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직업의 지리학 : 살고 있는 지역이 당신을 결정한다

네그나 2014. 10. 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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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지리학 : 소득을 결정하는 일자리의 새로운 지형

엔리코 모레티 ( The New Geography of jobs : How innovation is Reshaping How We Work and Where We live by Enrico Moretti)




세계화를 상징하는 물건은 무엇일까? 과거에는 청바지와 맥도널드였겠지만 지금이라면 아이폰을 들 수 잇습니다. 아이폰은 미국,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쿨한 이미지와 함께 스마트폰의 대중화 시켰고 국내에서는 통신사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폐쇄적인 통신환경을 바꾸는데 기여했습니다.



아이폰이란 물건을 들여다 보면 세계화와 기술변화가 어떻게 일자리와 도시를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 볼 수 있습니다. 아이폰이 만들어지고 팔리는 과정을 과거와 비교해보면 그렇습니다. 애플Ⅰ 컴퓨터는 1차 생산분 200대는 1976년 로스앨터스에 있는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차고에서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위즈니악에 의해 조립되었습니다. 1980년대 애플은 자사의 매킨토시 컴퓨터 대부분을 캘리포니아 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제조했습니다. 1992년에는 그 고장을 폐쇄하고 더 싼 캘리포니아 주와 콜로라로 주 다른 곳들로 생산지를 옮겼습니다. 이어 아일랜드와 싱가포르로 중국으로 옮겼습니다.




오늘날에는?  애플 근로자들은 미국에서 아이폰을 직접 만들지 않습니다. 애플의 근로자들이 하는 일은 설계와 디자인으로 이 단계에는 제품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제품관리, 마케팅, 기타 고가치 기능이 포함됩니다. 아이폰은 생산은 선전 외국에 위치한 대만의 공급업체인 폭스콘이 처리합니다.



아이폰 보면 하나의 흐름. 산업구조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 경제는 물리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공업구조에서 지식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공업구조로 탈바꿈했습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제조업의 비중과 인원이 떨어지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로 인해서 도시간의 간격이 벌어지고 부상하는 혁신 산업과 쇠락하는 제조업 산업의 명암이 엇갈립니다. 미국은 30년동안 해마다 제조업 일자리 35만개를 잃어왔습니다. 반면에 소프트웨어와 같은 지식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변화의 배경에는 이 배경에는 세계화와 기술진보가 숨어져있습니다.








시애틀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한 이유는?



지금의 시애틀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고 첨단기술기업이 있으며 자신감이 넘치는 도시입니다. 시애틀이 어떤 비밀이 있었을까? 시애틀에는 무언가 특별한게 있었을까? 하지만 30년전에 시애틀을 방문했다면 다른 인상을 받았을 겁니다.1970년대 시애틀은 미래에 대한 불안에 휩싸여 있었고 범죄로 얼룩지고 일자리 손실로 상처를 입은채 퇴보중인 도시였습니다.


암울했던 도시인 시애틀이 탈바꿈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1979년 1월 초 비오늘 날 아침, 이 도시의 역사를 바꾼 일이 발생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애틀로 본사를 옮긴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75년 뉴 멕스코주 앨버키키에서 창업했는데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사업이 번창해갔습니다.



사업이 어찌나 잘 되었는지 빌게이츠는 하버드 대학을 휴학하고 다른 창업자 폴 알렌과 합류할 정도였습니다. 사업은 상승세를 탔고 게이츠는 하버드에 영영 복학하지 않았고 그 결정은 옳았습니다. 빌 게이츠가 하버드 졸업을 고수했다면 역사는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창업자 두 사람은 회사를 옮기기로 결정합니다. 이는 사업상 내린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이유는 너무나 단순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시애틀 출신이어서 그들이 자랐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했습니다. 당시 시애틀은 누가 봐도 소프트웨어 회사가 자리 잡을 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시애틀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었고 실업률이 높았고 미래 성장에 관한 뚜렸한 전망도 보이지 않았다. 그 때의 시애틀은 오늘날 실리콘 밸리보다 현재 쇠락해가고 높은 범죄로 악명 높은 디트로이트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시애틀시애틀을 변화게 만든 이유는?




