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기브 앤 테이크 : 베푸는 사람은 항상 호구가 되는걸까?

네그나 2014. 10. 12. 10:40

기브 앤 테이크 :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Give and Take / Adam Grant




통념에 따르면 성공을 이룬 사람들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능력, 성취동기, 기회입니다.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재능을 타고 나야함은 물론이고거니와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성공을 다룬 이야기들 대부분이 개인의 노력과 재능을 주목하지만 맞는 기회도 따라 주어야 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배경을 조사하고 다른점을 주목했습니다. 캐나다 아이스 하키 선수들이 1분기에 태어난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유소년 아이스하키 리그가 1월1일을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같은 해 출생자들 중에서도 발육 수준이 좋은 1~3월생이 코치 눈에 들어오게 되고 생일이 빠른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좋은 훈련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합니다.



아이스하키 선수들만 시기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에릭 슈미트 등 IT기업의  거물들이 출생년도가 1950년대 중반입니다. 사회로 나가게 되었을 때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이들은 전통적인 패러다임에 갇힌 사람들과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예는 한국의 인터넷,게임업계에서도 보입니다. 김정주 NXC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그래텍 창업자인 배인식 의장,엑스엘게임즈 대표 송재경 모두 86학번입니다.  이 시대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컴퓨터가 보급되고 시작하고 PC통신과 인터넷을 경험한 최최의 세대입니다. 과거의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던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저 괴짜들의 장난감 정도로 치부했을 겁니다.



<아웃라이어>를 보면 개인의 재능과 노력뿐만 아니라 발을 딛고 있는 시대가 언제인지가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 뿐일까?  사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혼자서 일하는 직군인 작가도 편집자를 비롯한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는지 사람과 주고 받는 상호작용으로 인생이 변할 수 있습니다.



이 책 < 기브 앤 테이크> 다른 사람과 주고 받는지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제목만 보면 받은만큼 돌려줘라. 고 생각하기 쉬운데 반대입니다. 사람들에게 퍼줘라고 권합니다. 양보와 베품이 성공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까?




세상에 있는 세 부류의 사람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받는 것보다 많이 주는 사람인 기버(Giver). 두 번째는 받는 것만큼 주는 사람 매처(Matcher). 마지막은 받는 것보다 적게 주는 사람 테이커(Taker)입니다.  비지니스 세계에서 기버는 드물 부류이고 받는 만큼 준다는 매처로 행동합니다. 



JTBC의 비정상회담에서 개그맨 유상무가 출연해 자신은 주변사람들에게 퍼준다고 밝혔습니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 과장했을지는 모르지만 유상무는 기버처럼 행동하는 걸로 보입니다. 정도는 다르겠지만 유상무 같은 사람들은 소수이고 대부분 사람들은 매처의 방식으로 행동합니다. 양극단에 위치한 소수의 테이커와 기버가 있습니다.



이 세부류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누 높을까? 아마 대부분이 받은 것보다 적게 주는 사람들을 선택하지 않을까. 더 많이 얻어낼 수 있는 기회를 잘 낚아채는 사람들이 성공의 사다리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간다고 생각할 겁니다. 반면에 더 많은 주는 사람들 기버들은 자기 몫이나 제대로 챙길수 있을까?



기버가 성공 사다리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은 연구 결과로도 입증합니다. 엔지니어들 중에서 가장 생산성이 떨어지고 비효율적인 기술자들은 기버였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은 돕는데 시간을 많이 보낸터라 정작 자기 일을 제대로 끝내지 못했습니다.



의대생,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기버가 불리하게 나왔습니다. 어떤 직업군에서든 기버는 다른 사람들을 지나치게 배려하고 타인을 쉽게 믿으며 남을 이롭게 하려고 불이익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버는 수입을 적게 얻고 사기와 같은 범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영향력이 떨어지는 위치에 놓이기 쉽습니다.



결과를 놓고 보면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놀랍지도 않아. 그러면 그렇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가 된다'는 말 몰라. 무엇이든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고. 정말 착한 사람들은 꼴지나 호구가 될 수 밖에 없을까? 조사 결과에서 기버는 다른 위치에 있기도 했습니다. 가장 생산성이 뛰어난 기술자들은 기버였고 의대생과 영업사원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기버는 성공의 사다리의 꼭대기와 밑바닥에 양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받은 것 보다 더 주는 기버는 밑바닥에 위치할 위험이 있지만 최고가 될 가능성도 크다는 걸 의미합니다. 기버는 성공을 먼저 거둔 다음에 베푸는 일반적인 전략을 사용하지 않고 먼저 베품으로써 훗날 성공을 위해서 좋은 위치를 차지할 확률을 높였습니다. 베품이 성공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버로 성고한 대표적인 인물은 링컨입니다. 링컹은 경쟁자였던 세사람을 각각 국무장관, 재무장관, 법무장관으로 임명했고, 양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타인을 위해서 양보했습니다. 링컨이 역대 미국 대통령중에서도 독선, 이기주의, 오만과 가장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링컨이기는 양보를 할 줄 알았던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기버와 테커를 구분하는 단서. 나와 우리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테이크커를 가려내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얻어내는데 능숙하고 테이커는 기버로 가장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습니다. 이 사람이 나와 진정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가? 아니면 그저 얻어가기만을 바랄 뿐인지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테이커는 단서를 흘린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CEO왕국의 테이커는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경향이 강해서 '우리는' '우리를 ', '우리의 것','우리 스스로' 등의 일인칭 복수형 표현보다는 '나는' '나를' '나의' '내 것' '나 스스로' 일인칭 단수형 대명사 표현을 즐겨 사용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연봉에서도 단서가 드러나는데 이기적인 CEO는 자기 회사 중역보다 휠씬 많은 돈을 받아갑니다. 테이커는 자신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리 연봉 차이가 심해도 자신에게 원하는 만큼 가져갈 권한이 있다고 여깁니다. 



