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 그의 이름은 왜 파이일까?) 가족들은 캐나다로 이민을 결정합니다. 정든 고향을 등지고 항해를 타던 중 폭풍을 만나게 되고, 파이만 간신히 살아남게 됩니다. 설상 가상으로 리처드 파커라는 호랑이와 한 배를 타게 됩니다.( 왜 호랑이 이름이 리처드 파커일까?)  혼자서 살아남게 된 것도 힘든일인데 하필이면 호랑이와 같은 배를 타게 되다니.파이와 리처드 파커의 운명은?


라이프 오브 파이는 전세계에서 700만부 이상 팔린 얀 마셀의 < 파이 이야기 >가 원작입니다. 소설을 읽지 않더라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저도 소설은 안 읽었습니다. <와호장룡>, <색 계> 로 유명한 이안 감독인데 '이안이 누구야?' 라고 물었다가  '이안도 모르냐'는 말도 들었습니다.


바다에서 조난당한 이야기라 단순한 그림만 그려질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망망대해에 배 달랑 하나.  그러나 라이프 오브 파이는 영상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영상의 아름다움이 아바타를 보는 느낌입니다. 이 영화는 3D로도 상영되는데 3D로 보지 않았던게 아쉬웠습니다. 어떤 장면에서 3D로 펼쳐질지 보이는데 적재정소에 잘 사용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파이가 침몰한 배를 바라보는 장면. 그 배는 죽음의 공간이지만 정말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해파리아바타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영상


파이가 뜬금없이 우리말로 '아빠' '엄마' 라고 말해서 놀랐습니다. 한국어와 유사한 인도 타밀어라고 합니다. 인도인이 엄마, 아빠라고 하니 상당히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또 하나 놀란 것. 리처드 파커가 진짜가 아닌 CG입니다. CG라는 생각이 전혀 안들정로도 잘 만들었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자연에서 살아남는 파이이야기인데, 누구나 부담없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도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할까 우려를 했지만 생각보다 조용히 보네요. 살아남은 단순한 이야기구조이지만 숨겨진 코드가 있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파이를 지구가 아닌 우주를 떠도는 듯하다.


라이프 오브 파이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는데 좋았습니다. 영상의 아름다움도 좋았고 생각할 수 있는 여운이 남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라이브 오프 파이 저의 평점은 9점입니다. 극장에서 차츰 내려가는 분위기인데 영화관에서 봐서 다행이군요.




라이프 오브 파이 (2013)

Life of Pi 
8.2
감독
이안
출연
수라즈 샤르마, 이르판 칸, 라프 스팰, 아딜 후세인, 타부
정보
어드벤처, 드라마 | 미국 | 126 분 | 2013-01-01
글쓴이 평점  



여기까지는 간단한 소감이었고 라이프 오브 파이에 말하고자 하는 걸 다루어 볼겁니다. 스포일러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 이상 읽지 마세요.





절망속에 나오는 희망은 무엇일까?



연초부터 최진실 전남편이었던 조성민 자살소식이 나왔습니다. 자살은 삶에 더 이상 희망을 가지기 힘들때 나오는 행동입니다. 희망을 더 이상 남겨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희망을 잃지 말라고 말합니다. 왜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할까요? 현실이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데 왜 포기를 하지 말아야 할까?



라이프 오브 파이는 넓은 바다에서 파이는 혼자 살아남은 상황입니다.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아무런 희망을 가지지 않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 넒은 태평양에서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까?  희망 고문을 하느니 편하게 포기하는게 낫지 않을까?



라이브 오프 파이를 보면서 생각이 난게 만화 < 베르세르크 >와  리암 니슨 주연의 영화 < 더 그레이 > 입니다. 베르세르크의 주인공은 가츠는 끝도 없이 절망적인 상황에 빠집니다.베르세르크 배경 차제가 '포기해' '너가 발버둥쳐도 아무런 소용 없어' 라고 말합니다. 비행기 추락 후 살아남은 사람들을 다룬 < 더 그레이 > 도 절망적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상황이 그들은 놓아주지 않습니다.



상황이 더 이상 나아지지 않는데 '왜 포기하지 않는가?' 도대체 그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리처드 파커와 파이호랑이와 한 배를 타게 되다니.




도시의 이성, 야생의 야성



파이아버지가 어릴적, 소아마비로 고생할 때 애타게 신을 찿았습니다. 그러나 신은 파이 아버지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구해준것은 서양의 의술이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파이의 아버지는 이성을 강조합니다.

파이가 동물원에 갇혀있던 리처드 파커에게 먹이를 줄려고 하자 무모한 짓을 했다고 호되게 나무랍니다.아버지는 리처드 파커의 본모습. 야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파이는 호기심을 잃게 됩니다.