시애틀은 구닥다리 제조업과 목재업에 크게 의존했고 제조업 일자리의 약 절반이 수송부분에 있었습니다. 고용주들은 힘든 날을 보냈고 사람들은 수천명 단위로 도시를 떠났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시애틀을 ‘절망의 도시’라고 표현했습니다. “중고차, 중고 텔레비전, 중고 주택을 미국에서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위싱턴 주 시애틀이다. 식재품을 사고 집세를 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집집마다 생활에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내다 파는 이 도시는 거대한 전당포가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기 앨버커키에서 시애틀로 이전한 결정은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엿지만  시애틀을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도시로 변모시키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시애틀의 첨단 기술 역사는 하나의 우연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작은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달라지는데, 혁신적 기업들과 혁신 근로자들은 계속 모여들어 승자는 갈수록 더 강해지는 반면, 패자는 더 불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잘 되는 도시는 더 잘 되고 안되는 도시는 망해간다는 뜻입니다. 양극화가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통신기술이 발전했음에도 혁신 기업이 모여있는 이유는?




실리콘이 없는 실리콘 밸리에는 다수의 IT기업들이 모여있습니다. 이 기업들이 땅값이 비싼 한 곳에 모여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한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더 저렴한 지역으로 이전하는게 비용절감하는게 낫지 않을까? 왜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모여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세계는 평평하다>의 토머스 프리드먼은 휴대전화, 이메일, 인터넷 덕분에 통신장벽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물리적인 위치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유명한 주장을 했습니다. 상당히 그럴 듯한 예상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세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혁신도시로 불리는 도시는 숙력된 근로자가 있어 사람을 구하기 쉽습니다. 페이스북은 메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에서 설립되었습니다. 케임브리지는 세계 일류 대학이 모여 있고 수 많은 혁신기업들이 몰려있어 인재가 부족할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주커버그는 초창기 사업에 적합한 인재를 구하려면 회사를 실리콘 밸리로 옮겨야 한다는 사실을 금방 깨달았습니다. 실리콘 밸리에는 기술자 시장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워하는 기술자들이 구하기가 쉽습니다.



두 번째는 생태계와 모험자본가들의 존재입니다.  실리콘 밸리의 생태계에 들어가면 높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지만 중요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광고, 법률지원, 기술과 경영 컨설팅, 운송과 수선, 기술 지원등입니다. 이런 서비스 때문에 첨단기술 기업들은 부차적인 기능에 상관없이 그들의 전공분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모험자본입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구현할 자본이 없는 젊은이들에게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모험자본 기업들 역시 한 곳에 몰려있습니다. 모험자본은 현장 중심을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사무실에서 20분 거리 이내에 있는 기업들만 자금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한 곳에 모여있기를 원합니다.


실리콘 밸리"실리콘 밸리의 수도"로 홍보되는 새너제이의 경치



그들이 모여 있는 이유 또 하나 아이디어는 진공상태에서 탄생하지 않습니다.창의적인 근로자들이 상호작용은 혁신과 생산성을 높이는 학습기회를 창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화상회의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해야 합니다. 최고의 아이디어는 뜻밖의 상황, 점심을 함께 먹으려는 동료나 물을 마시러 정수기 앞에서 모인 동료들과의 만남에서 자주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똑똑해지는 것처럼 혁신기업들 옆에 다른 혁신기업들이 자리잡으면 기업과 근로자들의 창의성을 높아주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혁신기업은 강력한 끌어당김으로 한 지역으로 모이는 효과를 발생시킵니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단점은 번영하는 도시와 쇠락하는 도시로 분리되는 현상이 강하게 일어납니다. 한 곳에 몰리는 효과는 불평등한 분배를 불러옵니다. 장점도 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실리콘 밸리를 모방하고 싶어 하나 생각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실리콘 밸리를 옮기는 일은 공장을 옮기는 일보다 휠씬 어렵습니다. 섬유 공장이나 장난감 공장은 조건만 맞는다면 어디로든 옮길 수 있지만 생명공학 실험실이나 첨단 기술 기업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몇 개의 기업이 아니라 전체 생태계를 통째로 옮겨야하고 이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국내에서도 다음이 본사를 제주도로 옮겼지만 그렇다고 제주도가 중심지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통신기술은 서울 집중화를 해결 시켜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서울 쏠림 현상은 여전합니다. 나라 밖으로 보면 미국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은 쏠림현상으로 경쟁력이 계속 유지될 것이고 다른 나라들이 쉽게 따라잡지 못할것입니다. 




