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1만 시간의 재발견 : 타고난 재능이란 없다

네그나 2016. 9. 13. 10:28

1만 시간의 재발견 :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 / 안데르스 에릭슨

Peak : Secrets from the New Science of Expertise by Anders Ericsson


1만 시간의 법칙은 틀렸다?


 베스트 셀러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이 < 아웃 라이어 >에서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조사했고 인상적인 구호를 하나를 제시합니다. 1만 시간의 법칙. 비틀스는 함부르크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면서 대략 1만 시간을 연습한 뒤 세계적인 밴드로 올랐습니다.


빌 게이츠 역시 대략 1만 시간 동안 프로그래밍을 해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할 정도의 실력을 쌓았습니다. 무언가를 성취하려면 1만 시간동안 연습을 해야 전문가가 된다는 것입니다.


1만 시간의 법칙. 듣게 되면 머리속에 바로 들어옵니다. 만약 1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말하면 단어가 주는 매력이 떨어졌을 겁니다. 이 법칙은 간단한 인과관계를 찾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의 충족시켜 줍니다. 1만 시간을 연습해라. 그러면 당신은 전문가가 된다.


정말 그럴까?



글래드웰이 소개한 1만 시간의 법칙은 심리학자 안드레스 에릭슨이 창시자입니다. 그는 전문가에 도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전문가입니다. 전문가를 분석하는 전문가인 셈입니다.



안드레스에 따르면 말콤 글래드웰의 주장은 몇 가지 오류가 있습니다. 예로 든, 실력 있는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기 위해서 18세까지 투자한 평균 시간은 7,400시간입니다. 법칙을 만들기 위해서는 7400 이란 숫자보다는 20세까지 투자한 시간인 1만 시간이 더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또 20세 연주자들의 1만 시간의 연습은 중간 단계에 불과하고 30세 정도에 입상하려면 2만 시간 또는 2만 5천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최고가 되기 위해서 연습해야 하는 시간은 분야마다 다릅니다. 스티브 팰룬은 불과 200시간을 연습한 뒤에 숫자 암기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한가지 중요한 점은 글래드웰은 실력을 쌓기 위한 의식적인 연습 시간을 구별하지 않았습니다. 책에서 안데르슨 일반적인 연습과 의식적인 연습은 실력 향상이 나타나는 결정적인 차이라고 주장합니다. 혼자서 골프 퍼팅 연습을 1만 시간 동안 한다고 해서 타이거 우즈가 될 수 없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의 가장 큰 문제점은 특정 분야에서 1만 시간만 보내면 누구가 전문가가 된다고 해석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은 명확한 답이 없는 상태입니다.



전문가가 되고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동안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은 맞다고 합니다. 정확히 1만 시간은 아닐지라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게 사실입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작가나 시인은 보통 10년 이상 집필 활동을 한 뒤에 대표작을 내고, 과학자는 최초의 연구를 내놓고 중요한 연구 결과를 내놓기 까지 일반적으로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사람들의 의지와 시도를 꺽어 버릴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정말 잘하기 위해서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그 일이 만만치 않다고 느낍니다. 도전을 받아들이고 의욕을 불태우기 보다 차라리 그만두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안드레슨이 말하고 하는 바는. 모든 영역에서 인간이 올바른 방법으로 훈련하기만 한다면 우리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몇 백 시간을 연습하면 분명히 나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노력을 해도 안되는가?


사람들이 무언가를 새로 배울 때. 예를 들어 운전, 테니스 연습, 피아오 연주, 그림을 경우를 봅시다. 운전을 하거나 테니스를 치면 행동을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계속하면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20년 동안 운전한 사람이 5년 동안 한 사람 보다 분명히 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수준이 이르게 될 실력을 쌓고 기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단계로 다달으면 편안한 상태인 컴포트존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후의 연습은 실력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처음 타자 연습을 할 때는 자판의 위치를 몰라서 하나식 봐가면서 처야 합니다. 연습을 꾸준히 하면 자판을 보지 않고도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타자를 많이 친다고 해서 실력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의식적인 노력이 없으면 타자 실력은 정체하게 됩니다. 불안한 초보운전 시절이 지나면 기계적으로 운전을 하게 되지만, 오래 운전을 했다고 누구나 슈마허가 같은 특급 드라이버가 되지 않습니다. ( 사실, 일반인들에게 운전은 a에서 b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는 수준. 출퇴근, 등하교시 무리가 없을 정도로는 충분합니다.)



노력해도 왜 안되는가? 노력만을 위한 행동에 그쳐서는 안됩니다. 실력향상을 하기 위해서는 '목적있는 의식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목적있는 의식적인 연습은 집중과 실수와 잘못된 점을 수정하는 피드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컴포트 존을 벗하나되 분명한 목표, 목표에 도달할 계획, 진행을 관찰할 수단을 가지고 집중하고 매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기부여를 유지할 자신만의 방법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말하니 연습이란게 말처럼 쉽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그저 오랫동안 연습하는 것으로 부족하다는 겁니다. 물론 절대적인 연습량 역시 중요하고 예외적인 경우는 없었다고 합니다.



