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저기요"라는 여자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네그나 2012. 3. 31. 00:30


비가 오던 동네를 걷고 있던 중. 등 뒤에서 누군가가 어깨를 건드리며 '저기요' 라고 말했습니다. '여자 목소리인데 누구지?' 라고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니 10대 혹은 20대로 보이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아는 사람인가?' 생각중에.


"저기,죄송한데요. 차비가 없어서 그런데 1000만 주시면 안될까요?"

-_-;


간편한 복장으로 나와서 돈도 없고 해서 "저도 지금 돈이 없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뒤돌아 가면서 생각했습니다.'그 아가씨는 정말 돈이 없었을까?' 요즘은 교통카드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고, 편의점도 많아서 ATM기가 여기 저기 널려있습니다. 돈을 찿고자 하면 얼마든지 찿을 수 있다는 거죠. 우리나라 교통비가 그리 비싼 것도 아니고 여차 하면 택시 잡아 타고 집까지 가면 됩니다.





차비가 없다고 말하면서 돈을 빌려 달라고 사람을 몇번이나 받아 보셨나요? 기억을 헤아려 보면 몇번 있었던 갔습니다. 지금 생각을 해보니 자세하게 기억나는 사례는 없군요. 가장 명확하게 기억나는 것은 서울 시외 버스 터미널이었습니다.



돈이 부족하다 면서 빌려달라고 하는 아줌마 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냄새가 나더군요. 돈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구걸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거절을 몇번 했는데도 붙잡는 걸 보면 확신이 굳어졌습니다. '이 사람은 아니구나' 강하고 뿌리치니 그제서야 가더군요.




어릴 적에는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저희는 수련하는 사람들입니다.' 라는 사람들을 몇번 만났습니다. '돈이 없다면서 빌려 달라고' 말하는 사람과 '도를 아십니까?'(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 라고 말하며 접근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될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말하기를 '도가 어쩌고 저쩌고 조상이 어쩌고' 라고 말하더군요. 한 참 말 하다가 본색을 드러냅니다. 조상의 은덕을 모셔야 해서 돈을 달라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그 때는 설득이 되었는지 돈을 꺼냈습니다. 돈이 없어서 1000원을 내밀었는데 1000원이라고 안받더군요. ( 아닌가? 1000원을 받았던가 ㅡㅡ?) 몇만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은 확실합니다.




결국 돈 받아낼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같은 경험을 몇번 하고 나서야, 무시해야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에게 접근 하는가 관찰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접근하냐 하면 대체적으로 착하게 생긴 사람들입니다. 말 잘들어 줄 것 같은 사람들에게 접근하더군요. 그 사람들도 몇 번 거절 당하면 관상을 보는 눈이 생기겠죠. '이 사람에게는 말을 걸어봐야 소용없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확률이 높다.' 이런식으로요.




왠지 그 아가씨도 부탁을 들어줄 것 같아서 저를 붙잡은 것 같습니다. 쩝 부탁을 잘 들어줄 것 같은 얼굴인가 ㅡㅡ;
진짜로 차비가 없어서 돈을 빌릴 려고 했을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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