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루미아710에 엑스박스360를 끼워파는 이벤트 - 선택받지 못한 자.

네그나 2012. 2. 6. 00:30

KT 국내 처음으로 발맨된 윈도폰 노키아 루미아710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인 엑스박스 360, 키넥트를 최대 75%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합니다. 총 5000대 한정으로 진행되고 10만원을 추가하면 키넥트와 게임 타이틀
4개도 구입 할 수 있습니다. 노키아 루미아710을 4만4000 요금제로 가입하면 엑스박스360을 공짜로 가질 수 있다고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루미아 710



요란하게 선전을 하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 루미아 엑스박스 패키지 한정세일 >을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루미아 710 따로 엑스박스를 따로 구입하는 것이 더 이득입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폰을 사면 게임기 드려요.'
하고 말을 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먹힐 수도 있겠습니다. 

엑스박스 360







선택받지 못한 자





첫 윈도우폰인 노키아710의 성적은 좋지않습니다. 루미아710 부진의 이유로 노키아라는 점, 카카옥톡이 안된다는 점, 고가형을 선호하는 시장에 보급형을 출시한 점, 윈도우폰 어플리케이션 부족을 들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것이겠죠.




윈도우폰의 완성도가 높아도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노래를 제일 잘 부르는 사람이 대중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사회에서 제일 크게 성공하는 것 아닌것 처럼, 단순히 잘 만들어졌다고 성공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는 제품이 성공을 하는 거죠.




대표적인 사례는 베타와 VHS 전쟁이겠죠. 잘 만든 베타는 표준전쟁에서 VHS에게 패배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폴 앨런 자서전인 '아이디어맨'에서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앨런의 동료는 더 뛰어난 베타가 시장에서 밀린 것을 보면서 분개합니다. 더 열등한 제품이  이겼다면서요.



하지만 그게 세상입니다. 시장이나 자연에서 강한 생물이 살아남는게 아닙니다. 살아남는 생물이 강한겁니다. 잘 만들어도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하는 제품은 약한겁니다. 시장에서는 선택받지 못한 강자가 아주 많습니다. 자연선택은 시장에서도 적용되고 있죠. 반대로 안드로이드가 시장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이유는 잘 만들어서가 아니죠.선택받아서 그런겁니다. 이 선택에서는 운도 아주 크게 작용을 합니다.




시장에서 놈,놈, 놈이 있습니다. 제일 잘 나가는 놈, 잘 나가는 놈, 안가는 놈. 제일 잘나가는 놈은 애플이고, 잘 나가는 놈은 안드로이드, 안나가는 놈은 윈도우폰 입니다. 다른 제품과 연계해서 마케팅하는 윈도우폰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상이 무색해집니다. 큰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사용자들과 언론이 알아서 알려주고 팔아주는 아이폰과는
완전히 딴판입니다.




엑스박스 증정 행사는 한국에서 큰 방향을 일으키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차라리 저가격으로 풀어서 보급하는게 윈도우폰 보급에는 더 좋을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생각이겠죠. 만들어 파는 제조사와 보조금을 지급하는 통신사는 생각이 다를테니까요. 할 수만 있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짜로 풀고 싶을 겁니다. 흔히들 마이크로소프트가 돈이많아서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회사돈은 주머니에 있는 돈과 다르죠. 마음대로 못 씁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특이한게, 통신망을 제공하는 통신사가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통신사가 유통을 시켜주지 않으면 잘 만들어도 외면 받을 수 있습니다. 윈도우폰이 완성도가 높다고 하지만 통신사가 소극적이 생각만큼 보급이 안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비슷한 구조가 영화입니다. 영화가 흥행할려면 잘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많은 극장에 걸려야 합니다. 극장에 걸리지 않는 영화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영화의 유통과 스마트폰의 유통이 비슷하죠. 잘 만들어도 극장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스크린 쿼터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죠.





아이폰은 제임스 카메론 같은 감독이 만든 인기영화라서 너도 나도 상영합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보급하면서
상당부분을 통신사에게 양보를 해서 극장에 걸릴 수 있었습니다. 윈도우폰은 통신사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적습니다. 인기라도 좋으면 모르겠는데 큰 반응이 없는 상황이죠. 윈도우폰이 보급이 잘 될려면 통신사부터 잡아야 합니다. 극장에 걸려야 사람들에게선택을 받는지 말던지 할테니까요. 잘 팔리지 않은 영화를 상영할 극장주는
없을테고 잘 팔리지 않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통신사는 없겠죠.




한국에서 윈도우폰 상황은  삼성모델이 출시되고 나서 판단을 해야겠습니다. 노키아 혼자로는 역시 안될 것 같습니다. 망고폰도 큰 반응이 없는 것 같고, 차기 모델인 윈도우8에서는 PC와 비슷한 환경을 경험시켜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지금으로 봐서는 잘될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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