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델 온라인 판매 페이지가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습니다. UltraSharp U2412M 24인치 모니터가 쿠폰을 적용하면 136,400원이 나왔던 것 이른바 델 모니터 대란입니다. 누가 한 번 대란사를 정리해 주는 것도 좋을 듯.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몰려가서 주문하느라 아우성. 그 광경을 지켜보던 저도 가만히 있으면 안될거 같은 분위기여서 일단 달렸습니다.
우리안에 숨겨진 동물적인 본능.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뛰면 일단 뛰고 보는 행동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다르게 보면 홀로 살지 않는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안 받는게 더 이상합니다. 허니터버칩 같은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신드롬도 일어나기도하고
매진되기 전에 델 홈페이지에서 재빨리 주문서 신청을 작성하고 카드를 꺼내서 결제를 하려는 순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이건 가격 오류라서 주문취소 될 거 같다.' 그제서야 돌아온 이성.흥분이 가라앉히니 풀어 헤쳤던 정신줄이 수면으로 올라왔습니다.
'나에게 정말 이 모니터가 필요가 있는가?' '집에 있는 데스크탑 조차 잘 켜지 안잖아''마지막으로 데스크탑을 켰었던게 언제더라?' 최근에는 무언가를 가지는데 대해서 회의도 느끼고 있고 사놓아도 정말 필요가 없을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쿨매인거 같아서 한 시간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 하다가
참, 쓸데 없는 걸로 고민으로 시간을 낭비. 이것도 비이성적인 행동인데 큰 돈 쓰는 것 보다 작은거 살 때 고민을 더 많이 합니다.결국은 노트북을 껐습니다.절제력 +2 야호! 돈 굳었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돈을 번 느낌?
다음 일요일이 밝았음에도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어!' 다시 한 번 유횩이 찾아왔지만
세이렌의 노래를 이긴 오디세우스처럼 굳은 결심으로 지갑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백 여대를 주문했다는 사람도 있어서 델이 정말 배송을 해줄꺼냐로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취소가 되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을 주문을 넣었는데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 대기업의 델에게 기대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결국 오늘 델은 주문을 취소시켰습니다. 한 두대도 아니니 당연한 결정입니다. 이미 내려놓은 터라 별다른 생각이 없지만 기대를 했던 분들에게는 아쉽겠습니다. 전자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저렴해지고 더 좋은 제품은 나오니까요. 우리를 유혹할 제품은 아직도 많습니다.
'중얼거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르스로 생각나는 영화 컨테이젼, 현실과 가상의 바이러스 (0) | 2015.06.03 |
---|---|
크립토락커 랜섬웨어 사태. 이제 웹도 안심할 수 없다 (0) | 2015.04.22 |
휴대폰/스마트폰 중고로 판매 하기 전 해야할 일은? (0) | 2015.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