혁신도시를 만드는 일은 아이폰과 비슷한 점이 보입니다. 아이폰은 폰 그 자체의 완성도도 높지만 아이폰을 지원하는 생태계가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지원하는 수 많은 앱과 지원하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아이폰은 쉽게 모방할 수 있지만 잘 구성된 아이폰 생태계는 쉽게 모방할 수 없습니다.



사실, 그 차이가 너무 커서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입니다. 삼성에게 타이젠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라고 주문을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과 인력과 시간이 투입되어여 합니다. 성공하면 큰 보상을 얻게 되지만 만약 실패하게 되면 모든 노력을 물거품이 되어 버립니다. 성공보다 실패확률이 월등하게 높습니다.




거대한 분리의 물결 : 당신이 누구인지는 어디에 사는지에 결정된다.




제조업이 쇠퇴하고 서비스, 첨단 산업이 떠오르면서 산업지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지난 세기에는 좋은 일자리와 소득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대규모 제품에 관련되었습니다. 공장이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장소였습니다.



오늘날 좋은 일자리는 새 지식, 새 기술의 생산에서 나오며 이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지리의 중요

성과 뭉침현상은 계속 커지게 될 것이고 통신과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지리적 위치의 중요성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산업의 변화는 도시의 쇠퇴와 성장, 소득 불평등, 양극화로 보이는 거대한 분리 현상이 가져오고  학력과 소득 격차, 사고방식, 정치 성향마저 갈라 놓습니다.



당신이 누구인지는 어디에 사느냐가 결정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착각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앞에 놓인 선택지가 제한되어 있다면 선택의 자유는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책은 미국의 변화를 고찰하고 있지만 결국 한국도 미국과 같은 현상을 겪게 될겁니다. 시간 차이만 있을 뿐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결국 우리와 나의 일로 변합니다. 게다가 한국은 미국보다 더 심한 끌어당김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평론가는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서울 중심이라는 것이다’고 말했던 대목이 기억에 남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을 이유로 광역버스 입석을 금지했지만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이 소동은 근본적인 이유를 추적해 보면 서울에 너무 많이 몰려있다데로 귀결됩니다.




서울중심의 현상황에서 분리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지식 산업으로 변하게 된다면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겁니다. 서울과 다른 지방 사이에 소득이 벌어지게 되고  지방에서는 인구가 유출되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유입됩니다.




분리는 정치에도 영향을 미쳐 지형도를 바꿉니다. 여당 강세와 야당 강세지역이 확연히 나누어지고 이 구조는 더욱 공고해질 겁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금도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란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투표가 끝나게 되면 인터넷에서 분노와 탄식의 말을 더 많이 들을 수 있을겁니다.




그래도  미국은 제조업 대신에 혁신과 첨단 기술 기업으로 돌파구를 찿아냈지만 한국은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첨단 기술 기업의 생존에서는 무엇보다 생태계에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한국의 환경은 미국에 비해 열악합니다. 개선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직업의 지리학

저자
엔리코 모레티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4-07-04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획기적인 실증 연구로 밝혀낸 소득을 결정하는 직업의 지리학!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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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톡 감청 논란을 보면 한국 기술 기업의 최대 약점은 국적입니다. 한국은 규제가 과도하게 이루어지고 한국기업이라는 이유로 역차별 받을 때도 많습니다. 정치적, 표현의 자유 역시 이 산업에서 중요한 요소인데 미국은 한동안 강자의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겁니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한다고 해도 표현의 그들에게는 자유가 없는 그들에게는 한계가 있습니다. 규모가 커지더라도 영향력은 중국내에서만 존재할 겁니다.




혁신사업으로 지목되고 있는 게임산업 역시 과도한 규제에 시달리고 있고  한국에서 아이디어 하나로 새로운 기업을 만들고 성장하는 일은 요원해 보입니다. 공장을 옮기고 제품을 모방하는 일은 잘해왔지만 실리콘 밸리를 한국에 만드는 일은 힘에 여전히 부칩니다. 물건을 만들어 파는 일과 지식과 서비스를 파는 일은

차이점이 크게 보입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인 나카무라 슈지는 경직된 일본 문화로 미국행을 택했다고 말했습니다. 뛰어난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능력뿐 아니라 환경의 중요성의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또 제품과 달리 문화와 환경의 모방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여전히 중요하고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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