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어스 인간의 네 번째 본능
( Curios : The Desire to Know and Why Your Future Depends on It / Ian Leslie)
인간과 원숭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질문을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답은 언어의 사용입니다. 인간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언어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칸지라는 원숭이는 200개가 넘는 단어를 익혔고 의사소통 테스트에서는 두 살반 아이와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결과를 보였습니다. 칸지는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지시를 따를줄도 알았습니다. 칸지의 예는 인간과 원숭이가 얼마나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크게 놀랄일도 아닙니다. 인간과 원숭이의 DNA는 98%나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에에 있지만 원숭이에게 없는 것은 무엇일까? '왜' 라고 질문하는 것 바로 호기심입니다. 원숭이는 냉장고에 흥미를 느낄 수는 있지만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볼 수 있지만 인간만이 그 반짝이는 존재가 무엇인지 호기심을 보이며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궁금해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원숭이는 고차원적인 질문은 더더욱 하지 못합니다. 스스로에게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다면 자아가 확장이 될테고 기존의 생명체와 조금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다르게 보면 인간을 독특하게 만드는 요소가 바로 호기심입니다. 호기심에 관해서 풀어 놓은 큐리어스입니다. 우리는 왜 궁금해할까? 여기에 관한 호기심. 호기심에 고나한 호기심입니다. 호기심이란 감정을 궁금해하는 존재 역시 인간이 유일합니다.
François-Auguste-René Rodin. the thinker
호기심은 대한 태도는 어떤 시대에는 악덕으로 어떤 시대에는 미덕으로 여겨졌습니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말은 알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괴짜인 사람을 나타내기도 하며 위험을 암시할 때도 쓰였습니다. 호기심을 소재로 한 신화와 이야기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호기심은 사악하다?
호기심은 배척받았습니다. 신화, 이야기는 호기심으로 인한 비극적인 결과를 시종일관 경고하고 있습니다. 아담과 이브의 뱀을 유혹을 받아 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선악과를 따먹었습니다. 호기심이 많았던 이카루스는 태양 가까이 날면 밀랍으로 만든 날개가 녹을 수 있다고 말한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다가 추락합니다. 판도라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상자를 열어서 욕심, 질투, 시기, 질병 등이 세상을 뿌려놓게 만듭니다.
브뤼헐의 이카루스의 추락 (ca. 1558), famous for relegating the fall to a scarcely noticed event in the background
동화 푸른수염에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여자가 등장합니다. 부유한 귀족이었던 푸른 수염은 여러번 결혼을 했지만 전 아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한 여자가 그와 결혼해서 성에 살게 되는데, 푸른 수염이 성을 잠시 떠나는 동안 아내에게 관리를 부탁합니다. 하지만 출입이 금지된 방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합니다. 여자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들어가보는데 그 방에는....( 눈치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미 예상을 했겠지만 ) 전 아내들의 시체가 벽에 걸려 있었고 바닥에는 피가 흥건히 고여있었습니다.
19세기 귀스타프 도레의 일러스트레이션 중 하나.
영화에서는 호기심으로 많은 사람이 종종 등장하는데 대체적으로 민폐 캐릭터들입니다. 봉인된 문을 열거나 새로운 물건, 길에 호기심을 보이다 재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거나 사고를 당합니다. 성 아우구스 티누스는 "신은 꼬치꼬치 따져 묻는자들 위해 지옥을 마련했다"고 말했는데 신화에서 호기심은 지옥행 특급 열차를 끊는것과 마찬가지로 묘사됩니다.
현실세계에서도 호기심은 많은 사고를 일으킵니다. 미국에서는 어린아이가 총기를 가지고 놀다가 발생한 오발사고가 종종 나옵니다. 어린 시절 불장난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재미 있어어 몇 번 했습니다. 다행히 아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운이 없는 경우는 큰 화재로 번져 재산이나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권력자들을 호기심을 두려워하고 통제하려 합니다. 통제된 미래 사회를 그리는 모습에서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철저하게 억압합니다. 특히나 질서를 중요시 하는 사회는 호기심을 억누르려 합니다. 영화 <더 기버 : 기억전달자 >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차이와 감정을 통제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미지의 세계를 궁금해 하는 자가 등장합니다. 결국 판도로가 상자를 연었던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왔는데 좋을지 나쁠지 모르겠습니다. 다채로운 감정이 세상에 표현되어 되겠지만 시기, 질투, 분쟁, 전쟁도 따라서 올겁니다.