배가 폭풍에 난파당하고 보트에 얼룩말, 원숭이, 하이에나가 탑니다. 하이에나가 얼룩말을에 이어 원숭이까지 공격하게 되자 갑자가 리처드 파커가 튀어나와 하이에나를 제압합니다. 왜 이순간에 리처드 파커가 튀어나왔을까?



영화 초기에는 동물들과 배에 탄 걸로 나옵니다. 어이 없는 생존 이야기를 믿지 못하는 선박회사 직원에게는 파이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보트에는 다친 선원, 요리사, 파이어머니, 파이가 탓습니다. 죽은 선원의 시체를 이용해서 근근히 생존해나가던 중 갈등이 일어납니다. 요리사가 파이어머니를 죽이자 그 순간 파이도 야성의 눈을 뜹니다. 파이는 요리사를 죽입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리처드 파커분리된 야성이 튀어나오다.


파이는 자신도 모르게 철장을 열었습니다. 열려진 문으로 야수가 튀어나왔습니다. 문명, 도시에서의 삶은 이성이 강조됩니다. 인간은 변덕스러운 자연을 상대하는 대신 인간과 같이 모여있는것을 선택했습니다.  인간은 도시라는 형태를 통해서 자연과 분리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간도 자연만큼이나 변덕스럽습니다.인간이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자연보다 더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문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법, 제도, 문화로 인간의 야성을 철장에 가두었습니다. 야성적인 행동을 하면 리처드 파커처럼 가두어집니다.



도시에서는 이성이 강조되지만 조난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 이성보다 야성이 힘을 발휘합니다. 야수가 나와서 파이조차 위기에 처합니다. 이제는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는게 더 큰 위험처럼 보입니다. 이것이 영화에서는 리처드 파커와 보트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파이도 나중에는 알게 됩니다. 리처드 파커 때문에 자신이 생존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 리처드 파커라는 야수(야성)이 없었다면 파이는 삶을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리처드 파커는 적이라고 생각했으나 동료였습니다.



야수가 적? 통제할 수 있는 야수는 동료다.



대자연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희망을 줄 때도 있지만 절망을 줄 때도 있습니다. 순응해야 할 때도 있지만 맞서 싸워야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맞서 싸워야 할 때 누가 필요할까? 시인, 지식인, 상인이 아니겠죠. 바로 전사입니다. 전사는 맞서서 싸웁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포기해야 할 상황에서도 야성은 포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전사는 '웃기지마, 나는 그래도 싸울꺼야' 라고 말합니다. 절망속에서 다시 일어나고 한 번 도 더 시도합니다. 압도적인 전력의 적(대자연, 절망)을 상대함에도 포기하지 않고 싸웁니다. 굴복하지 않은 희망은 투쟁입니다. 투쟁은 폭력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희망으로 이어진  끈 중 하나가 폭력, 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잘 통제된 야성입니다.야수, 리처드 파커는 위험합니다. 통제되는 않는 리처드 파커는 스스로 파멸시킬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리처드 파커 동거가 위험했습니다. 리처드 파커를 피해도 보고, 몰아내 보기도 합니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파이는 타협을 시도합니다.



인간의 폭력과 야성은 문제를 일으킬 때가 많습니다. 가장 극단적으로 나오는게 대량 학살입니다.  인간이라는 종은 같은 종인 인간을 죽이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입니다. 이 같은 야성만 보면 제거해야 할 대상처럼 보입니다.어떤 과학자는 이를 남성유전자로 정의하면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 제거해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유대인 대량학살야성이 발휘된 유대인 대량학살.



글쎄. 전 그 주장에 반대입니다. 리처드 파커라는 야수가 문제를 일으킬 때도 많지만 도움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싸워야 할 때 필요합니다. 파이가 보트위에서 리처드 파커와 공존을 선택한 것 처럼 우리도 야성을 몰아내기 보다 잘 통제해야 합니다.



악한 행위에 사용하기 보다 '굴복할 수 박에 없는 상황에서도 맞서서 싸우게 만든데 사용을 해야 합니다. 인간이 폭력을 유산으로 남겨놓았습니다. 과연 폭력과 투쟁은 원시시대에만 필요할까? 인간이 이렇게 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싸우고자 하는 그 마음가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야성은 희망의 엔진일 수 있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리처드 파커야수와의 공존. 하지만 야수는 변덕스럽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공존해야 할 대상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세균입니다. 우리는 세균을 완전히 몰아낼 수 없습니다. 과학자들이 무균쥐를 만들어 내었지만 무균쥐는 오히려 건강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천식은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일 때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세균을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 그럴 수 없습니다. 균은 인류보다 먼저 나왔고 인류가 멸망하더라도 오랫 동안 살겁니다. 나쁜균은 잡아야 겠지만 공존하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그리고 나중에 그 균이 동료가 될지도 모릅니다.



