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영화 26년 (2012) : 무언가를 알리고 싶다면 이야기를 하라

네그나 2012. 12. 14. 12:30

강풀의 웹툰을 영화로 만든 26년. 강풀의 만화를 영화하하면 성적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장편의 만화를 2시간 이내로 압축할 때 발생하는 부자연 스러움 때문이겠죠. 원작이 있는 영화는 어떻게 하든 비교되기 마련인데. 웹툰을 보지 않았기에 원작이 얼마나 잘 녹아들였는지 알 수는 없고 영화만을 가지고 평가해 보겠습니다.


< 26년 >은 그날 살아남았던 사람들이 26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그 분에게 복수한다는 내용. 즉 암살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살아있는 인물을 죽인다는 가상의 내용인데 영화를 보면서 왜 이 영화가 제작에 우여곡절을 격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민감한 과거사, 살아있는 전직 대통령을 암살한다는 이야기, 복수로 죄 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내용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의 대사중에 조용히 해결하기를 원하다고 하는 말이 나오는데.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를 원하지 않았겠죠.



일반인들의 투자와 가수 이승환의 투자(5억원)으로 간신히 영화를 제작하고 개봉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제작하고 개봉한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말은 이 때문에 나왔습니다.



영화의 초반은 충격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됩니다. 국인들의 학살. 총에 맞에 내장이 흘러나오거나 시신들이 썩어가는 장면. 진압명령을 받고 살해하는 군인과 같이 미쳐가는 군인. 과장된 효과음으로 격렬한 느낌을 들게 만듭니다.

영화 초반은 < 라이언 일병 구하기 > 에서 독일군에게 일방적으로 학살 당하던 미군을 생각나게 만들정도입니다. 돈이 없어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고 하는데,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서 이 정도지 실사였다면 더 충격적이겠죠.





과거의 재현은 여기까지 이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트라우마가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복수하기 위한 내용이 펼쳐집니다. 역사를 바로 잡겠다던는 거창한 내용이 아닌 개인적인 이야기에 집중함으로써 공감하기 쉽게 만들어 줍니다.



캐릭터는 확실 이야기 전개는 부실


26년 한혜진연기를 썩 잘한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캐릭터를 잘 살렸다.

복수를 꿈꾸는 영화 < 26년 >은 장편의 웹툰을 영화화 해서인지 이야기 전개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못한 반면에 캐릭터는 확실히 부각됩니다. 진구는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몇번 영화에서 본 것 같지만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찿은 모양입니다. 한혜진, 이경영, 안성환도 나름의 캐릭터를

잘 소화했습니다. 중심이 되는 인물 중 하나 그 분, 그 사람 역에는 배우 장광입니다. 장광은 도가니, 광해, 내가 살인범이다.부터 26년까지 누구보다도 바쁜 영화배우 같습니다. 오히려 나이들어서 더 잘나가는 케이스.


26년 장광.그분의 장광. 요즘 젊은인들은 나를 많이 싫어하나봐. 나한데 당해보지 않고.




무언가 알리고 싶다면 이야기를 하라



4년동안 엎어지고 우역곡절에 끝에 개봉되었다는 영화  < 26년 >는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않아 영화의 완성도 자체는 칭찬하기 어렵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더 완성도 있는 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사람들의 개인적인 감정과 인물에 집중함으로써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면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5.18이라고 검색엔진에 입력하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지만관심없는 사람들에는 다른 일일뿐입니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당위성을 내세우는 것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실과 함께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영화 26년 진구곽진배역의 진구. 캐릭터를 잡은 듯.


2차대전이 끝없이 회자되는 이유도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이나 영화에서 끊임없이 '히틀러 개새끼'라고 말하면서 그 때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조사를 해보면 2차대전이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이 났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도 < 라이언 일병 구하기 > 나 < 밴드 오브 브라더스 > 는 보았겠죠.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주니까요. 2차대전이 참혹하기도 했지만 2차대전만 전쟁이 아니죠. 베트남전, 한국전등 다른 전쟁도 많은데

관심이 2차대전으로만 갑니다. 2차대전만 이야기 하니까요.


기억되는 사고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이타닉 침몰은 승선자 2228명중 1523명이 사망한 대사고였습니다. 타이나닉침올을 우리가 알고 있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제임스 카메론이 영화로 만들어서 < 타이타닉 > 이란 이야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해양사고나 재난에 누가 관심이나 가질까요? 더군다나 이미 지난간 일인데. 타이타익이  역사상 최대의 인명피해를 낸 것도 아닙니다. 8000명~12000명에 이르는 침몰사고가 있습니다. 1945년 8월 24일 마이즈루 해역에서 발생한 우키시마호 침몰사건입니다. 희생된 사람들은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는데 의문의 사고로 침몰합니다.



이런 사고가 있었는지도 잘 모르죠. 관심이 없으니까. 이걸 당연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원래 다른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이라는 것은 쉽게 얻을 수 없는 자원입니다. 무언가를 알리고 싶다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관심 없습니다.' '나는 그것에 관심없습니다.'를 기억해야 합니다.


영화 26년. 조금 만 더 다음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그래도 영화는 영화 그 자체로 평가되어야 한다.


민감한 과거사를 다루고 영화 26년.  영화자체의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제작환경을 고려하면 나름 잘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듭니다. 소비자는 영화 그 차제로 평가하기 마련이죠.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만들었습니다. 고 말하면서 봐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이해 해준다면 좋겠지만) 영화의 외부적인 요소로 평가하는 좋지 않다고 봅니다. 심형래가 제작한 디위의 흥행도 영화의 내부적인 요소가 아닌 외부적인 이유였죠. 단.그런 행운은 한 번만 오기 마련입니다. 다음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죠.



26년 (2012)

8.2
감독
조근현
출연
진구, 한혜진, 임슬옹, 배수빈, 이경영
정보
드라마 | 한국 | 135 분 | 2012-11-29
글쓴이 평점  



영화 < 26년 > 의 평점은 7.5점입니다. 다음은 7.5점으로 줄 수가 없어서 올림해서 8점입니다. 007 스카이폴 평점을 7점을 주었는데 0.5점차이지만 007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 007 보면서 지루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_-;) 26년은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볼 만은 한 정도입니다. 대중점수는 7~7.5점 예상했습니다. 다음은 8점. 네이버는 7 점이군요.(얼추 맞았군요.) 26년이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의외로 개봉시기가 좋았습니다. 강력한 경쟁상대가 없죠. 곧 개봉할 호빗을 제외한다면. 영화에 행운이 따라줬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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