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친구 2 : 궁금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려하니

네그나 2013. 11. 21. 00:05
반응형

'니가 가라 하와이' '내가 니 시다바리가'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 '친구 아이가' '아부지 뭐하시노' 많은 유행어와 패러디를 낳았던 영화 < 친구 >. 2001년 개봉당시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국에 친구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멀티 플렉스가 대중화된 지금도 800만 관객 돌파는 쉽지 않습니다. 당시에 800만 관객은 대단한 성과였습니다. 지금으로 보자면 1200만명 관객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친구는 한국 느와르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친구의 대흥행으로 곽경택 감독을 비롯 주연 배우였던 유오성, 장동건이 큭게 떳습니다. 유오성이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대표할만한 작품을 했다고 말한 기억도 납니다. 친구의 대흥행은 조연이었던 정운택과 김보경도 주목받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성공이 너무 크게 다가왔던 것일까?  친구가 흥행을 했지만 이후의 행보는 다들 부진했습니다.



유오성은 곽경택과 불화로 갈라져 버렸고 영화에서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장동건도 친구 이후 내세울만한 작품이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장동건하면 친구밖에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곽경택도 친구 이후로 대중적인 주목을 받을만한 작품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지금까지 주목을 받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는 준석(유오성)의 뺨을 때리며 '아버지 뭐하시노' 대사를 했던 학교 선생역의 김광규입니다. 지나가는 엑스트라 정도 생각했는데 김광규가 가장 오래 살아남을(?) 줄이야. 요기 베라의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 말처럼 인생은 끝날때까지 모르는 겁니다.


친구 아버지 뭐하시노김광규가 가장 오래 살아남을 줄이야


'나는 어떻게 친구를 보게 되었을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렇습니다. 친구가 영화 <친구>를 보러 가자고 했습니다.

'넌 이미 봤잖아' 고 했더니 '괜찮아. 한 번 더 보면 돼' 영화를 보여 주었습니다. 소문대로 재미있었고 저에게 영화 <친구>는 친구가 보여준 영화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친구2는 그 사건 이후 17년이 지나고 준석(유오성)이 출소하고 동수(장동건) 아들인 최성운(김우빈)을 만나게 됩니다. 성운을 자신을 잘 돌봐주는 준석을 따르게 되지만 아버지가 살해된 진실을 알게 됩니다. 곽경택 감독이 동수를 누가 죽었는지 사람들이 궁금해해서 친구2를 만들었다고 말하는데 핑계로 들립니다. 준석이 법정에서 '제가 지시했습니다.' 라고 말한 마당에 누가 죽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었을까? 




친구2는 친구의 뒷이야기를 말하는데 장황합니다. 현재 시점을 보여 주다 갑자기 1960년대 유오성의 아버지 이철주(주진모)가 등장시키며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보여줍니다. 이는 불필요한 사족입니다. 완결된 이야기를 억지로 붙이려고 하니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조폭을 미화시켰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전작의 주제는 친구의 우정이었습니다. 친구가 기록적인 흥행을 한 이유도 우정을 다루고 있었고 이들의 비극적인 이야기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친구2는 단순한 조폭물로 변해버렸습니다. 동수는 죽었지만 친구였던 중오와 상택은 없습니다. ( 이 친구들은 뭐하고 살까?  더 궁금했는데. ) 전작에서 등장하지도 않았던 인물이 동수의 어머니로 나타나 연결도 잘 안됩니다. 조폭물 답게 폭력이 난무합니다. '저런 장면을 왜 집어넣었을까' 폭력씬이 필요 이상으로 잔인합니다. 잔인함을 받아들이는 관객의 태도가 흥미로웠는데, 여성관객들은 전기톱을 사람을 써는것보다 남자가 주먹으로 여자를 패는게 더 잔인하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친구 2 준석 유오성


좋은 영화는 대사가 찰집니다. 배우들끼리 대사를 주고 받는게 리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적절한 음악까지 더해지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친구4명이 달릴 때, 흘러나오던 로버트 팔머의 'Bad Case Of Loving you' 빼놓을 수 없습니다. 친구2에서는 인상적인 대사도 노래도 없습니다. 그나마 준석(유오성)의 ' 잘 못 지냈제' 가 기억에 남습니다.  전작 동수가 칼에 맞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비장미가 느껴졌습니다. 성운(김우빈)이 복수하는 장면의 음악은 오버스럽게 느껴집니다. 아버지의 복수에 대한 카타르시스도 전혀 없습니다.



친구 2 (2013)

6.6
감독
곽경택
출연
유오성, 주진모, 김우빈, 장영남, 정호빈
정보
액션 | 한국 | 124 분 | 2013-11-14
글쓴이 평점  



영화 < 터미네이터 2 >에서 터미네이터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끝냈습니다. 잠들었던 터미네이터를 꺼내 속편을 내놓았지만 명성에 먹칠만 했습니다. 친구2는 터미네이터처럼 끝냈어야 할 영화를 다시 꺼냈으니 억지처럼 느껴집니다. 그나마 영화를 살린건 여전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유오성입니다.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연기로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성빈역인 김우빈도 제 몫을 했습니다. 불만이 많은 반항아 역을 잘 소화했습니다. 눈에 너무 많은 힘을 주기는 했지만 젊은 시절에 이런 역할 한 번 해봐야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하고 싶어도 못하죠.



친구2는 나오지 말았어야 할 영화입니다. 실리를 취한대신 명성에 흠집을 냈습니다. 때깔 좋은 느와르물은 < 범죄와의 전쟁 > < 신세계 > 가 나왔습니다. 이 작품들과 비교하면 친구2의 내용은 진부합니다.곽경택 감독은 친구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 써버린 것 같습니다. 자신이 만든 작품의 후광에 갇혀버린것 같군요.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그럭저럭 볼 수 있을 겁니다. 친구의 후속작임을 감안한다면 5점을 줘야겠지만 킬링 타임 역할은 하기 때문에 친구의 평점은 6점입니다. 평가와는 별개로 관객은 많았습니다. 지금 극장에 볼만한 영화가 없다는 점이  흥행이 이유 중 하나일겁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