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하정우 감독의 롤러코스터 : 단언컨대 이 영화는
하정우는 가장 잘 나가는 배우입니다. 다작하는 것으로 유명함에도 출연작 대부분이 호평을 받고 흥행에 성공해서 슈퍼 스타에 올라섰습니다. 이번에는 하정우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나타났습니다. 롤러코스터에서 각본을 쓰고 감독으로 연출했습니다. 감독 하정우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롤러코스터는 내용은, 육두문자맨으로 인기를 얻은 마준규(정경호)가 바비항공에 탑승하고 일어나는 멘붕 에피소드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B급 냄새가 물신납니다. 보기전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단언컨대 롤러코스터는 올해 본 최악의 영화입니다. 비행기에서 생기는 코미디 영화라고 하지만 어디서 웃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수준이 개그콘서트 정도. 아니 영화이니 개그콘서트 보다 더 떨어집니다. 개그 콘서트는 기발함, 참신함이라도 있지 롤러코스터는 식상 그 자체입니다. 한 공간에서도라도 절대 지루하지 않다! 고 말하지만 아니요. 엄청! 진짜! 정말! 무지하게 지루했습니다. 중간에 일어나서 나가고 싶었는데 ( 내 시간은 소중하니까! 몇몇 커플은 영화 중간에 나갔습니다.) 같이 보던 일행이 있어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영화 친구의 감독 곽경택이 대학 시절 에피소드를 한 강연에서 말해주었습니다. 곽경택 감독이 수업을 받을 때 유난히 엄격한 교수가 있었습니다. 이 교수의 평가는 박했고 이로 인해 학생들은 불만이 많았습니다. 과제에 박한 평가를 내리는 이유를 대해서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은 학교안이라 이 정도 평가에 그치지만 관객앞에 설 때는 더 신랄한 평가를 받게 된다. 교수의 말에 대해 반 정도의 학생은 수긍했고 나머지 반은 납득 못했다고 합니다. 교수 말이 맞아요. 돈을 버렸다는 생각이 들거나 수준 미달의 작품이 나오면 관객들에게 가혹한 평가를 받습니다.
롤러코스터는 슈퍼스타 하정우라는 후광이 없었다면 극장에 걸리지도 못할 수준의 영화입니다. 더 놀라웠던 것은 평론가들의 평가입니다. 평가가 아주 후합니다. 제 평이 평론가보다 떨어지는 점수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까 평가가 다를 수 있는데 혹평이 하나도 없습니다. 자신의 유머 코드가 대중적이라고 생각하는 관객에겐 낯설 수 있는 영화이다 정도입니다. 평론가들이 6점,7점 정도 주었는데 묻고 싶네요. 정말 6점, 7점 영화로 생각하냐고.자신들이 6점, 7점을 준 영화를 다시 한 번 보라고. 만약 하정우가 감독이 아니었다면 몇 점을 주었을 것 같냐고. 이해는 합니다. 같은 업계 사람들이고 가장 핫한 스타인 (그리고 앞으로도 봐야할) 하정우에게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었습니까? 노골적인 평을 내리지는 못하겠죠.
