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 가짜가 더 진짜 같을 때

네그나 2012. 10. 30. 12:40

뒤늦게 인기몰이 중인 ( 끝물 일지도) 영화 광해를 보았습니다. 영화 광해가 천만 관객 돌파했습니다. 여태껏 저와 천만 돌파 영화는 맞지가 않았습니다. 막상 영화를 보면 '아니. 이 영화가 왜 천만이지?' '내 취향은 많은 사람과 취향이 다르구나.'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영화를 보기전에 입수한 사전 정보가 일종의 앵커링(닻내림효과)이 됩니다. 간단한 한 줄평이라도 사전에 보면 태도가 달라집니다. '그 영화 재미 없더라' 는 말을 들으면 기대치를 낮추고 봅니다. 영화 관람 후에는 '그래도 생각 보다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이 나옵니다. 반면 재미 있더라는 평이 많으면 기대치를 높입니다. 영화 관람 후에 평가 보다는

별로. 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늘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예상 대로 실망하는 영화도 있고 기대에 부합하는

영화도 있습니다.


'그래, 어디 천만이 보았다는 영화 한 번 볼까?'  하며 큰 기대 안하고 관람했습니다. 광해를 보고 난 뒤 평가는 과연?



광해군의 사라진 15일



광해는 누락된 일기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광해군 일기에는 며칠씩 기록이 빠져 있고 15 일가량 누락된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사라진 15일 기록을 상상력을 발휘해서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하선(이병헌)이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암살위협을 당하는 광해의 대역을 맞게 됩니다.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 이야기를 광해에 적용한 것입니다.

사람 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 오랫 동안 전해온 이야기가 살아남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무언가를 건드립니다. 그 걸 찿아서 새롭게 해석해야 합니다.



광해 성공 원인은 익숙한 이야기 구조라고 생각을 합니다. 잘 알던 이야기를 다른 곳에 적용 시키면 달라 보입니다.

장자의 호접몽이 매트릭스가 변하면 새롭게 느껴집니다. 익숙한 내용도 배경과 시대를 달리하면 새롭게 보일 수 있습니다.



광해가 사라진 15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말하는데서 사람들의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빈 구멍을 메꿀려고 합니다. 어떤 현상이 나오면 원인을 알아야 마음이 놓입니다. 사건과 사건 사이의 구멍을 능숙하게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설가나 작가입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왜 그럴까?  생각 하면서 사실을 추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과학자나 학자들이죠. 이야기하는 사람과 사실을 볼려고 하는 사람들은 사고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이해하기 쉬워야 하고,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이 환영받습니다.




가짜가 더 진짜 처럼 보일 때



광해는 하선이 천한 생활을 하다가 궁궐 생활을 하게 되면서 격는 상황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이병헌은 하선과 광해의 1인 2역을 합니다. 사극이 처음이라고 하지만 이병헌의 연기는 괜찮습니다. 역시 경력은 무시못 할 모양. 이병헌의 광해도 광해이지만, 주변의 등장 인물이  살아 있습니다. 허균(류승용)은 하선을 광대에서 왕으로 변하게 만들어 줍니다.

근엄속에서 발휘되는 위트도 재미있 습니다. 도부장역에는 김인권입니다. 김인권이라는 배우는 마이웨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광해에서는 꽤 멋있게 나옵니다. 중전(한효주)는 기품있게 나오고 조내관(장광)은 맞아 떨어집니다. 광해

주변 인물들이 튀지 않아 광해를 받혀주면서도 캐릭터가 확실히 살아있습니다. 역할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듭니다.


궁궐 생활 한  하선은 시간이 지나 왕의 모습으로 변해가는게 광해의 포인트입니다. 가짜왕 노릇을 하러 궁궐로 들어갔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더 진짜왕 처럼 보입니다. 백성들을 생각하고 나라를 걱정하고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이상적인 지도자로 보입니다.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라면 하선이 광해였으면 생각했을 겁니다. 보는 관객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겠죠. 자신들이 바라던 지도자의 모습을 가짜를 통해서 보았으니까요.



