만작전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확신했습니다. 이 작전이 성공으로 부대의 존재 의의가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바로 그 일주일을 위해서 3년간 군 생활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기만작전은 효과가 있었을까?

 

23 본부 특수부대의 평가는 엇갈립니다. "기만술로 적군의 정보 수집에 소소한 혼란을 주는 데 성공했지만 기회가 허비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평가하는 전문가도 있는 반면 군역 사학자 조너선 건은 이 부대가 수행한 기만작전이 전쟁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독일군은 기록은 일부 기만작전이 완벽하게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23부대 혼자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은 아니지만, 23부대가 없었으면 미군 측 사상자는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생존해 있는 23부대 출신 참전군인들도 결론을 내렸습니다."우리가 생명을 살렸다는 것은 압니다. 몇 명이나 살렸는지 모르지만 , 살렸다는 사실은 압니다." "우리가 수행한 작전이 1만 5,000명 내지 3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게 15~30명뿐이었다 해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고무전차로 적을 속이는 일은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현대에도 먹힘을 증명했습니다. 90년대 후반 발발한 코소보 전쟁은 유고 슬라이 바 연방 공화국과 미국과 나토 공군이 참전했습니다. 나토는 세르비아 공습을 가했지만 공습으로 인한 전쟁이 끝난 건 아니었습니다. 외교적으로 종전이 이끌어내었고 코소보에 주둔해 있던 세르비아군은 철수했습니다.

 

기만작전으로 적 탄을 낭비하게 할 수 있다면

 

 

 

나토의 자랑스러운 선전과 달리 상당수의 항공기와 기갑차량이 살아남아 철수했습니다. 공군이 공습했던 목표는 무엇일까? 고스트 아미가 수행했던 고무 차량처럼 정교하교 모방된 디코이를 폭격했던 것이었습니다. 세르비아의 기만작전이 먹혀서 피해를 줄이는 데 일조했습니다. 공습에 참여하는 전투기의 파일럿은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을 겁니다. 엄연히 방공망이 있어서 장시간 동안 노출할 수도 없습니다. 실제로 코소보 기간 동안 스텔스 폭격기인 F-117 나이트 호크가 격추되었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언제든지 격추될 가능성은 있고 이는 순간적인 판단을 요구하게 만듭니다.

 

삼국지에서 비슷한 사례가 나옵니다. 연의 기준으로 적벽대전에서 제갈량은 기만작전을 수행, 무력시위를 해서 조조 군의 화살을 낭비하게 만들었습니다. 짚더미에 꽂힌 화살을 회수하니 무려 10만 발이 넘었습니다. 물론 소설이기는 합니다만 세르비아가 실시한 기만작전을 봐도 실제도 가능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전략, 전술 게임을 해봐도 기만작전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면에서 무력시위를 하면서 뒤돌아 치는 전술은 너무나 흔합니다. 반대로 뒤돌아 가는 척 시선을 유인해 놓고 정면을 칠 수도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인천 상륙 잔적 역시 기만술이 실시되어 북한군을 속여서 인천에 집중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기민작적은 중요성은 게임에서도 볼 수 있다.

 

 

◈ 네일 아티스트가 전쟁에서 필요한 순간이 올 때.

 

오로지 기만작전만을 수해하는 고스트 아미 에피소드도 관심이 가지만 전쟁에서 예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한 사람이 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남북한 간 전쟁이 발발하게 될 때 누가 이기게 될까? 아직도 북한군의 역량을 과장해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묻으면 답은 자명합니다.

 

 

재래식 군사전력 이외에도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을 질이 다릅니다. 전쟁이란 총력전에서 승리하는 국가는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동원할 수 있는 체제는 직업선택의 자유와 경제적인 부를 추구하는 사회 시스템을 가진 국가입니다. 그렇기에 네일 아티스트에 종사하는 사람이 전쟁 발발 시 어떤 식으로 기여를 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실제로 고스트 아미에서는 여성복 디자이너를 꿈꾸던 사람이 있었고 휴식시간에는 여성복 디자인에 몰두했습니다. 그는 전쟁이 끝나고 난 뒤 패션계에서 명사가 됩니다.

 

사소하게 보일지라도 다양한 사람을 이용할 수 있는 국가가 전쟁에서 승리합니다. 이는 전쟁만이 아닌 국가 간의 경쟁, 기업 간의 경쟁에서도 비슷할 겁니다.

 

 

 

"내가 전송한 그 모든 메시지가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미국이 승리하는 쪽으로 전세를 전환시키는 데 기여를 하지 않았을까? 적어도 어머니 한 명, 젊은 아내 한 명은 [전사자 유족에게 수여하는] 금성장(Gold Star Flag)을 창문에 거는 고통을 면할 수 있지 않았을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