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로드 오브 더 폴른 : 내가 이러려고 게임하나. 자괴감들어

네그나 2016. 11. 14. 22:25


이 게임, 왜 이렇게 저렴한거야?


핫딜로 뜬 엑스박스를 구입하고 할만한 게임이 없는지 살폈습니다. 음. 출시된 게임을 보고 있자니 엑스박스 원은  한국에서 안 팔릴만 합니다. 한국은 PC로 게임하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굳이 콘솔 게임기를 사기보다 PC업그레이드를 선호합니다. 헤일로5를 제외하면 대부분 게임들이 PC로도 출시되기 때문에 구입동기가 떨어집니다.


리스트에서 눈에 띄는 게임이 로드 오브 더 폴른( Lords of the Fallen ). 9000원으로 다른 게임과 비교해서 터무니 없이 저렴했습니다. 한글도 되어 있고 언뜻 보니 나쁘지도 않아 보이는데  왜 이렇지? 가격이 이렇다는 건 둘 중 하나임을 뜻합니다. 똥이 아니면 된장일 것이다.



로드 오브 더 폴른언뜻 보면 다크소울


검색을 해보니. 하나 같이 '사지 마세요' 란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가끔식 반대의견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취향에 맞는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영화 한 편 보는 값인데? 사? 말어? 결국 직접 찍어서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엑스박스 주류 게임이 FPS라는게 지겹기도 하고 액션게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직접 맛을 본 느낌은요.


익숙해지기 위해서 높은 문턱을 넘어야


로드 오브 더 폴른은 다크소울의 아류작입니다. 기본 구성과 시스템, 분위기가 아주 비슷합니다. 다크소울류 게임은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로드 오브 더 폴른도 어렵습니다. 난이도도 그렇지만 적응이 쉽지 않습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결정적인 요인이 반응입니다. 내가 적에게 공격을 내렸을 때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무게가 도입되어 있어 무거운 무기를 장비했을 때, 공격속도가 아주 느립니다. 반박자에서 한 박자 느리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현실적인 요소라고 평가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게임을 적응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내가 대검을 장착하고 있다면 호쾌하게 휘두르는 장면을 기대하지 약골마냥 낑낑대는 모습을 보고자 하는게 아니니까요. '전사' 란 놈은 검을 들지도 못하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한숨만 나옵니다. 반대로 적들은 커다란 무기를 딜레이도 없이 잘 도 휘두릅니다.



적과 거리 짐작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이 정도 거리라면 맞겠지' 라고 생각하고 공격하면 닿지 않습니다. 대시하면서 강공격을 하면 강력한 점프 공격을 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감각으로 하면 역시 안됩니다. 자동차 사이드 미러에는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이라고 적혔있지만 이 게임은 반대로 더 멉니다. 내 생각보다 가까이 접근해서 공격해야 합니다.



다크소울 처럼 회피 기술이 있기는 한데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느립니다. 회피 후에 즉각적인 공격이 가능한 다크소울가 대비가 됩니다. 조작을 해보면 답답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겁니다. 예로 들기에 너무 고전게임이기 한데. 버추어 파이터2에서 보여준 재빠른 움직임이 3에서 아주 둔하게 바뀐 것과 아주 흡사합니다.



게임을 계속하느냐 마느냐는 이 문턱을 넘느냐에 달렸습니다. 좋게 평가하는 측에는 움직임과 공격이 무게감이 있고 육중하게 느껴진다고 하지만 내가 느낀것은 일관된 답답함입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그리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시스템에 적응을 하니 할만하게는 느껴졌습니다.


게임을 하기에는 성직자가 오히려 쉽다.


게임을  시작하면 기본선택인 전사로 하게 될텐데 이 게임은 오히려 성직자가 쉽습니다. 성직자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피난>을 사용하면 체력 회복이 가능해서 물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격을 받게 되면 반격하는 <징벌> 도 아주 좋은 마법입니다.


성직자이니까 물리 공격은 약하겠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전사 못지 않은 능력을 보여 줍니다. 전사의 굼뜬 움직임에 질려서 포기하고 성직자로 하니 그나마 할만하게 느껴졌습니다.


로드 오브 더 폴른성직자가 그나마 쉽다.



간단한 게임의 팁이라면.


1. 경험치는 세이브포인트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 중 사망하게 되면 경험치를 찾으려 가야 하는데 찾으러 가기 까다로운 장소라면 ( 어려운 보스) 골치 아플 수 있습니다. 미리 부지런히 사용해서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는게 좋습니다.


2. 세이브를 하게 되면 경험치 배수가 초기화 됩니다. 경험치 최대 배수는 2배입니다.


