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인플레이션의 시대 : 한 번은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네그나 2017. 11. 2. 14:46


인플레이션의 시대

풀린 돈이 몰고 올 부의 재편

김동한/김일구/김한진



확실히 대담책이라 읽기에는 편합니다. 대중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어려운 말도 없고요. 관심이 가는 대목 몇 가지를 집어 보면.


1. 아베노믹스는 성공?


우리나라 언론이나 인터넷 여론을 보자면 아베노믹스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던걸로 기억합니다. 특히 일본, 북한, 중국에 대한 언론의 기사는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기 보다는 국민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기사가 많아서 영영가가 없다고 느낍니다. 전 생각이 달랐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 쪽이었습니다. 지금에서 와서 뒤돌아 보면 아베노믹스는 성공이라고 봐야 되겠죠.


P. 133

'아베노믹스'가 나온지 4년정도 되지 않았습니까? 아베가 등장하기 이전의 일본과 이후의 일본의 다녀본 결과, 느낌이 많이 달랐거든요.

실제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는데요. 엔저가 되면서 일본 도쿄나 오사카의 호텔에 기존에는 보기 드물었던 동남아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친절하고 안전하다는 것이 통상적인 인식이잖아요?

그런데 아베노믹스 이후의 일본을 방문하면서 느낀 것은, 일본 사람들이 상강히 거칠어졌다는 것입니다. (중략) 일본 경제를 보는 제 입장에서는 일본의 야생성이 살아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본 경제도 리더쉽의 새로운 정책의 노력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입니다. 아베노믹스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은 얻어걸린 것에 불과합니다. 지적하고 싶은 건 그렇게 다들 부정적으로 바라 봐야 했을까 입니다.



비슷하게 비트코인도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입니다. 광산채굴 때문에 그래픽카드가 폭등되어 더 좋지 않게 바라봅니다. 일단 폭등하는 가격은 거품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거품과 투기라고 생각하지만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보고요. 또 비트코인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보면 사람들이 화폐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하다는 것. 지금이야 중앙기관에서 화폐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책 제목으로도 있는  '우리끼리 만들어 쓰는 돈' 개념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조개껍데기를 돈으로 사용했고, 감옥에서는 담배가 돈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돈이란 무엇인가?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2. 문제적 인간 트럼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어서 놀란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미국 대선 투표 당일날. 일하고 와서 휴대폰을 들어다 봤더니 헐~~ 트럼프가 이기고 있고 당선이 유력해 졌을 때 놀랐습니다. 뭐지 내가 봤던 세상은...




트럼프 당선에 대해서 생각하는 점은.  민주주의에 대해서 너무 칭송하지 마라는 것. 특히 작년 촛불 혁명으로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물러나게 되었고 구속까지 이루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국민, 자발적 참여, 혁명을 칭송하지만 그 반대되는 경우도 생각해야 합니다.



전임은 오바마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바마를 마냥 좋게만 보지 않지만 미국을 무리없이 이끌어 나갔고 퇴임 직전까지 지지율도 높았습니다. 부시에 질린 미국인들은 오바마를 선택했고 다시 트럼프를 뽑았습니다.  힐러리가 총 득표수가 높았다? 그래서요? 패배한 진영의 구질구질한 변명일 뿐입니다.  미국 선거 한 두 번 하는 것도 아닙니다. 미디어건 모두가 힐러리 승리를 예측했는데.



 박근혜 같은 사람이 또 뽑히지 않을까요?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한 얼간이가 선택받을 겁니다. 위대하고 뛰어난 지도자를 뽑을 수도 있는 만큼. 형편없는 사람이 지도자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믿음을 배신할 수 있습니다. 촛불혁명을 칭송하는 믿음만큼 나중에 그 믿음을 배신할 수도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는데. 재미있는게 뭐냐하면 트럼프가 탄핵이라도 당할 것처럼 말할겁니다. 특히 인터넷 여론은요. 그 양반 말실수 하는 거 한 두번 본 것도 아닌데. 전 트럼프 재선까지도 무난하리라 봅니다. 책에서 저자들이 말한 것처럼. 트럼프는 당선되자 마자 재선플랜을 짯을 것이고 8년의 임기를 머리속에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트럼프가 재선을 위해서라도 버블을 이어나가는 정책을 펼칠거라고 하는데. 일리가 있기는 하지만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 보다 10년 경제주기가 걸립니다. 1997년 동아시아 위기, 2008년 금융위기는 2018년이 되면 경제 위기가 일어날까요? 경제는 정해진 패턴이 아니니 알 수 없지만 뒤돌아 보았을 때 위기가 반복해서 찾아 온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3. 중국 투자를 권하지는 않는 이유.


