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당신도 전쟁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네그나 2013. 5. 14. 08:30
반응형


새롭게 인기예능으로 떠오른 MBC 진짜사나이. 6명의 연예인들이 군대에 입소해서 격게 되는 일을 보여줍니다. 한국남자에게 군대란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자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이 군대생활을 했지만 전쟁을 경험해 본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625전쟁은 멀게 느껴지고 월남전 파병으로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 국내에서는 강릉 무장공비침투,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전투에 참가해본 사람들 정도일겁니다. 그외 알려지지 않은 국지도발 포함하더라도 전투를 경험한 사람은 적습니다. 훈련을 하더라도 전쟁이 어떤 느낌인지는 직접 경험해 보지 않는이상 알 수가 없습니다.


크리스 해리스의 당신도 전쟁을 알아야 한다(What every person should know about war). 15년 이상의 해외로 나가 분쟁지역에서 전쟁의 현장을 보도했습니다. 총격전은 기본이고 매복공격, 미그 21로부터 기총소사,  저격수로부터의 저격, 사라예보에서는 하루동안 천발의 폭격을 경험했습니다. 


전쟁 매뉴얼이라고 소개한 이책은 문답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질문에 답하는 내용으로 무미건조하게 묘사합니다.

책에나온 문답 몇가지를 소개하면



당신도 전쟁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미군이 죽은 적군의 수는 얼마인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지만 미군이 입은 피해의 10배 정도로 추산. 걸프전은 이라크 전사자는 1500명에서 10만명사이

베트남전 85만명의 베트콩 전사, 한국전쟁에서 북한군 60만명, 중공군 100만명 전사


전투가 지겨워지게도 되는가?


때때로 전투가 지루하게 느껴지도 한다. 전투의 일반적인 묘사는 '긴 기다림과 지루함 속에 언뜻 언뜻 찿아오는 공포의 순간'이다.


종교에 기대게 되는가?


아마 그럴 것이다. 전쟁 중에는 종교를 믿는 병사는 더욱 강한 신앙심이 생기고 종교적 신앙이 없는 사람도 신앙심이 생긴다.


잘 표현한 좋은 말이 있습니다. "참호속에 무신론자는 없다." 감당하기 힘든 전쟁을 경험하게 되면 누구나 신에게 기대게 될 겁니다. 


성관계에 대한 생각을 하는가?


항상 생각을 할 것이고 작전이 없을 때는 더욱 생각나게 될 것이다. 직접적이고 극적인 상태에 있다면 덜할 수 있다.


인간이 극한 상황을 경험하게 되면 성욕이 증가합니다. 종족 번식을 위한 본능이겠죠. 언제 죽을 수 알 수 없으므로

가능한 빨리 자손을 남기라는 유전자의 명령입니다. 전쟁 중에는 매춘과 강간이 증가합니다. < 쥬라기 공원> 등과 같은 다수의 작품을 쓴 소설가 마이클 클라이튼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마이클이 스쿠버 다이빙을 죽을 뻔한 위기를 피해살았습니다. 살아나온 후 엄청난 성욕이 몰려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배에 여자라고는 여동생 밖에 없었고 결국 스스로 해결했다고....


군사행동 중 잠을 이룰 수 있는가?


소음에 익숙해진다. 걸프전에 참전한 병사는 이렇게 말한다. "공병들이 이라크군이 남겨놓은 무기를 폭파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우리는 폭발이 일어날 때 마다 충격과 폭발력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폭발에 신경쓰지 않았고 잠이 들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증언하는 내용인데 전투에 익숙해지면 참호 위로 총알이 날아가도 잘 잔다고 합니다. 인간의 적응력이라는 건 탁월합니다. 익숙해지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집니다. 일본에 일어나는 지진을 볼 때 마다 이런 생각이 들죠. '불안해서 저런곳에 어떻게 사나?' 하지만 일본인들은 잘 삽니다. 북한이 으름장을 놓을 때 해외에서는 불안한 눈길로 바라봅니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언제 전쟁이 날지 모르는데 남한은 불안해서 어떻게 사나?'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죠. '또 시작이네'




155mm 포포사격 소리를 처음 듣게 되면 놀라지면 나중에는 무덤덤해진다



참전한다면 전사하거나 부상당할 확률은 얼마인가?


5명중 1명은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한다.


총에 맞으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스페인 내전에 참가했다가 저격수에게 피격을 당한 조지 오웰의 묘사입니다.