바이올린 연주의 경우. 실력 향상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혼자하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건 학생들이 실력향상에 중요하다고 인식한 대부분의 활동은 힘이 많이 들고 재미가 없다고 생각한 점입니다. 말하자면 실력을 키우는 일은 힘들도 노력하는 일이 즐겁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력향상을 위해 혼자서 하는 의식적인 연습이 중요하다고 말했을 때 개그맨 유재석이 생각났습니다. 유재석이 프로그램 진행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방송을 녹화하고 돌려 보면서 연습했다고 합니다. 정지 버튼을 눌러가면서 진행자의 다음 질문과 답을 예상했고, 처음에는 다음 상황의 예측이 힘들었지만 연습을 거듭하니 나아지더라는 말을 했습니다.



프로그램 MC보기나 암기법은 교육과정이 없을 수가 있고 스스로 연습을 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청년 시절에 글쓰기 실력을 키우고 싶어 했지만 가르쳐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는 독학으로 글쓰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정확한 어구를 잊어버린 상태에서 자신이 특정 기사에 대한 문장을 얼마나 가깝게 재현할 수 있는 지 시험했습니다. 프랭클린은 원래 기사를 똑같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그 만큼 잘 써진 자신만의 글을 창조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랭클린이 발견한 자신의 가장 큰 문제는 구사하는 어휘가 작가들만큼 풍부하지 않다데 있었습니다. 단어 자체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쓸 때 자유자재로 활용한 수준은 되지 않았습니다. 해결책으로 기사를 골라 시로 바꾸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런 연습을 통해서 딱 맞는 단어를 찾아내는 습관을 들였고 기억에서 재빨리 불러 올 수 있는 단어의 수를 증가시켰습니다.


타고난 재능? 만들어진 비범함.


책의 저자인 안드레스 에릭슨은 타고난 재능에 대해서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합니다. 의식적인 연습을 하게 되면 전문가의 길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이게 노력하면 다 된다'로 말할만큼 간단 한 것은 아닙니다.



재능인가 연습인가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체스는 재능일까요? 아니면 노력의 결과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체스에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1960년 말에 헝가리의 심리학자 라슬로 폴가르와 아내 클라라는 장장 25년에 걸친 실험에 착수합니다. 라슬로는 천재로 간주되는 수백명을 연구한 다음, 적절하게 양육되면 어떤 아이든 천재가 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라슬로는 자신이 세운 이론을 검증하는데 협조해 줄 아내를 찾고 있다고 교사인 클라라에 말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프로포즈입니다. 어쨋든 클라라는 이 프로포즈에 동의를 했고, 미래의 자녀에 천재를 만들자는 제안에 동의했습니다.



그들은 수학과 체스 중에 체스를 선택했습니다. 체스를 선택한 이유는 객관적이어서 성과를 측정하기 쉬었기 때문입니다.당시 체스는 남성을 위한 게임을 생각되었고, 여성 체스기사는 홀대 받았습니다.  그 때까지 여성 그랜드 마스터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폴가르 부부는 운이 좋게도 3명의 딸을 낳아서 입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부부의 실험을 성공이 거두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첫 째 딸, 수전은 네 살 때 첫경기에서 이겼고, 11세 때 부다페스트 여학생 선수권  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했습니다. 수전은 그랜드 마스터에 자리에 오른 최초의 여성이 되었습니다.



둘째 딸 소피아 단일 경기 체스 레이팅 2735점을 얻었습니다. 이는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높은 경기 레이팅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마지막 딸 주디트는 가장 극적으로 15세 때  그랜드 마스터가 되었고 당시로서는 남녀 통들어 최연소 그랜드 마스터였습니다. 주디트는 2014년에 은퇴할 때 까지 25년 동안 세계 여성 체스 기사 랭킹 1위를 지켰습니다.