그렇다고 호기심이 나쁘기만 할까? 호기심이 나쁜 결과만 가져왔다면 호기심을 많이 가진 사람은 도태되었을 테고 인간에게서 호기심은 사라졌을 겁니다. 호기심은 기존의 길을 경멸하고 계획에 없던 충동적인 길을 좋아합니다. 갈릴레오, 다윈, 스티브 잡스등 호기심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기존의 권위와 충돌했지만 세상을 크게 변화시키도록 만들었습니다.
호기심은 작동방식. 지식의 낮음과 높은 사이에서
어른이 되면 순수한 지적 열정이 사라집니다. 각자에게 포화점이 오고 그 지점에 도달하게 되면 알게 된 것에만 의지해서 살아갑니다. 어른이 되면 질문을 덜 하게 되고 그저 해 오던 방식으로 따른 경향이 커집니다. "사심없는 호기심은 과거의 일이 되고 정신에는 고정된 방식들이 확고하게 자리잡습니다."
호기심이 줄어드는 일은 반드시 나쁘지만 않습니다. 현대 사회처럼 자극을 대량폭격하는 시대에 모든 자극에 휩쓸리게 된다면 우리는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나갈 수 없게 될겁니다. 일정 수준으로 호기심을 줄이는 일은 필수적입니다. 그러니까 균형을 잡으면서 적절한 호기심을 가지는게 필요합니다.
발달 심리학자 장 피아제는 호기심을 지적 활동의 일종이라고 보았습니다. 피아제는 예상하는 바와 실제로 일어나는 사이에 불일치가 있을 때, 다시 말하면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벌어지는 일 사이에 간극이 있을 때 인간의 호기심이 자극된다고 보았습니다. 행동경제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조지 로웬스타인은 호기심을 정보 간극에 대한 반응으로 묘사했습니다.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싶어 하는 것에 간극이 있을 때 호기심을 느낍니다.
호기심에 대한 중요한 사실 하나는 지식의 부재입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무언가를 알게 되면 그 주제에 대해서 내가 모르는 있는게 많다는 사실과 알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지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무시합니다. 뇌는 완전히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반대로 너무 많이 알면 더 알아보려는 마음이 상기지 않습니다. 오페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그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고 오페라에 대해서 다 알고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축구에 대해서 약간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누군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주었을 때 흥미와 호기심을 보일 것입니다. 호기심이 없는게 아니라 해당 주제에 관해서 기초적인 지식이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1945년 퍼스 스펜서는 메사추세츠 주 월섬에 있는 자신의 회사 레이시온의 연구소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레이시온 2차대전 떄 연합군에 레이더 기술을 공급하던 회사였습니다. 그 날 마그네트론(레이더의 민감도를 높이기 위해서 마이크로 웨이브를 내는 진공관) 옆에 서 있던 스펜서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초코바가 녹아 있었습니다.
호기심을 느낀 스펜서는 사람을 보내 아직 튀기지 않은 팝콘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팝콘 봉지를 마그네트론 앞에서 높이 들었더니 팝콘이 튀겨졌습니다. 여기선 나온 물건이 바로 전자레이지입니다. 전자 레인지는 군사 기술인 레이더에서 탄생했습니다. 11년뒤 레이시온은 전자레인지를 제출했습니다.
과학과 발명은 우연의 역사로 가득합니다. 그들에는 우연이 따라왔지만 그저 운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호기심이 강했던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어 많은 지식을 축적하고 있었고 그 지식을 위해 탐구를 계속하다가 우연이 다가왔을 때 바로 붙잡았습니다. 루이 파스퇴르는 "관찰의 세계에서 행운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머니에 넣은 초코바가 녹은 것을 보았다면 욕이나 하고 지나쳤을 겁니다. 새로운 기회가 다가 왔음을 알아차렸을까요?
더 많은 연결과 정보가 더 많은 질문을 이끌어 내는가?
중세는 호기심에 대한 평판이 부정적이었는데 15세기 르세상스 무렵이 되어서야 존중받을 만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인쇄기술이 발달하면서 대중도 지적인 모험에 동참하게 되었고 사람들이 수 많은 질문을 쏟아내게 만들었습니다.
컴퓨터가 등장하고 웹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보가 폭증합니다. 특히 웹은 지리, 문화, 언어의 장벽을 녹여버리는 뛰어난 능력으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제기할 수 있는 질문 하나.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되면 더 많은 질문이 나올까?