하정우 감독 롤러코스터 평점은 후하게 쳐서 3점입니다. 1점 받아도 할 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영화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굳이 좋은 점을 보자면 캐릭터는 좋습니다. 멘붕을 일으키는 마준규(정경호)나 스님, 기자나,회장, 비서 캐릭터는 괜찮고 잘 살렸습니다. ( 배우 정경호는 괜찮아 보입니다.) 완급 조절이 떨어지고 웃길려고 오버만 합니다. 욕으로 어필하려는 점도 마이너스입니다. 욕을 맛깔나게 살리는 영화가 있고 눈쌀이 찌뿌려지는 영화가 있는데 롤러코스터는 후자입니다. 롤러코스터는 단편 영화 소재를 93분동안 끌고 가니 지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있겠냐마는 하정우는 영화 감독으로서 재능은 안 보입니다. 앞으로 감독을 계속하고 싶다면 평론가들이 준 점수를 믿지 말아야 할겁니다. 자신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졌는지 냉정하게 인식해야겠죠. 별거 아닌것처럼 보여도 6점, 7점 영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대단한 겁니다. 하정우가 감독을 계속 하고자 한다면 공부를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앞으로 배우 하정우 영화는 보겠지만 하정우 감독 영화는 보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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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 2013.10.23 17:07
하정우가 이정도로 센스가없는지 놀라웠을뿐이고 정신세계를 보아하니 흔하디흔한 별볼일없는한국남자라는 사실
답글
비스트보이즈나 멋진하루등등 잼있게봐서
기대했건만 실망스러운건 사실입죵
이 영화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하정우는 멍청하다를 국민들에게 알리는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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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2013.11.04 12:28
과연 이 영화를 찍으신 배우들은..어떤심정이셨을지....정말..최악의영화! 억지스럽게 표현된 육두문자...이 찜찜함~
답글
정말 평가 잘하신것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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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쿠 2013.11.15 08:07
뭐.. 타워같은 진부한 기승전결에 억지웃음코드가 주를 이루는 철저한 상업영화에 7.5 평점 준걸보면 알만하네요 님의 수준이.. 영화평가는 주관적인 요소도 크지만 객관적인 요소로 보았을땐 평론가들의 평점을 더 신뢰하지 님의 의견이 더 피력되는 건 아니거든요.. 본인 개그코드가 대중적이고 식상한 것 같아 보입니다 전
답글-
영화가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지만 롤러코스터가 모든 평론가가 6점을 줄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슈퍼스타 운운한것은 평론가들이 한국영화에 대해서 냉정하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실 평론가들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하정우에게 기대하는 것은 대중적인 영화입니다. 진부하고 새로움이 없는 타워에 7점을 준것은 그나마 대중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 저런 영화에도 7점을 줄 정도로 제 평가는 후합니다.) 하정우가 김기덕 감독처럼 색깔있는 감독을 지향하는 건 아닐테고 웃기자고 만든 영화에 대중성이 없고 억지 웃음코드를 남발하고 있으니 이런 평을 받는겁니다.
제 수준의 높지는 않지만 이 영화의 수준은 더 낮습니다. 글 쓰신분이 재미있게 본 것은 할 말이 없지만 저는 최악으로 봅니다. 이런 평을 쓸 일도 없을 겁니다. 하정우 감독의 능력이 어떤지 보았고 다시
영화를 볼 일도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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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2015.03.24 07:57
이런 글에 댓글도 달아보네요. 자신만의 평가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진지하게 평할 땐 적어도 자신이 꽤 객관적인 사람인지를 따져보고 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듭니다. A급이나 마이너스인 것들이있고 B급이나 플러스인 것들이있죠. A-는 주로 돈쳐바르고 이름되는 배우들 모아서 흥행요소만 모아 만든것들? 그리고 흥행은 된 것들. B+는 싼맛나는 요소들을 맛깔나게 비벼둔 것들이라 봅니다. 주로 사람들이 호불호가 갈린다, 마니아적이다 하는 것들이 그렇다고 봅니다. 그런의미에서 롤러코스터 굉장히 흥미롭게 잘 보았고 색깔과 주제 등 표현하고자 하는 요소들이 분명하게 소신있게 드러나있어서 당차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도둑들인지 하는거랑 타짜2 같은 작정하고 돈 뜯어 먹겠다 티내고 달려들지는 않아서 좋았구요. 본인의 입맛에 맞지않아도 좋은 점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하는게 평론이기 때문에 점수가 그렇게 나온거지 그걸 또 자기식대로 추측하여 결론내리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네요. 좁은 소견으로 남을 흉볼 땐 너무 진지하게 쓰지 말아주세요.
답글-
흉 보기는게 아니라 작품에 대한 평가를 하는겁니다.영화를 보고 난 뒤 수준 이하라고 느끼고 작성했기 때문에 아주 주관적인 평가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댓글을 다신 분이 롤러코스터를 좋게 볼 수 있겠지만 평론가들이 준 점수에는 여전히 동의할 수 없습니다. 억지로 장점을 찿아보겠다는 자세가 싫었습니다. 하정우가 아니라면 그렇게 했을까?
이 영화를 무료로 공개했다면 하정우의 감독 도전을 칭찬해줬을 겁니다. 무료. 딱 이 그 정도입니다. 돈을 내고 본다? 실제로도 그랬지만 그럴 가치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돈 낭비 시간 낭비였습니다. 도둑들 ,타짜2도 별로 였지만 롤러코스터에 비교하기는 미안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댓글 다신분에게는 좋은 경험일지 모르겠지만 롤러코스터는 인생 최악의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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