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내가 살인범이다 : 살인은 쇼다

네그나 2012. 11. 27. 09:00




살인은 쇼다.



연쇄 살인은 영화의 단골 소재입니다. 양들의 침묵을 비롯해서 추적자도 연쇄 살인을 다루고 있습니다.보통 연쇄 살인을 소재로 한 영화는 범인이 남겨 놓은 단서를 수집하고 추적 하는게 기본 구도입니다. 이런 영화를 범인을 알아내고   잡는것이 이야기의 포인트가 됩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면?  스스로가 범인임을 밝힌다면 어떤 이야기일까?



바로 < 내가 살인범이다 > 가 그렇습니다. 15년전 여자 10명을 연쇄 살인한 이두석(박시후)이 자신이 연쇄살인범임을 고백합니다. 살인 범죄의 공소시효인 15년이 만료되는 순간 이두석이 자신의 살인 경험담을 책으로 내놓고 주목을 받습니다. 잘생긴 외모의 이두석이 쓴 < 내가 살인범이다. >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고 급기야 TV토론에 출연까지 합니다. 실제로 잘 생긴 미남,미녀들은 범죄를 저질러도 보통 사람과 비교해 보면 가벼운 형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연쇄살인범 중에도 잘 생긴 사람들이 있습니다. 의심받지 않을려면 우락부락한 얼굴보다 잘 생긴 얼굴이 살인에 성공하기가 쉽겠죠.


내가 살인범이다연쇄살인범임을 고백한 이두석. 이런 외모의 가진 사람은 의심받기 힘들다



연쇄살인범 고백쇼를 보면서 언론과 방송은 취재 경쟁에 뛰어듭니다. 희소한 경험일 수록 관심을 받을 수 있으니 살인 모두의 주목을 받는 쇼가 되었습니다.


이런 막장 같은 상황이 진짜로 일어날까? < 내가 살인범이다 >와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1994년, 미국 슈퍼볼 스타였던 OJ 심슨은 전 아내였던 여배우 니콜 브라운 심슨과 애인 론 골드먼은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되었습니다. 이 살인 사건은 증거도 있었지만 심슨측 변호 인단이 인종차별을 끌어들여서 무죄를 받아내는데 성공합니다. OJ 심슨 사건은 배심원이 판단하는 미국 사법 제도의 문제점을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OJ 심슨이 자신의 경험을 담은 '내가 만일 살인을 했다면(If I did it)' 책을 출간 할려고 했습니다. 책은 '자신이 살인을 했다면' 가정을 한 내용으로 사람들의 분노를 사게 만들었습니다. 영화처럼 방송국도 뛰어드는데 폭스TV는

심슨과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낼 계획이었으나 여론의 반발로 취소되었습니다.


내가 살인범이다살인범도 스타가 되어서 팬사인회를 할 수 있다.



정당성만 확보되면 살인도 좋은 쇼가 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을 전투기로 폭격할 때, 그 광경을 보러 놀러간 사람들이 있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폭격이 좋은 쇼였을 겁니다. 유튜브에서 헤비메탈 음악을 나오면서 지상을 폭격하는 영상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 폭격으로 누군가는 사지가 찢어지고 불태워질 겁니다. 미디어와 살인이 결합되면 좋은 쇼가 됩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시청률만 올릴 수 있다면 살인도 팔아먹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돈만 벌 수 있다면 살인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 하는 돌아이들이 아주 많을 겁니다. < 내가 살인범이다>는 현실을 증폭 시켜 보여주지만 아주 비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죠.


내가 살인범이다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





볼만한 액션 스릴러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자신이 연쇄살인범임을 밝히고 시작하는 영화이니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될 것인가? 호기심을 가지게 만듭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자신의 범행을 고백했을까?예상 했겠지만 영화는 그냥 끝내지 않습니다. 감독이 사람들의 예상을 뒤집을려고 합니다.


내가 살인범이다자동차 추격씬은 꽤 공을 들인 것 같다.



액션 스릴러를 영화 답게 초반 역동적인 추격신이 볼만합니다. 게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자동차 추격신은 꽤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영화 중간에 개그가 나오는데 좋게 보는 사람도 있고 몰입을 망친다면서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관객들의 반응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제가 보는 문제는 상영 시간입니다. < 내가 살인범이다 >의 상영시간이 119분인데 다른 내용을 줄이고 빠른 이야기 전개에 집중 하는게 더 좋았을 겁니다. 항상 넣는것 보다 빼는게 문제입니다.



내가 살인범이다정재형은 이런 형사역에 잘 어울린다. 감독이 정재형을 놓고 시나리오를 썻다고


정재형은 이런 형사역에 잘 어울리는 듯 하고 방송국 국장역으로 장광이 나옵니다. 장광 아저씨는 원래 성우였다가 영화배우를 하고 있습니다. 도가니를 비롯 광해, 나는 살인범이다 까지 계속 출연중인데 전업에 성공했군요. 장광은 요즘 들어서 눈에 많이 띕니다.



내가 살인범이다국장역의 장광. 전업에 성공한 듯. 가수가 성우를 하고 성우가 연기를 하는 세상. 영역 파괴의 예외가 사라지고 있다.


네이버 기준 < 내가 살인범이다> 의 일반인 평점은 8.89 이고 전문가 평점은 6.69입니다. 007  스카이폴 전문가 평점이 일반인 평점 보다 좋게 나오길래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다릅니다. 게임 매니아들의 반응도 비슷한데 전문가(매니아)들은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평가와는 다릅니다.


내가 살인범이다 포스터


< 내가 살인범이다 > 제 점수는? 8점 입니다. 구간으로 표시하면 7.5~8 입니다. 같이 보았던 사람들의 반응은 8.5~9 였습니다. 아주 뛰어난 영화는 아니지만 볼 만한 영화입니다. 조금 더 다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감독의  첫 작품이라는데 이 정도면 괜찮죠. 이번해 에는 범죄를 소재한 영화로 인기군요. 범죄와의 전쟁. 도둑들에

이어 내가 살인범이다. 이것도 하나의 흐름일지?




내가 살인범이다 (2012)

8.6
감독
정병길
출연
정재영, 박시후, 정해균, 김영애, 최원영
정보
액션, 스릴러 | 한국 | 119 분 | 2012-11-08
글쓴이 평점  


영화를 보면, 살인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필요한가?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듭니다. 법 개정으로 살인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살인범을 밝혀도 벌하지 못 할것이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되겠습니다. 시간이 흘렀다고 죄를 벌 할 수 없는 것은 말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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