인터넷은 지평을 넓히고자 노력한느 사람들의 시야는 넓혀주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더 지엽적으로 만듭니다.혁신은 지식과 아이디어가 예기치 못하게 일어나을 때 생깁니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방식으로 동일한 정보만 접한다면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연결을 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넷은 이전 어느 때보다 많은 배움의 기회를 주지만 사람들이 배우지 않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프랑스어를 배우거나 미술사를 배우고 싶다면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호기심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고양이 사진을 보거나 모르는 사람과 싸움을 하는데 사용합니다.
인터넷이 없었더라면 오랜 시간을 거쳐 힘들게 생각하고 더 많은 지식을 흡수했을 문제도 그저 빠른 답을 찿아내는데 만족할 겁니다. 그런식으로 호기심을 아웃소싱하는데 점점 익숙해지면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호기심을 사용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게 될겁니다.
더 많은 연결과 정보가 사람들을 똑똑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해서 똑똑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결국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인터넷을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지적 도약대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학교와 직장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이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게 될겁니다.
질문과 호기심이 힘이 되는 시대가 온다
1700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강력하며 가장 많은 발명이 이루어지는 나라였습니다. 잘 알다시피 그 이후로는 중국은 부진했고 서구가 경제적으로 지적 모든면에서 앞서 나갔습니다. 서구가 앞서나간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 법률, 교육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이유 하나는 서구는 인간의 호기심을 빚장을 푼 반면, 중국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2
유럽인들은 중국에 삼각법, 행성표, 망원경 중국 천문학을 유럽 천문학과 동일한 위치에 올리 수 있는 도구를 선보였습니다. 월식과 일식을 정확하게 예측해서 중국인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신문물을 본 중국 지배층의 반응은 그저 어깨를 들썩이고 마는 정도였습니다. 냉장고에 흥미를 보였지만 그 이상 관심이 없는 원숭이를 보는 듯 합니다.
17세기 중국 학자 양광선은 "중국에 서구인들이 있게 두느니 우수한 천문학을 가지 않는게 낫다"고 말하며 한나라는 위험과 번영을 400년이나 누렸다.고 말했습낟. 중국은 서양의 선교사와 그들이 가져온 물건을 돌려보냈습니다. 호기심의 부재가 이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잘 압니다.
지금은 호기심이 더욱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왔습니다. 기술 때문입니다. 서구가 아닌 로봇 때문입니다. 로봇이 각성해서 인간을 지배하는 SF영화의 내용이 아닙니다. 자동화 기술, 로봇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놓고 인간과 로봇(기술)이 겨룹니다. 한 미래학자는 '앱 하나 다운받을 때 마다 일자리 하나가 사라진다'고 말할 정도로 자동화, 기계화의 물결의 거세어집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로봇이 할 수 없는 일. 창의적인 일. 인간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사소해 보이는, 좋은 질문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바로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책에서는 마지막으로 호기심을 잃지 않는 7가지 방법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1. 바보가 되기를 멈추지 마라.
2.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라.(지식을 쌓아라.)
3. 여우도치가 되라. (스폐셜 리스트 + 제너럴 리스트)
4. 기저를 파악할 수 있는 왜 라는 질문을 하라.
5. 실험과 사색을 아우르는 사람이 되어라.
6. 찻숟가락이라도 연구하라. ( 사소한 주제와 물건에도 심오함이 있다.)
7. 수수께끼를 미스테리로 바꾸어라.
실천 전략을 하나 추가하자면, 블로그를 운영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블로그를 하게 되면 처음에는 일상고 가벼운 생각을 소재를 가지고 글을 쓰겠지만 곧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주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호기심에 대해서 조사한 것처럼 키워드는 다양합니다. 호기심의 역사, 호기심과 신화, 호기심과 인간의 발달, 호기심과 성적, 호기심과 뇌과학, 호기심과 경제, 호기심을 많았던 사람들 등등. 끝없이 파고 내려갈 수 있으니 연구하고 탐구하는 블로그가 가장 좋을겁니다.
많이 사람들이 운영하는 주제인 IT와 TV, 연예에 대해서 다룰 수 있지만 역발상으로 희소한 분야일수록 더 돋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인기분야가 아니므로 초반에는 관심이 쌓이다 속도가 느림은 감수해야 합니다.
재미삼아 시작했는데 관련분야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지고 알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블로그를 계속 하다 보면 호기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쌓아 놓았던 지식과 경험이 밑천을 드러내는 말라붙는 순간이 옵니다. 이제는 새로운 지식과 경험으로 채워야 하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 맛집, 영화, 여행, 지역 사소해서 지나쳤던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보게 됩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싶다면? 블로그를 계속 채워넣으려고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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