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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들을 위해서 기다려 줄 수 없다.




제가 TV를 잘 안 보는데,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그램은 '무한도전' 입니다. 다른 프로그램은 시간 나면 보고
어쩌다 보고 합니다. MBC에서 일요일에 방영하던 '뜨거운 형제들'과 '오늘을 즐겨라'를 폐지 한다고 합니다. 



일밤은 총제적인 난국이군요. 뭘 해도 안되는 상황 같아 보입니다. 조금 있으면 새로운 프로 신설하고 한 먹히면
폐지하고 새로운 프로 신설하는 패턴입니다.  한 때, 일요일 저녁만 되면 MBC를 보던 시절도 있어는데, 이제는
두자리 시청률도 얻기가 힘들어서 저러는 것 보면 세상은 늘 변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우리는 세상이 변하는걸 깨닫지 못하죠.)



폐지되는 '뜨거운 형제들' 과 '오늘을 즐겨라'를 잘 보지 않아서 얼마 만큼의 재미가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나름
대로의 재미가 있었다면 불운 했다고 봐야겠죠. 왜 불운 하나면 '무한도전'과 비교하면 그렇습니다. 지금은 무한도전은 예능계의 레전드가 되어갈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합니다.



< 예능의 아이콘 '무한도전' >


MBC작가 말하길 예능프로는 '무하도전 전과 후'로 나뉜다고 표현을 할 정도로 무한도전의 영향력은 큽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도입, 도전, 성장과 감동, 장기프로젝트등 무한도전은 새로운 실험을 많이 하면서도 재미도 잡아서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는 의미를 찿는 듯한 시도를 많이 해서, 재미가 많이 사라졌다고 느낍니다.)



이 정도로 크게 성장한 무한도전이지만, 무한도전도 어려울 때가 있었습니다. 2005년도 였나요. KBS의 '스펀지'가
한창 인기를 끌 때,  무한도전은 3~5%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정도로 시청률이 저조했으면 폐지 할법도 한데 MBC는 기다려 주었습니다. 



기다려 준 결과 무한도전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무한도전의 성공배경에는 PD나 작가진의 역량, 멤버들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기다려준 방속국의 인내도 있습니다.



노키아가 전자분야에서 이익을 내기까지 무려 17년이 걸렸습니다. 포기할 법도 한데 기다려 준 결과 노키아가 휴대폰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을 보세요. 삼성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주고 있는 분야는 반도체 산업 입니다. 삼성도 처음 반도체산업에 시작하자 마자 성공한게 아닙니다.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다가 백조로 변한 사례죠.
이들이 사업성이 없어 보인다고 중도에 포기했다면 지금의 노키아나 삼성은 없었을 겁니다.



이런 인내심은 성공의 숨은 공신입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기다려 줘야 합니다. 기다려 주는 사회나 조직을 만나야
합니다. 문제는 모두가 이런 기회를 얻는게 아닙니다. 극소수의 사람과 기업에게만 이런 기회가 옵니다. 대부분은
중간에서 포기하고 마는게 현실입니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이렇게 보면 세상은 불공평 합니다. 어떤 사람(기업,조직은)은 실패 하더라도 다시 기회를 주거나 기다려 주는데,
어떤 사람은 '뜨거운 형제', '오늘을 즐겨라' 처럼 성과가 안 나오면 가차 없이 버려집니다. '뜨거운 형제'가 기다려
주면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요? 그건 모르죠. 하지만 그럴 기회 조차 얻질 못한 것은 사실이죠.



무한도전도 지금과 같이 시대에 시청률이 저조하다면 곧바로 폐지될 겁니다. 무한도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인내의 시대를 거친 행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시대를 잘 타고 났다는 겁니다. 사람만 시대운이 있어야 되는거 아니죠. 상품이나 영화나 프로그램같은 서비스도 시대운이 있어야 합니다. 있어야 한다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필요합합니다.



무한도전도 특이한 사례이지만, 앞으로도 무한도전 같은 기회를 얻는 프로그램은 얼마 안될겁니다. 종편으로 인해
방송사간의 시청률 경쟁이 더 치열해 질테고, 시청률이 없으면 바로 퇴출시켜 버릴 겁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것은 더욱 더 힘들어 질겁니다.



기업으로 눈을 돌려보면.
금융위기로 인해서 주주자본주의 대해서 회의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주주자본주의가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착을
해서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해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사실 주주 생각한다고 늘 주가만 신경쓰고 있으면 성과가 안나오는 것은 안하는 게 당연한거겠죠.  ( 이걸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회계 조작으로 파산한 에너지 기업 '엔론' 입니다. 엔론 경영진은 자나 깨나 주가가 생각했습니다. 자신들이 트레이더 아닌데, 주가만 보니 시야만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언젠가는 무너지게 되어있습니다.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서  이렇게 말하겠죠.