오랫동안 많은 연구자가 체스와 지능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연구했습니다. 체스를 막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은 IQ가 높을수록 빨리 배우고 잘 배웁니다. 그럼, 그렇겠지. 하지만 다음이 더 흥미롭습니다. 그랜드 마스터까지 포함한 실력있는 성인 체스기사가 비슷한 수준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더 높은 IQ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체스와 바둑 고수들은 IQ나 비상한 시공간 능력이 있으리가 생각하겠지만 이들은 IQ는 오히려 평균 이하였습니다. 오히려 엘리트 학생들에게는 높은 IQ가 방해가 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안드레스 에릭슨과 협력한 인상적인 사례는 기억력을 증진시킨 조슈아 포머입니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그는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 취재를 갔다가 누구나 기억력 천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화에 참가한 선수들은 자신들은 천재가 아니며 누구나 연습하면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자가 아닌 선수로 참가해서 1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 쥠으로써 타고난 기억력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이는 책으로 나와 있고 블로그에서도 소개했습니다.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 기억은 재능인가 노력인가



알파고와 이세돌이 대국을 보면 재미있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대국이 끝나면 복기를 하는데. 기사들은 정확한 순서대로 맞춰갑니다. 신기해 보이죠. 저 많은 수를 어떻게 외울까? 하지만 바둑을 배운 사람들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체스기사들 역시 한 번 판을 스윽 보면 그대로 외울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체스판에 체스 규칙이 아닌 무작위로 말을 배치했을 때 체스 기사들의 기억력은 일반인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바둑판 역시 무작위로 돌을 놓고 기억해 보라고 하면 프로 바둑 기사와 일반인의 차이가 없을 겁니다.



한국인 스타크래프트를 잘하고 FPS 게임을 못한다?

인종별로 능력의 차이가 존재하는가?


인터넷 커뮤니티는 재능에 대단히 관대합니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보면 그냥 한마디로 규정합니다. 재능. 게임에서도 그렇습니다. 'FPS게임은 재능이죠'라고 말합니다. 개인의 특성을 넘어서 인종적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봅니다. 한국인은 fps게임을 못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FPS게임을 못할까? 재능이 없을까?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은 또 다시 양궁을 석권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젓가락을 사용해서 타고 났다는 둥, 활을 쏘았던 민족이라 그렇다 그럴싸 해 보이는 해석이 존재합니다. 한국인이 양궁을 저렇게 잘 하는데 그까짓 FPS게임을 못한다라. 아무리 좋게 봐줘도 양궁이 FPS게임 보다 휠씬 어려울게 같은데. 뭐 게임과 스포츠는 활용하는 능력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학잡지 스켑틱에 아주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한국은 1979년 부터 2007년까지 개인전 15회 중 11번을 우승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배어보우나 컴파운드 경기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습니다.


러시아 여성들은 20킬로미터 경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만 하프마라톤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동아프리카 여성들은 하프마라톤 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만 20킬로미터 경보에서는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두 종목다 활용하는 능력은 비슷한데 말입니다.


한 인구 집단이 특정 스포츠를 다른 집단보다 가치있다고 여기게 되어 열성적으로 훈련을 합니다. 다른 집단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경우 두각을 나타내리라 이야기할 수 도 있습니다.


한 예로 바스크인들은 150년 동안 하이알라이에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왜 그럴까? 이 집단이 오랜 시간 동안 훈련을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능력을 기울인 이유는 그 종목을 개발한 사람이 그들이고 민족적인 자긍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하이 알라이에 대한 열정을 넘보지 못했습니다.


예상했겠지만 '그런데'가 되어 버립니다. 필리핀에서 하이 알라이를 맹렬하게 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필리핀은 인구가 9천 1백만명이 되어서 선출할 수 있는 사람들의 폭도 넓습니다. 세계최고의 하이 알라이 선수들이 필리핀에서 나오게 된 것도 놀랄일이 아닙니다.


비슷한 일이 다른 종목에서도 일어났습니다. 하키에서 캐나다, 농구와 다이빙에서 미국, 야구에서 쿠바 테니스에서 호주, 탁구에서 일본, 스키점프에서 노르웨이에서 일어났습니다. 스포츠를 강박적으로 즐기는 나라는 천하무적으로 군림했지만 다른 나라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그들의 패권도 무너졌습니다.


사실, 한국인에게 스타크래프트를 잘 하는 유전자 따위가 있을리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강박적으로 거의 전국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몰입해서 즐겼고, 프로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 돈과 명성까지 생기니 세계최고로 군림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FPS게임을 못한다? 안한것일 뿐이고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게임과 떨어져 있었을 뿐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블라자드의 FPS게임 오버워치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버워치 같은 게임은 성공하지 못하리라 봤는데 참 의외입니다. 오버워치에서 재미있는 소동이 있었더군요. 게구리 란 닉네임을 가진 게이머가 너무 잘해서 핵사용자로 의심받았는데 직접 실력을 증명해서 입을 다물게 만들었습니다.




이 사용자가 17세의 여고생입니다. 놀랍지 않나요. 체스처럼 FPS게임은 남자의 게임으로 여겨졌습니다. 진화심리학 식으로 보자면 남자는 원시시대부터 사냥을 해왔고 여자는 수렵채집 활동을 했기 때문에 남자가 적합하다고 그럴듯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편견을 부순것입니다.


