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다시 돌아온 스타! 광안리 스타 리마스터 GG 투게더

네그나 2017. 7. 31. 10:40

광안리에서 스타 리마스터 출시 기념 행사가 있다가 해서 갔다 왔습니다. 무더운 날씨였다면 귀찮아서 가지 않았겠지만 저녁 무렵에는 꽤 선선했습니다. 한창 무덥다가 다시 가을 날씨가 점프 뛴듯 합니다. 창문을 열어 놓고 자면 새벽에는 쌀쌀하다가 느껴 닫을 정도입니다. 이러다가 다시 덥겠죠.


광안리 해변가 스타출시 기념 행사가 있었습니다. 줄을 서고 있길래 얼떨결에 같이 섰습니다. 꽃개랑 과자 몇 봉지를 안겨주었습니다. 꽃개랑 광고는 말 장난이더군요. "꼭 걔량 먹었었야 해?" 꽃개랑이 스타 리마스터 행사에 있기는 이유는.. 후원이겠지만 접점을 찾아 본다면 가디언이 꽃개와 닮아서 이겠죠.


그 맞은편에는 체험존이었습니다. 저녁무렵이라 짊을 싸는 부스도 있었지만 리마스터를 다시 플레이할 수도 있었습니다. 리마스터판을 현장에서 구입할 수도 있었습니다. 16,500원 밖에 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인데. 사놓고 하지 않을 거 같아서 일단 보류. 피규어와 기념품을 전시해 놓은 부스를 뒤로 하고 무대로 갔습니다.


의자에 앉아 관람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지만 표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응원봉과 티켓을 받고 착석. 가족끼리 연인끼리 온 사람도 많았고, 스타를 모를 중장년층도 있었습니다. 스타 관람보다는 앉을 목적으로 왔을 거 같기도 한데.


다시 돌아온 스타! 광안리 스타 리마스터 GG 투게더

가서 구경해 볼만한 스타 부스


다시 돌아온 스타! 광안리 스타 리마스터 GG 투게더

지정좌석제였습니다.


다시 돌아온 스타! 광안리 스타 리마스터 GG 투게더


오랜만에 보는 얼굴. 전용준. 지금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중이지만 게임방송을 더 이상 보지 않으니 저로서는 반가웠습니다. 얼굴에 세월이 흘렀음을 보여주었지만 그 화이팅은 여전했습니다. 엄제경도 여전한 입담이고. 캐리어를 목청껏 외치던 그 사람이 안보이는데. 왜? 알고보니 업계를 완전히 떠나서 유흥업에 종사한다고 합니다.



캐리가 게이머나 시청자에게 평판도 좋지 않았다는 말도 들리고. 유흥업에 종사하는게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일이기는 합니다. 주위에서도 유흥한번 해볼까 고민한 사람이 있었기에. 사람이 내려가거나 물러설 때도 마음가짐이나 자세가 올곧아야 함을 느낍니다. 좋은 자세를 유지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기회에 또 붙잡을 수 있었을 겁니다. 방송가에서도 능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인성이 좋으면 PD나 작가들이 어떻게든 자리하나 만들어 줄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무엇이든간에 끝을 맺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좋은 모습으로 남겨지고 기억되도록 노력은 해야 하겠죠.


추억의 그이름 국기봉과 기염의 경기는 "내가 해도 저정도는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네 압니다. 실제로 해보면 택도 없겠지만. 손이 내 의지대로 안 움직이는 나이니..ㅜㅜ


다시 돌아온 스타! 광안리 스타 리마스터 GG 투게더

스타판의 스타. 임요환과 홍진호의 대결. 은퇴한지 오래된 사람들이지만 승부근성을 꽤 보여주었습니다.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 김정민 해설의 입담이 재미었습니다. 전설의 3연벙 이후 밤새 술을 마셨다고 하기도 하고...  콩은 까야 제맛.


다시 돌아온 스타! 광안리 스타 리마스터 GG 투게더

더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었던 관계로 먼저 일어나야 했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추억의 얼굴도 보고 스타하던 그 시절, 게임방송을 보면서 응원을 하던 시절이 생각나 재미있었습니다.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가 모두들 이렇게 말한다고 했습니다. 홍대는 자기가 가봤던 시절이 좋았고 지금은 별로다. 어떤 사람은 2002년이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90년대가 좋다고 한다.


자신이 젊은 시절에 보았던 처음 보았던 대상과 사물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좋게 간직되겠죠. 전용준이 스타와 함께 하던 시절에 차와 시계도 샀다고 말하면서 회상에 젖는 걸 보면 그렇습니다. 20대에 관심을 쏟고 시간을 보낸 대상에게 그리운 감정이 드는 것은 놀랄일은 아닐겁니다. 시간이 지나서, 그 사람들이 사회로 편입이 되고 과거를 뒤돌아 보는 컨텐츠에 시간과 돈을 쓰고 있다는 사실 역시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한가지 아쉬운 건, 이 행사가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에 했다면 부담이 없었을 겁니다. 또 본행사라 할 수 있는 게이머 경기 시작시간이 너무 늦었습니다. 다른 행사를 빨리 끝내고 7시 반부터 시작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7시 반에 환한 요즘이지만 스크린을 보는데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았는데 임요환과 홍진호의 대결이 끝난 시간이 10시 25분. 대중 교통 시간을 생각하면 일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후에 알았지만 행사가 다 끝난 뒤 DJ KOO 가 왔더고 합니다. 사람들 다 갔을 시간에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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