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이상이 있다는 중고 판매건으로 마음이 무겁다.

네그나 2025. 4. 22. 16:03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장터에 중고로 판 물건이 있습니다. 중고거래를 많이 해봤는데요.  대부분은 별일 없이 중고 거래가 마무리됩니다. 아주 가끔 문제가 생기는데요. 연락이 왔습니다. 팔았던 물건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고장이 났으니까 물려달라"라고 말을 했다면. 미친놈! 중얼거리면서 무시를 했을 겁니다.

 

돈을 돌려다라고 말을 하지 않고. 사용에 문제가 있다는 하소연을 해왔습니다. 나름대로 알고 있는 대처법을 알려주었는데요. 참! 마음 한편이 신경이 쓰입니다. 사소한 결함이 있었지만 큰 이상이 없어서 판 물건이었는데 도저히 못 쓸 정도라고 하니까. 내가 결합이 있는 물건을 판 것일까? 판매 전에 기능 이상이 있는 점은 분명히 설명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사용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그렇다면 팔지를 않았을 텐데요.

 

다른 경우도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본인 과실이지만 제품이 이상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구매자의 행동이 마음이 걸린 것은 그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크게 저한테 무언가를 바라는 것 같지 않았고, 자신이 운이 없는 일을 겪었다고 말을 하는데. 여기서 약해졌어요. 내가 팔면 안 되었는 것이었을까?

 

AI 생성 이미지. 방안의 배.
AI IMAGE. 좋지 않은 날에 있는 배 같다. 내 마음이.

구매자의 연락을 받고 나서 찝찝함을 버리기 어려웠습니다. 머릿속에 하나 꽂히면 계속 생각이 나는 사람이라. 😵‍💫그 사람 입장에서 보면, 결과적으로 내가 속여서 판 것이 되는 것인가? 사기를 치게 된 것일지도요. 중고거래를 하면서 사기를 처 본 적은 없는데. 

 

이 문제는 누구의 잘 못인가? 고민을 하다가 구매자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판매금의 일정 금액을 환불해 주겠다고 알렸습니다. 왠지 모를 죄의식이랄까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생각이 들게 되니까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웠습니다.

 

환불 제의도 나름대로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를 환불해 줘야 하는 게 맞는 것인가? 전액을 환불해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럼에도 마음의 빚은 떨쳐내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훗날 이 사건을 뒤돌아 볼 때. 후회할 수도 있었으니까요. 떳떳하게 과거를 바라볼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저의 제안에. 구매자는 환불 제의를 받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차라리 돈을 좀 받아 주었다면 저로서는 마음이 조금 편할 것 같았는데요. 문제가 원만한 게 해결이 되지 않고 찝찝함만 남게 되는군요.  중고로 팔 때 더 주의를 기울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차라리. 예전에 중고로 팔았던 태블릿처럼, 구매자가 받자마자 고장이 났다면 오히려 좋았을 텐데요. 그러면 죄송하다고 말을 하고 환불로 끝을 내면 되는데...

 

서로 만족할 만한 거래가 되면 좋았을텐데. 참. 입맛이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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