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때문에 국민은행이 북새통이더라' 국민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알려진 이후 은행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돈을 찿을 일도 있고 해서 시간을 내어 은행에 가봤더니 사람들로 가득 들어찼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번호표를 뽑으면서 청원경찰과 대화를 하는데, 카드 때문에 몰려든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직원들은 고객들 상대하느라 정신없어 보이고 지점장으로 보이는듯한 사람의 얼굴은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카드사 콜센터에는 전화 연결이 폭주하여 통화가 원할하지 않았습니다. 신용카드 대란. 새로운 대란 출현입니다.
카드를 해지 혹은 교체발급하러 몰려든 사람들을 보고 카드런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은행을 믿지 못해서 탈출하는 뱅크런에 비유한 표현입니다. 카드때문에 은행에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다니 신기한데 조금 거창하게 표현하면 역사적인 광경입니다. 오늘까지 카드를 해지, 재발급 신청을 한 사람이 150만명을 넘었습니다. 앞으로도 숫자는 더 늘어날테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는 가장 큰 파급 효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국민카드의 홈페이지에 가보니 '통합 콜센터 보안시스템 도입' 입찰 공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보안강화를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관련업계에 일하는 친구의 말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해서 노트북은 사용이 전면 금지되고 전부 데스크탑으로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정보 유출에 사용된 USB 사용도 금지될테고 보안이 더 엄격해질 거라고 합니다.
감시하는 고양이를 믿을 수 없다면?
USB로 개인정보를 빼돌린 코리아 크레딧 뷰로 직원을 보면 생각나는 영화가 1993년작 쥬라기 공원. 쥬라기 공원은 완벽하게 통제되었다고 믿었지만 구멍은 있었습니다. 내부 직원이 네드리가 공룡의 DNA를 훔쳐가기 위해서 전원을 내리고 쥬라기 공원은 통제불능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쥬라기 공원, 원전 비리 사건의 공통점은 내부직원의 부정입니다.
카드사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인데 해커다 뭐다 하지만 내부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더 큽니다. 앞으로도 이런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엄격한 보안조치를 하더라도 사람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점을 고려한 보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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