"너희들은 변하지 않았잖아. 안락한 의자에 앉아서 세상이 변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지.
 이제 그 대가를 받는거야"


라고 말하면서 박살을 내놓겠죠.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아픔을 인내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고 있습니다.
(사실 남들이 하기 어려운 것은 자기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저도 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막상 닥치면 잘안되죠.)




기회는 공평하게 오지 않는다.





사람에게도 불공평하게 기회가 올까요? 김태희를 보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김태희가 인기를 끌게 된것은 서울대라는 학벌에 미모 때문이죠. 그런데 김태희가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는 성적이
신통치 않습니다.  신통치 않은게 아니라 하는 족족 실패를 하고 있습니다. 실패 원인으로 김태희 발연기라고 불리는 형편없는 연기능력을 듭니다. ( 저도 김태희가 출연하는 영화는 잘 안봅니다. 내가 봐도 아니거든요. )



중요한 것은 드라마나 영화가 실패 해도 김태희는 계속 해서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이게 중요한 거죠. 다른 사람
 같으면 어떤 대접을 받았을까요? '이 사람을 쓰면 안되겠다' 생각하고 곧 바로 버려졌을 겁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김태희는 복받은 줄 알아야하죠.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실패를 용인 하고 기다려 주고 있거든요.



일밤의 새로이 신설되는 코너에 박명수가  투입된다는 군요. 박명수의 개그맨 으로써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MC로써의 능력은 의문입니다.  박명수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노력을 한 것도 있겠지만 MBC가 기회를 주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실패를 해도 기회를 준다는 거죠. 박명수가 홀로서서 성공한 프로그램은 생각이 안나네요.



MC계의 양대산맥인 강호동, 유재석과 비교를 안할수가 없는데요.
유재석은 내가 주도적으로 해서 프로그램을 살리겠다는 자세가 시청자에게 보입니다. 박명수는 유재석에 비해 열정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시간만 채우고 가자는 자세랄까요. 유재석 이라고 해서 모든 프로그램을 성공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마인드차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겁니다.






< 사망한 최고은 작가. 불운했다고 밖에 할말이 없는 상황.>


이렇게 기회를 계속 얻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어제자 뉴스에 최고은 작가가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사망원인은 지병과 아사 입니다. 21세기에 밥이 없어서 굶어 죽었다 는 뉴스를 보는게 현실입니다. 척박한 영화계
현실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고, 꿈만 먹고 살기에는 현실이 만만치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만약 최고은이 부유한거나 아니면 더 좋은 환경을 만났다면 이 같은 결과가 안나왔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안나왔을 겁니다.



현대 사회를 보면 기회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옛날 처럼 신분제도 아니니까 기회는 있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기회를 제한받고 있습니다.  부자로 태어나서 실패 하더라도 여유가 있으니까 큰 타격이 없습니다.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고 다시 기회를 붙잡을 수 있습니다.



반면 최고은 처럼 여유가 없거나 절박 하면 기회 자체가 줄어들죠. 단 한번의 기회에 모든 걸 걸아야 하거나 넘어지면 그대로 무너지게 됩니다. 데뷰작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거나,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아서 단 한번에 성공하는 것은 극히 희박한 일입니다.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도 실패를 여러번 겪은 후에
성공을 거머쥡니다.



아예 시도 조차 못하고, 가정 형편으로 인해 꿈을 접은 사례는 말하면 입만 아픕니다.




사람이 살면서 3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죠. 요즘 들어서 이 말이 진짜 일까 생각이 듭니다. 기회는 어떻게 보면
운(運) 입니다.  문제는 이 운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오는게 아닙니다.  기회나 운 조차도 사람을 가리고 있다는 거죠.




이제 반대로 생각을 해보면, 성공을 할려면 행운이 필요합니다.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합니다. 실패를 용인해 줄 수
있는 시대와 사회를 반드시 만나야 합니다.



예전에도 한 말이지만 '스티브 잡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미국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잡스가 아프리카에 태어났다면, 일본,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을 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겠죠.  스티브 잡스는 미국의 제도와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이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그런 미국 조차 만능은 아닙니다.)



씨앗을 잘 자라기 위해서는 좋은 토양이 필요한 것처럼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은 기회를 보장 받는
장소와 시대를 만나야 합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사회나 조직에 속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고요.



최근에 공정사회라는 말이 화두가 되기도 했는데, 정말 공정한 사회는 최대한 많은 기회를 보장해 주는 사회이겠죠.
그런 사회에 있는, 혹은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가는게 행운 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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