하선이 리더쉽을 발휘해서 진짜 왕의 포스를 뿜어내는데 그걸 보고 주변 사람들도 왕처럼 대우를 해줍니다.이걸 보면 에서 계급이 없는 현대 사회가 바람직합니다.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가난하거나 빈민가 출신이라도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예는 아주 보기 힘듭니다. 그러나 절대 안된다와 희박한 확률 이지만 가능하다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권력이동이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는것도 장점입니다. 민주주의 사회가 되어도 삽질도 하고 역주행도 하지만 과거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변해가는 하선을 모습을 보면 자리가 사람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른 가면을 쓰게 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지도 모릅니다. 개그맨 유재석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유재석은 사회 생활을 잘 합니다.주변 사람들을 배려 하고 자신이

어떻게 처신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서 흠 잡히지 않습니다. 저런 유재석의 모습이 진짜 일까? 생각 안드세요? 유재석도 인간인데 어떻게 저렇게 하고 살까? 조금 풀어질 때도 있고 가끔은 정신줄 놓고 싶을텐데요.



이걸 가식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유재석의 행동은 가식 일까? 그럴지도요. 하지만 가식도 1~2년입니다. 수년 동안 그럴 수 없습니다. 만약 수 년, 수 십년, 평생 동안 가식적인 삶을 살았다면? 그건 가면을 쓴게 아닙니다.그 가면을 쓴 모습이 진짜 자기 모습이라고 이라는거죠. 노홍철이 무한도전의 캐릭터가 현실에 투영 되어서 힘들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그 모습은 진짜 자기 모습이 아닌데 스스로가 이건 나라고 생각합니다. 



가짜 가면이 진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완벽 하게 속인 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전혀 다른 삶을 살지도 모릅니다. 가짜에서 진짜로 변하게 되면 사람들이 원래 가짜였다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사실 진짜였는데 몰라봤다고 생각할 겁니다.



광해, 적절한  대중 영화



광해 한효주 중전


한효주가 화장을 하지 않았다고 하나 그런거 모르겠고 이미지는 곱게 나온다.


광해 이병헌 1인 2역


이병헌의 1인 2역이 볼만한다.


광해

광해 매화틀

광해 매화틀. 평하드리옵니다. 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광해 허균


신데렐라 요정할머니처럼 하선을 가르쳐 왕을 만드는 허균. 그런 하선은 점차 왕이 되어가고.


광해 도부장 김인권


광해 도부장 김인권


도부장(김인권)은 꽤 멋있게 나온다.


광해 조내관 장광


조내관(장광).  장광 조연 배우로 확실히 자리 잡는 것 같다. 참고로 이 아저씨는 원래 성우.



천만 관객이 넘어을려면 국민 5명중 1명이 봐야합니다.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어야 가능하겠죠. 천만 돌파가 가능할려면 10대 , 20대 관객만으로 불가능하고 다른 세대가 있어야 됩니다. 광해 천만은 30대 이상 관객의 비중이 컷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건축학 개론. 응답하라 1997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제 이들이 대중 문화의 소비의 한 축으로 떠올랐습니다. 학창시절 대중 문화를 소비하면서 성장했고 사회에 나와서도 활발 하게 소비하고 있습니다. 소비가 있으면 공급이있기 마련 이니 앞으로 이들을 노린 상품이 많이 나올 듯 싶습니다.  



영화 광해는 우리 역사에 익숙한 왕과 거지 이야기를 입혀서 이해 하기 쉽습니다. 광해에는 정치 현실에 대한 풍자도 보여서 현대인들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게다가 이번 해에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때 입니다. 광해에는 대중적인 요소는 다 들어가 있습니다.사극이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긴장을 풀어주는 개그도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광해와 중전과의 로맨스적인 요소는 여성관객에게 어필이 될 겁니다.



광해를 보고 나니 천만돌파가 납득이 갑니다.영화가 쉽고 재미있고 대중적입니다. 광해 평점은 8.5 점 줍니다. 누구나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추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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