오버워치가 앞으로 언제까지 인기를 끌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오버워치를 스타처럼 많은 사람들이 강박적으로 매달리게 되면 앞으로 한국인이 두각을 보이라라는 건 아주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 때가 되면 한국인이 FPS게임에 적합하지 않다는 터무니 없는 말도 사라질 겁니다.


스포츠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박세리가 우승을 하자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전에 어떤 말을 했을지 뻔합니다. 한국인은 골프에 적합하지 않다.



타고난 재능이란 건 정말 없을까?


확실하고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충분히 열심히 연습해서 특정 수준의 기량에 도달한 사람을 보면 유전적 요인이 누가 최고가 되느냐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다. 일단 최고의 자리에 도달하면 차이를 만드는 것은 선척적인 재능이 아니다. 적어도 특정 활동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우수한 실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타고난 능력이라는 의미로 흔히들 오해하는 그런 능력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분야에서 누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지 예측하기란 어렵다. 타고난 능력이 특정 영역에서 누가 최고가 되느냐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초기 단계부터 미래의 챔피언을 찾아내기가 휠씬 수월하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식별할 방법을 밝혀내지 못했다. 누구도 우월한 실력이 예상되는 유전자 변형체를 찾아 내지 못했다.



유전적 차이가 존재한다면 기술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연습과 노력을 통해서 발현된 가능성이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또는 악기를 연주하는 데서 다른 아이들보다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는 다른 아이에 비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시간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다. 그런 아이에게 수업을 받게 하면 오랫동안 열심히 연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들이 음악 능력이나 미술 능력 개발에 유리한 특정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선천적으로 재능이 많아서 아니라 무언가 연습을 많이 하도록 부추겨서 결과적으로 해당 기술을 또래 친구들 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안데르스 에릭슨은 계속해서  타고난 재능은 없다고 말합니다. 모자르트를 비롯한 많은 천재들이 부단한 연습을 거쳐 뛰어난 사람이 되었음을 설명합니다. 수긍이 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그럴까? 의구심이 듭니다. 수리에 관한 예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신동으로 불렸던 카를 프리히드리 가우스의 유명한 사례가 있습니다.


가우스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선생님이 쉴려고 만든 문제인 1+2+3+4+...+100을 순식간에 끝나게 해서 놀라게 했다는 일화. 가우스의 경우도 재능이 아닌 연습으로 봐야할까? 어린 시절부터 숫자를 계속해서 가지고 놀았을 수도 있겠지만 뭔가 개운치가 않습니다. 특히 재능 신봉자는 이 책을 마음을 들어하지 않을 겁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천재를 단어를 싫어한다고 밝혔습니다. 천재라고 규정해 버리면 아무런 탐구거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재능이란게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능력을 재능이라고 부르고자 한다면 그것을 정확하게 규정해야 합니다. 어떤 분야에서 기록을 세워서, 뛰어난 선수여서, 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어떤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정해야 합니다.



그 능력을 일반인들과 비교해 보고 연습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지 탐구해봐야 합니다. 책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사람이 날짜를 순식간에 계산해내는 능력이 사실은 강박적인 연습이 아닐까 생각한 심리학자가 등장합니다. 그는 대학원생에서 날짜 계산 연습을 시켰고 서번트 증후군 환자와 비슷하게 만듭니다. 일본의 심리학자는 아이들에게 절대음감을 가르킬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연습을 하면 누구나 마이클 조던, 아이슈타인, 타이거 우즈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그들처럼 되는 방법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뛰어난 사람이 되는 데에는 동기부여, 열정, 인내, 지원할 가정환경, 지도해 줄 뛰어난 코치, 정치사회적 환경 같은 아주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으니까요. 기억력 챔피언이 된 조슈아 포머에게 조언했던 에릭슨도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쉽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재능이란게 있는지 밝히는 일은 학자들에게 맡겨야 할 일이고. 중요한 사실은 연습으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증명하는 예가 많아지고 있는 사실이 고무적입니다. 우리가 연습으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되면 아주 좋겠지만 평범한 사람도 적어도 베스트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겁니다.연습과 노력을 한다면요. 의식적인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책은 그래서 의미가 있습니다.



중요한 내용를 정리해 보자면.


1. 의식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의 질이 중요하다.  100퍼센트 집중해서 1시간 연습하는게 70퍼센트 집중해서 3시간 연습하는 것보다 낫다.


2.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실수와 잘못된 점을 알아내고 고치도록 해야 한다. 적절하게 조언해 줄 수 있는 코치가 필요하기도 하다.


3. 많은 경우 실력 향상은 혼자서 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볼링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같이 게임을 하기 보다 혼자서 정확한 지점으로 공을 던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4. 연습으로 한계라고 생각되는 지점에 도달할 때는, 방법을 바꾸거나 넘어서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같은 방법으로 계속 연습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5. 1만 시간 동안 연습하면 반드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쉬운 길을 걸었던 사람은 없었다. 절대적인 연습량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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