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방울방울

지포스 9800GT 로 되돌아 보는 2008년 - 금융위기, 빠삐놈

네그나 2019. 3. 17. 22:29

쓰던 그래픽카드는 남겨놓으면 언젠가는 쓸날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더군요. 그래픽카드처럼 감가가 심한 건 팔수 있을 때 재빨리 팔아버려야 합니다.


라데온 RX580으로 바꾸고 남은 지포스 GTX1050도 잽싸게 팔아버렸습니다.  판 가격은 7만원. 딱 살때 반가격으로 팔았습니다. 채굴붐이 없었더라면 중고가격이 더 높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되면 라데온으로 바꿀 일도 없었을 겁니다.


옛날이라면 가지고 있었을텐데. 뭐. 다 필요없더라고요. 끌어앉고 있어봐야 뭐하겠습니까? 추억회사용으로 남겨두기에는 공간만 차지하고요. 실물을 가지고 있기보다 블로그에 사진으로 남겨두는게 더 좋습니다.


그래서 남겨두는 지포스 9800GT.  2008년도 출시. 지금은 줘도 안쓸. 아니 못쓸 물건입니다. MSI 9800GT로.  비디오 램은 512. 당시로는 꽤 컸겠죠? 제상위 제품은 9800GTX와 차이가 없네요. 1기가 모델도 있기는 했지만.


기판 길이가 꽤 길고. 사용하고 있는 RX580만한데요. 6핀 보조전원도 사용합니다. 입력은 HDMI는 당연히 없고. DVI 2개. 이제는 추억속으로 사라진 TV-OUT 단자.


MSI 지포스 9800GT

MSI 지포스 9800GT

MSI 지포스 9800GT

MSI 지포스 9800GT

기판 구조가  예쁩니다. 빨간색에. 지금처럼 기판을 다 덮어버리는 방열판은 아니라서 앙증맞기도. 9800GT 성능이 어느 정도 되는가 했더니. 노트북 내장 그래픽인 HD4000 보다 높았습니다. 그래도 외장이라고. 전력소모나 입력포트를 고려하면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겠지요.  얘도 버릴까 하다 일단은 남겨두었지만 아마 쓸일은 없을 겁니다.





지포스 9800GT가 2008년도 출시되었다는 걸 보고. 그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보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를 446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야후는 거절했습니다. 야후는 상황 파악을 못하고 튕겼습니다. 그 이후로는 야후는 알다시피 계속 추락중입니다. 마소가 인수를 했다 한들 야후 상황이 달라졌을까 싶습니다. 마소가 인수후 잘 된게 있던가?



마이크로소프트 인수 비슷한 사례로. 야후는 2000년에, '아이러브스쿨'에 500억 인수를 제안합니다. 창업자는 야후의 이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결정은 오판이었습니다. 여기서 얻는 교훈. 계산기를 잘 두드려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알 수 없죠. 지나고 난 뒤에 명확하게 보일 뿐이라서.



2008년에 그 유명한 리만브라더스 파산을 시작으로 금융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재미있는게. 아니 살이 떨리는. 산업은행이 리만브라더스 인수하는 협상을 했습니다. 협상은 결국 결렬되었지만 이루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금융시장은 말을 하지 않아도 뻔한 상황. 쭉쭉 내려가는 파란 화살표를 보면서. 나는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금융위기전에 한참 유행하던게 중국 펀드 였습니다. 미차솔. 미래에셋차이나 솔로몬. 가입한 분들 많았었죠. 이거 아직도 복구가 안된걸로 알고 있는데. 최고점에 시작을 한 사람은 10년이 지나도 복구가 안되었습니다. 장기투자는 필승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10년이 지나보니 뭐가 등장했게요? 가상화폐. 코인 광풍이 불었습니다. 작년까지였나요? 전 코인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이유가 2008년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귀에 코인이 돈이 된다는 들린다? '흠 그렇다면 곧 거품이 터지겠군'



예로부터 구두딱이가 주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주식을 팔 때라고 했다죠. 거품이 있다고 생각해도 코인시장이 붕괴된 시점인 1년 반즘 뒤였습니다. 거품이라고 생각해도 바로 붕괴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금융위기 때문에 미국 대선은 민주당 버락 오바마가 당선되었습니다. 오바마의 당선은 상황이 힘이 큽니다. 전임인 부시 대통령의 실정과 금융위기에 직면한 시대는 새로운 인물을 원했습니다. 금융위기와 부시아니었다면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을까요? 그렇지 않을겁니다. 능력이 어떻든 간에.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건 운입니다. 운이 중요한다 한들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닌게 문제이지만.



버락 오바마의 대한 평가? 금융위기는 그럭저럭 잘 극복한 편이라고 봅니다. 당선시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는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오바마를 보면 어중간한 지도자처럼 보입니다.



부시의 일방통행 행보에 반작용 때문인지 소통도 하려하고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려고 한 듯 보이지만 글쎄. 당선시 열광적인 반응에 비하면 썩. 솔직히 시원찮습니다.  정치인은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하지만 오바마는 개혁적인 이미지와 달리 너무 현실과 타협하는 인물처럼 보였달까요. 오바마는 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지난 뒤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2008년으로 제 사고방식이 하나 바뀌었습니다. 그건 진보 사상에 대한 의문. 전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신자유주의의 폐해의 정점으로 발생한 금융위기는 새로운 사회로 들어가는 시점이라고.



10년이 지난뒤 보세요. 우리 사회가 많이 바뀌었을까? 세계가 변했을까? 그때와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여기서 의문이 나옵니다. 진보가 주장했던 신자유주의는 악에 불과한 사상임에도 왜 붕괴되지 않지? 최악의 금융위기까지 격었는데? 반면에 공산주의는 스스로 붕괴했습니다. 자유진영에 있던 추종자들의 굳은 믿음에도 불구하고요. 진중권을 비롯해서 공산주의 붕괴에 충격을 받았던 지식인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정치시스템과 경제시스템의 차이는 있겠으나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신자유주의는 진보가 주장한 내용보다 휠씬 건강한 시스템이다'는 것. 전 진보세력이 이 사실을 애써 외면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 사실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지금도 '신자유주의 나빠요.' 외치고 있고, 아마 그들은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같은 소리하고 있을 겁니다. 현실은 변함없이 그대로인데요.



오바마 뒤에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도 놀랐습니다. 아무도 예상못한 결과. 모두가 놀랐겠지만 오바마가 가장 놀란 사람중 하나가 아닐까? 재미있는게 북한과의 문제해결에 있어서는 오바바보다 트럼프가 우리 한국에는 더 나아보인다는 사실입니다. 당선 때에는 몰랐겠죠.



2008년에 인터넷에는 빠삐놈이 유행이었습니다. 뜬금없이 나온 빠삐코 CF음과 영화 놈놈의 결합. 인터넷에서 유행을 하자 공중파에서 다루기도 했습니다.


지금 인터넷 유행밈중 하나가 뜬금없이 조혜련의 태보가 있더군요. 물론 마이너 문화이기에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네티즌들 이상한거 잘 발굴합니다.


그 유명한 '내가 고자라니' 2008년작.


이 해에 연예인 최진실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연예인에 별 관심이 없었던 정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던 사건. 그 이후로 최진실 일가에 불행한 사건이 연달아서 일어나서 안타깝죠.


현재의 넷분위기는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다' 입니다. 막상 돈을 가지면 또 그렇지 않겠죠. 돈이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겠지만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도 엄연히 있을테니까요


이렇게 보니. 2008년 정말 엊그제 같네요.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그런데 10년 하고도 1년이 지났다니. 세월이 빠르다는 말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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