거칠게 말해서 폭발의 중심에 있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 주위에서 큰 총소리가 들리고 눈을 멀게 하는 섬광이 스치는 듯 했다. 그리고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데 고통은 없는, 마치 전기 단자를 쥐었을 때 같은 격렬한 충격을 느꼈다. 완전하게 약해지는 느낌이었고 무엇인가로 부터 얻어맞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오그라드는 기분이었다. 번개에 맞으면 똑같은 느낌이 들거라고 아마 나는 상상한다. 나는 즉각적으로 총에 맞았다는 것을 알았다. 이 모든 것은 1초안에 일어난 일이다. 다음 순간 무릎이 꺽이면서  쓰러졌고 큰 소리를 내며 머리가 땅에 부딪혔는데 다행스럽게 머리를 다치지는 않았다. 나는 아무 감각도 느낄 수가 없었고 멍한 기분에 휩싸였는데, 심한 부상을 입었다는 자각은 없었지만 고통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저격수1km 내외가 사정거리, 2km를 넘긴 저격기록도 있음




어떤 무기에 의해서 전사하거나 부상당할 확률이 높은가?


대부분의 부상은 포격이다. 2차대전의 부상자 중 65% 가 포격에 의한 부상이었다.


기술이 발전해서 전투장면 영상도 유튜브로 볼 수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하는 미군영상을 보면 이렇습니다. 방향만 맞추고 머리를 내밀지 않고 사격을 합니다. 그런 사격으로는 사람을 죽을 수 없겠죠.  베트남전에서는 베트콩 1명을 죽이기 위해서 2만~3만발을 쏴야 했습니다. 이러니 저격수 1명 때문에 공중폭격을 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은 어떤 기분인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첫 번째 몸이 얼어붙고 방아쇠를 당길 수 없다. 두번째 살인의 단계로 훈련받은 결과 반사적으로 행동에 옮기게 된다. 세번째는 양심의 가책 단계. 다시는 적을 사살할 수 없게 할 수도 있다. 소수의 사람만이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다. 네번째 합리화 단계. 자신이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살인을 합리화 하지 않는다면

외상 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한 내용으로는 이책을 참고하면 됩니다.

살인의 심리학 - 당신은 사람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가?





텔레반과 교전 중인 미군. 결국 총에 맞게 됨.



살인을 즐기게 될 가능성도 있는가


어떤 병사들은 살인을 즐긴다. 즐기는 정도는 아니지만 자극적이라고 느끼는 병사도 있다. 전체 인구의 2%(남자는 3%에서 4%, 여자는 1%) 타고난 킬러라고 한다. 한 부대가 사살한 적 사망자의 50% 이상을 이 2% 병사가 죽인다.

나머지 98% 병사들은 살인에 대한 저항감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이 98% 파괴행위에 광적은 흥분을 느낄 수 있다.


<살인의 심리학>에 의하면 저 타고난 킬러들은 특수부대로 모이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전투를 즐기거나 전투에서 느끼는 흥분에 중독되어 전쟁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화를 즐기지 못하고 전투로 되돌아가는 걸 묘사는 만화가 있습니다. <에어리어 88> 카자마 진은 용병에서 풀려나 자유로운 몸이 되지만 다시 전투현장으로 되돌아갑니다. 한 번 손에 피를 묻으면 죽어야 씻을 수 사람들입니다. 저주받은 검을 얻은 전사들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에어리어 88






병사들이 장교를 죽인적이 있는가?


장교의 무능력과 무모함이 부하들을 죽음에 몰아넣는다고 생각하면 부대원들은 장교를 죽일려고 시도한다.

<수류탄 까기> ,부하에 의한 장교 살해 시도 라는 어휘가 만들어진 것도 베트남전부터였다.  베트남에서는 적어도 600명의 장교가 부하들에게 살해되었다.  거기다가 사안이 밝혀지지 않은 장교의 전사도 1400명에 이른다.


아군에 의한 살인을 잘 표현한 영화가 <플래툰> 입니다. 못 보신 분들은 꼭 한 번 보길 추천합니다.



전투에 참전하는 기간이 연장되면 병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2차대전 때 60일간의 쉼 없는 전투 후에 살아남은 생존병사 98% 정신질환자가 된 것이 확인되었다. 그 전투를 견뎌낸

2%병사의 일반적인 특징은 < 공격적인 사이코패스성 인격자> 경향이 있었다. Dave Grossman중령은 이렇게 썻다.

"참을 수 없이 길게 이어진 전투가 98%의 병사를 미치게 만들었고 나머지 2%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저는 전쟁에 참가하면 빨리 죽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어떤 행동을 하느냐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인  전투상황을 가정할때입니다. 나 같은 유리멘탈을 가진 사람이 전쟁에서 잘 견딜 수 있을까? 설사 운 좋게 생존하더라도 결국 미치게 되지 않을까?  영화 람보도 전쟁 후 트라우마를 잘 보여줍니다. 람보가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액션영화로 변했지만 초기작은 전쟁으로 인해 한 인간이 미치게 되는 걸 보여줍니다.


참전하더라도 운 좋게 살아남을 수도 있습니다. 2차대전에 참전하더라도 총 한번 안쏴본 사람도 있습니다.하지만 그런 운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는 않겠죠.



제목 당신도 전쟁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라고 적었는데 레온 트로츠키의 말이  답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어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