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베를린(The Berlin File, 2012) : 새로운 유령의 탄생

네그나 2013. 2. 4. 13:30


첩보물은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음모와 배신, 액션이 결합된 첩보액션물은 이야기 하기 정말 좋은 소재입니다. 첩보물은 냉전시대 절정에 달하다가 뚜렷한 적이 사라진 이후에는 주춤합니다. 음지에서 활동하는 유령들이 설 자리가 사라진 시대입니다.


007 스카이폴 같은 경우도 적이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테러나 하고 다니는 놈들 잡으러 다니는 것도 자꾸 보면 식상하고 안보가 중요했던 과거만큼 공감하기도 힘듭니다. 이제 요원들은 산업스파이나 테러리스트를 잡으러 다니지만 과거 적대국에 비하면 상대가 초라합니다. 테러리스트가 몸집을 부풀려 봐야 피래미 수준 밖에 안됩니다. 소 잡던 칼로 닭을 잡을려고 하니 그림이 안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나 게임등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러시아를 끌어들입니다. 러시아 말고는 미국을 상대할만한 나라가 안 보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명확한 적국이 있습니다. 바로 북한입니다. 남한의 국정원요원과 북한의 특수요원이 베를린를 무대로 펼치는 액션영화가  < 베를린 > 입니다. 동서로 분단되었던 베를린은 남북의 요원들이 부딪치는 설정. 과거 분단의 도시였던 곳에서 현재 분단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싸웁니다.



베를린(The Berlin File, 2012)  한석규첩보영화라 그런지 전화받는 샷이 많다.



베를린 이라고 하니 서독총리의 비서이자 동독의 스파이였던 권터 기욤이 생각납니다.


귄터 기욤(Günter Guillaume, 1927년 2월 1일 ~ 1995년 4월 10일)은 서독 총리였던 빌리 브란트의 비서였으나, 동독의 스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며(1974년 4월 24일), 이 일로 브란트 총리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하게 된다(1974년 5월 7일). 기욤이 동독에 넘긴 정보가 안보에 결정적인 정보가 아니었다[1]는 점에서 이 사건이 브란트 사임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다. 귄터 기욤의 부인 크리스텔도 스파이임이 밝혀졌다.    -위키피디아 발췌-

권터 기욤은 빌리 브란트가 매우 신뢰하던 사람이었는데 배신을 했습니다. 영화 대사 처럼 '사람은 배신해'




베를린(The Berlin File, 2012) 하정우, 한선규



베를인은 첩보영화 공식을 그대로 따릅니다. 이야기 구조도 비슷해서 본 시리즈가 생각납니다. 액션장면은 잘 만들었습니다. '액션영화도  이 정도로 만드네'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액션 장면을 빼면 그리 큰 점수를 주기는 힘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내용인데 음성이 잘 안들립니다. 녹음이 잘 되지 않은 건지 아니면 북한말투가 어색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출신 역들. 특히 북한 대사 역할의 이경영의 말은 알아 듣기가 힘들었습니다.



베를린(The Berlin File, 2012)  하정우 표종성첩보액션에 총은 기본




본 시리즈에서 맷데이먼과 007에서 다니엘 크레이크가 인상적인 것 처럼 베를린에서는 표정성 역을 하는 하정우가 살아있습니다. 표정성은 황해의 김구남과 비슷한 이미지입니다. 김구남은 어리숙하지만 악으로 살아남는 이미지이고 표정성은 특수요원답게 프로의 냄새가 납니다. 하정우가 의외로 특수요원 역할도 어울립니다. 살인마에서 부터 특수요원까지 하정우는 못하는 역할이 뭔지 모르겠군요.



베를린(The Berlin File, 2012)  류승범미행을 한다면 신문으로 가리는 것은 기본. 신문이 사라지게 되면 무엇으로가릴려나? 아이패드?



당에 충성하는 신념이 굳은 인물이지만 아내를 생각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 설정만 봐도 어떻게 이야기 전개가 될지 예상이 가능하죠.)  베를인은 하정우와 표정성을 위한 영화입니다. 한선규는 비중이 있는 역할이 아니고 전지연 역시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깝죽거리는 류승범이 눈에 띕니다. 류승범은 양아치 역할이 참 어울리는 것 같습습니다. 이런 영화에서 잘 짜여진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베를린은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않은게 단점입니다. 지루한 장면이 많았습니다.


베를린(The Berlin File, 2012) 전지현






베를린 (2013)

The Berlin File 
7.9
감독
류승완
출연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이경영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0 분 | 2013-01-29
글쓴이 평점  


한국식 첩보액션 < 베를린 >은 볼 만한 영화이고 액션장면도 잘 나와주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느낌이 없기때문입니다. < 베를린>의 평점은 8점입니다. 아주 뛰어나지도 못하지도 않은 영화입니다. 영화 끝에서는 후속을 암시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잘 만 다듬는 다면 새로운 시리즈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유령이 되어야 하는 사람의 숙명을 그린다면 좋은 이야기가 되겠죠.



덧글. 영화나 게임등에서 정보요원이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지만 실제로 정보기관이 얼마나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격대 성능 아니 비용 대비 효율이 얼마나 있을까? 그들은 돈을 사용하는 만큼 무언가를 할까? 의구심을 가집니다. 정보가 권력이라고 불리면서 높은 평가를 받는 시대입니다. 정보에 거품은 없을까? 주식, 부동산에서 과대평가를 받아서 거품이 일어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같은 소셜네크워크가 과대평가 받기도 했습니다.

상품이든 서비스이든 조직이든 어떤 것이 되었건 적정가치 보다 높게 평가하면 거품입니다. 모든 걸 아는 듯이 행동하는 정보기관들은 거품이 없을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