중국처럼 경제성장률이 높은 나라의 주식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얻지 않을까? 흔히 하는 사고입니다. 저자는 중국 투자를 권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경제성장률이 높아서 과실을 많이 남겨도 누가 가져갈꺼냐 하는 분배 문제입니다. 사회주의는 주주를 놀고 먹는 불로소득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기업이 번것을 될 수 있으면 임금과 세금으로 지출하도록 합니다. 기업이 순이익을 남기더라도 주주에게 배당으로 지급하기 보다는 다시 투자해서 고용을 창출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P.384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높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고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번돈을 계속 투자하고 근로자들의 임금도 매년 10~20%씩 인상할 것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시스템은 근로자들에게 확실히 유리하겠지만 성장의 과실을 나눠 가져야 하는 주주에게는 불리하다.

다르게 보면 현재 한국의 근로자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근로자보다 주주에게 과실이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변경한 시점. 글로벌 스탠다를 받아들이게 된 IMF 이후와 일치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옛날이 좋았다고 말하는데. 그게 정말일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게 그 시스템이 지속가능하냐 질문에는 답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집나간 제 미차솔은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군요. 아직도 마이너스...




4. 사드사태. 중국 보복은 한 번은 겪어야 했을 것.


사드로 인한 중국의 보복은 많이들 알테니. 결론부터 말하면.  힘든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한국에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중국에 대한 인식과 태도 말입니다.



언론에 대해서 한심하게 보는게. 중국 시장에 대한 가능성과 성공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위험에 대해서 지적하지 않은 점입니다. 물론 하기는 했죠. 조그많게. 별로 관심이 가지 않을 구석에다가.  사드 보복으로 피해가 생기니까 호들갑을 떨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그 시점에 중국 시장에 대해서 분석을 했었어야 합니다.



결론은 정해져 있습니다. 모두가 동의할 중국 시장은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정치 시스템의 대한 리스크를 고려해야 할테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전 이게 맞다고 봅니다. 적어도 언론같은 3자적인 입장에서는요. 언론은 잘났다고 의제설정한다고 거들먹 거리지만 그들도 분위기에 따라 춤추는 광대에 불과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랑 큰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저는 오늘도 교통사고를 목격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교통사고. 얼마전에는 배우 김주혁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보통 이런말이 많이 합니다. "나 몇 년 무사고야" 운전에 대해서 익숙해져 있고 자신 있다는 말입니다.


생각을 해보죠. 그게 정말 좋을까요? 사고가 나지 않는 건 좋은 일이고 모두가 바라는 바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진 안전이 오히려 큰 사고를 불러 일으킬 요인이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일부러 사고를 내라는 건 아니지만. 사소한 작은 사고가 일어 난다면 운전자는 운전과 교통상황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방어적으로 안전에 더 신경을 쓰게 될 수 있습니다.


책 < 풀 프루프>에서 안전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불러으킬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금융위기는 20년 이상 이어진 경제적 안정의 결과였고 유로화 붕괴 위기는 영구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허리케인 카트라나와 후쿠시마를 덮친 쓰나미가 입힌 피해의 원인은?  근본적인 원인은 그간 엔지니어와 정착민들이 성공적으로 자연재해를 막아냈기 때문입니다.


쓰나미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 해안을 따라 방조제를 만들었습니다. 안전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해안가를 따라 도시가 들어서고 핵발전소가 들어섰습니다. 위험을 초래하게 된 것입니다. 해안가에 몰린 도시들은 스스로가 자연재해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은행과 규제기관들은 주택가격이 하락한 적이 없다는 사실과 몇십년을 지속한 모델을 근거로 담보대출이 안전하다고 평가합니다. 이는 방조제와 비슷합니다. 방조제를 통해서 그 지역이 안전해지면 도시가 건설되어 인구가 유입됩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난 경우에는 큰 재난으로 이어집니다. 주택담보대출이 안전하다고 평가받으면 대출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주택가격의 거품을 부채질합니다.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다는 믿음은 깨지게 되고 실질적인 하락이 나타납니다.


책에서는 안전하다는 느낌 때문에 더 큰 사고를 부른는 다양한 예시를 듭니다. 과격한 풋볼 경기에서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도입한 헬멧이 과격한 행동을 유발하고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안전한 제동을 위해서 도입된 자동차 ABS 브레이크가 오히려 운전자들의 과신을 부르고 과속을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 안전하다고 과신해 왔습니다. 방조제가 건설되어 있으니 해안으로 더 몰려 들어간 모습입니다. 그러다 사고가 터지면 큽니다.  중국 시장. 중국 방조제 근처에서 활동하는 사람, 기업, 조직이라면 더 큰 타격을 입었겠지요.


오히려 지금 이 시점이 적절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중국 툭자. 당연히 이 같은 리스크를 고려하겠죠. 감당할 수 있을거 같으면 들어갈테고. 아니라면 하지 않을 겁니다. 사드보복은 중국 시장의 장미빛 시각이 사라진 것만 해도 얻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카산드라처럼 불행을 예고하는 자들은 환영받을 수 없습니다. 그런 예측은 분위기를 깬다고 욕이나 먹습니다. 결국 불행은 직접 겪어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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