가장 흥미로운 단서는 CEO의 들의 사진입니다. 어떤 회사의 연례 보고서에는 CEO의 사진이 아예 실리지도 않았지만 어떤 회사는 한 쪽 전체를 CEO의 사진으로 채웠습니다. 어느 쪽이 테이커인지 짐작하기 쉽습니다.



이기적인 CEO는 연례 보고서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싣는데 골몰합니다. 전면을 차지하는 큰 사진은 자만심의 표현이고 '내가 이 회사의 중심인물'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증권분석가가 CEO의 보고서에 실린 사진을 분석한 결과 상관관계가 큰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버는 잠재력을 이끌어내는데 뛰어나다



테이커는 다른 사람의 의도를 의심하고 사람들을 불신과 의혹으로 대합니다. 테이커는 다른 사람의 역량이나 동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을 때도 위협적인 인물로 간주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과적으로 테이커는 동료와 아랫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발전하도록 지원하는데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버는 타인의 의도를 신뢰하고 낙관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지도자, 경영자, 스승의 역할을 맡으면 모

든 사람들에게 잠재력을 찿으려 합니다. 기버는 모든 사람들에게 잠재력이 있다고 봅니다. 



재능을 개발하는데 유도하는 것은 동기입니다. 1980년대 심리학자 벤저민 블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가, 과학자,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연구를 했습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를 조사한 결과 뜻밖에도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스타 피아니스트는 그저 다른 아이에 비해서 좀 특별한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들에게 피아노를 처음 피아노를 가르쳐 준 사람이 전문가가 아닌 경우가 많았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에서 지적했듯이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습득하려면 1만 시간동안 열심히 연습을 해야합니다.



오랫동안 열심히 연습하도록 자극한 것은 무엇일까? 여기에 바로 기버가 등장했습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에게 음악에 대한 관심을 불을 지른 것은 교사들은 기버였습니다. 테니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으로 만난 코치가 매우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을 잘 다루었다는 사실과 열심히 연습하도록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마이클 조던테이커에 가까운 마이클 조던



다른 사람들에게 의욕을 불어넣는데 소질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설적인 농구선수인 마이클 조던은 테이커라 되리라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명성을 쌓았습니다. 조던은 노골적으로 '성공하려면 이기적이야 한다'고 강조한 적도 있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면서 몇몇 사람에게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자신을 의심하던 사람들을 비방해 널리 비난을 받았습니다.



조던은 현역 시절 구단 수익이 선수들에게 많이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막상 자신이 구단이 되자 오히려 구단의 몫을 늘렸습니다. 물론 그 돈은 자신의 주머니로 들어갔을 겁니니다.[각주:1] 오랫동안 재능에만 모든 걸 걸어온 조던은 운영자로서 행보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선수시절 뛰어난 능력으로 명성을 쌓아던 사람이 지도자의 자리에 있을 때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홍명보도 누구보다도 뛰어난 경력을 쌓았지만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행동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뛰어난 스스로 재능을 발휘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재능을 이끌어내는 일은 완전히 다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주려는 기버들이 재능을 펼치는데 도움을 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재능, 노력, 운 그리고 이기는 양보



테이커는 성공을 남들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는 것이라고 보고, 매처는 서고을 개인적 성취와 타인의 성취의 균형으로 판단합니다. 기버는 성공을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성취로 받아들입니다.  아무런 대가없이 남을 돕는 사람들 중 다수가 밑바닥으로 추락하는게 사실이지만 몇 가지 특징을 조절해 주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양보, 배려, 관용같은 요소가 일과 인생에서 강력한 성공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소셜미디어의 성장함에 따라서 기버에게 더 큰 기회의 문이 열렸습니다. 누가 테이커이고 기버인지 가려내기가 과거보다 쉬워졌습니다.






재능, 노력, 운 다른 요소로 책은 양보와 베품을 중요한 요소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성공한다는 통념을 깨버린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기적인 사람만 성공하는게 아니다. 많이 베푸는 사람들은 뜯어 먹히는 호구가 되기도 쉽습니다.


특성이란 것은 상대적이므로 다르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 관계에서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고 표현해야 할까. 어떻게 양보할 것인가? 호구가 되지 않고 기버가 되는 법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필요해 보이지만 양보가 결국 이기는 길이다는 걸 보여줘서 사례로 보여줘서 흥미로웠습니다.


어떤 사람은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 때 마다 항상 대가를 받으려 한다. 또 어떤 사람은 항상 되돌려 받으려 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베푼 것을 절대 잊지 않고 빚을 떠안겼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예 잊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포도를 맺는 나무처럼...남을 도와준 다음... 아무것도 되돌려 받으려 하지 않으며... 다른 일을 시작한다... 우리 몯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리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황제




  1. 조던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뛰던 시절 그의 감독이던 딘 스미는 뛰어난 기버라는 점이 흥미롭다. 스미스는 코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 조던이 4학년에 되기도 전에 NBA에 진출하도록 권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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