영화 < 우주전쟁 > 에서 외계인을 몰아내는 것은 바로 바이러스입니다.우리를 괴롭혔던 적이 상황이 바뀌면 동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 < 매트릭스 >를 보면 관계의 역전을 알 수 있습니다. 매트릭스를 해킹하던 반란군은 바이러스 취급을 당합니다. 스미스 요원은 인간을 파괴적인 바이러스로 봅니다. 스미스가 매트릭스를 통제하게 되고  방법이 없는 아키텍처는 네오에게 의지합니다. 네오는 매트릭스에서 백신이 됩니다. 바이러스가 어느 순간에 구원자로 등장했습니다. 매트릭스도 결국 인간과 기계와의 공존을 선택합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야수를 잘 달래서 통제해야 한다.



파이가 고생 끝에 미어캣이 있는 섬에 가서 행복해합니다. 그 섬은 낙원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리처드 파커는 밤이 되자 섬에 있지 않고 보트에 머뭅니다. 야수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깨닫습니다. 파이는 리처드 파커의 행동을 보면서 의아해 하지만 곧 알게 돕니다. 밤이 되면 낮에는 마실수 있었던 물이 강한 산성으로 변합니다. 물이 산성으로 변해 물고기를 다 죽어가는 것을 봅니다. 파이가 딴 꽃에는 인간의 이빨이 있었습니다. 그 섬은 사람을 작아먹는 식인섬이었습니다. 식인섬의 위험을 안 파이는 섬을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섬을 떠날 때 파이의 행동을 보면. 파이는 리처드 파커를 섬에 버리고 갈 수 있었습니다. 왜 한 배에 위험한 리처드 파커를 태워야 할까?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혼자 가면 됩니다. 하지만 불확실한 모험을 하기 위해서는 리처드 파커가 필요합니다. 포기하지 않게 만들고 맞서 싸우게 만듭니다. 



경제학자인 케인스는 야성적 충동이 투자를  하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인간의 본성이 어떤 기회를 잡으려는 유혹을 전혀 느끼지 않 는다면... 사람들은 모든 냉철한 계산을 마친 후에야 투자에 나설 테고 그러면 자연히 투자라는 것 자체가 그리 많지도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험을 하라고 합니다. 젊은이들에게, 기업에게, 야성적 충동을 발휘하라고 합니다. 생각을 해보면 안락한 집. 안락한 환경을 놔두고 위험한 바다로 나갈 이유가 없습니다. 위험을 알면서 나가게 만드는 힘이 바로 야성입니다. 이성만이 아니 야성이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멕시코만에 도달한 파이. 리처드 파커는 밀림을 지듯이 응시하다가 밀림속으로 사라집니다. 이건 파이가 야수를 잘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파이는 리처드 파커에게 인사를 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하지만 리처드 파커는 알고 있었습니다. 도시 문명속에서는 자신이 있을 곳이 없다는 것을. 야수는 이성의 도시에서 살 수 없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라이프 오브 파이 . 이것이 바로 삶이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인간의 삶을 잘 보여줍니다. 폭풍우을 만난 파이는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형에게 같이 보러가자고 하지만 '벼락 맞고 싶나'며 핀잔이나 듣습니다. 결국 폭풍을 직접 본 파이. 그 순간 배는 침몰하고 파이의 호기심 때문에 살아남습니다. 살았다고 생각한 순간 리처드 파커로 인해 위기를 맞이합니다. 바다는 거울 처럼 비치는 아름다움, 감탄이 나오는 해파리떼와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가져가는 폭풍과 같은 파괴적인 모습도 보여줍니다. 미어캣의 섬은 낮에는 풍요로 가득하지만 밤에는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어른이 된 파이가 소설가에게 자신의 2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떤 이야기가 마음에 드냐고 묻습니다. 소설가도 선박회사 직원처럼 동물들과 생존한 첫 번째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고 말합니다. 파이의 아내와 아이들을 본 소설가는 '해피 엔딩이군요'라고 말합니다.  그건 같은 이야기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다를겁니다. 배에서 살아남은 행운, 가족들은 잃은  불운, 절망과 기회를 동시에 주는 바다, 삶과 죽음을 보여주는 식인섬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삶이란 수 많은 사건과 우연, 의지가 겹쳐저서 만들어 내는 이야기입니다.파이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일까? 배드엔딩일까? 파이가 소설가에게 하는 말이 답일지도 모릅니다.




"그건 당신이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습니다."



반응형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