3. 빈병을 찾게 되면 물약 갯수가 하나 늘어납니다. 여기 저기 둘러보면 찾게 됩니다.


4. 방패를 든 적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방패를 장비하고 달려가면서 방패 사용을 하면 균형을 흐트릴 수 있습니다.


5. 게임에 익숙하지 않으면 보스전에서 많은 죽게 될겁니다. 보스는 패턴 파악이 우선입니다. 몇 번 죽어 보면 알 수 있지만...


6. 세번째 보스를 물리친 이후로는 대장장이를 만나게 되고 여기서 봉인된 룬을 해방시킬 수 있습니다. 룬은 화염, 마법, 독, 행운이 있는데 행운룬이 가장 좋다고 느껴집니다. 방어구에 장착하면 장비 수용량을 늘려주고 공격무기에 장착하면 능력치가 올라갑니다. 룬 장착은 대장장이를 만나야만 가능합니다. ( 몰라서 헤매이고 다녔음)


내가 이러려고 게임하나? 자괴감들어


로드 오브 더 폴른 이 게임에 대한 평가는 롤러 코스터를 타듯 오르락 내리락했습니다. 처음 했을 때는 익숙하지 않지만 그래도 할만해 보이는데 였습니다. 익숙해 지니 괜찮아 보였지만 진행되게 따라서 다시 빡치게 만들었습니다. 성직자로 하니 그래도 낫다고 느꼇고 게임이 막다른 길에 다다르자 '그냥, 짜증난다' 로 결론 났습니다.

로드 오브 더 폴른두 손 들게 만든 챔피언. 니가 챔피언이다.


막힌 구간이 다섯번째 보스인 '챔피언' 전과 달리 너무 어렵습니다. 이 자식이 빈틈을 전혀 보이지 않고 마구잡이 패고 다닙니다. 결국 뚜껑이 열렸습니다. 흔히 사람의 의지력은 호수에 비유합니다. 사용하면 고갈된다는 겁니다. 다이어트, 운동, 공부 결심이 지속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인내심도 마찬가지로 계속 사용하다 보면 고갈됩니다.


참고 참고 플레이 하다 하다가 문득 "내가 무엇 때문에 이러려고 게임하나?" 누구 말처럼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알아요. 끝까지 붙잡으면 결국 되기는 될 겁니다. 그렇게 해서 무슨 이득이 있다고? 인내심 항아리가 작고 마른데다 나이가 들면서 더 작게 변했습니다. 게임으로 고난을 극복하고 성취감을 맛 본다는 건 옛날일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게임 하느니 관두는게 낫습니다.


로드 오브 더 폴른은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1. 즉각적인 반응이 와야 한다. 

답답한거 싫어하는 사람은 하지 마세요.


2. 공격은 무조건 돌격이지.

적이 빈틈을 보일 때 신중한 공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없이 하기에 좋지 않습니다.



로드 오브 더 폴른방패병은 정말 짜증


3. 게임은 친절해야 한다.

진행을 도움이 주는 맵이 없습니다. 직접 발로 뛰어서 길을 암기해야 합니다. 다행이 맵이 작기는 하지만 그래도 외워야 합니다. 자동 세이브가 아니기 때문에 곤란할 수 있습니다. 로딩 시 팁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불친절은 여전합니다.


4. 어려운 난이도는 안돼.


게임은 쉽게 쉽게 진행야 한다는 사람 역시 비추천입니다. 졸개들과 싸우는 것이 만만치 않고 낙사 구간도 존재합니다. 낙사는 직접 당해보면 짜증만 날 뿐입니다. 공략 없이 즐기는 게임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도 비추천입니다.


자동저장이 되지 않기에 튕기는 현상은 치명적이다.


로드 오브 더 폴른에 치명적인 버그가 있습니다. 성직자로 플레이 할 때 마법을 사용할 경우 튕겨버립니다. 2번째 보스 진입하기 전에 격었었고 지하무덤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게임을 보면 버그가 왜 문제인지 알 수 있습니다. 자동저장도 되지 않는데 여지껏 한 플레이가 날아가 버립니다.출시된 지가 언제인데 버그도 고치지 않은거야?

로드 오브 더 폴른 오픈 케이스


로드 오브 더 폴른 점수를 주자면 6점입니다. 역시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한글화도 되어 있는데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사람들이 찾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만류에도 맛을 직접 보겠다고 한 선택이 후회 스러울 뿐입니다. 나는 다르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전사로 플레이


성직자로 플레이


저 때문에 하나의 재고가 사라졌음을 기뻐하는 사람은 있겠군요. 장점을 굳이 들자면 저렴한 가격입니다. 게임이 싸기 때문에 돈 날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이 보다 더 재미 없는 영화도 많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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