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죽은 Trigger Elite 게임패드 반 만(?) 살려내다

네그나 2020. 8. 13. 21:20

게임패드가 버려져 있길래 주워왔습니다. Trigger Elite라는 놈인데. 엑스박스 패드와 거의 유사합니다. 버튼 배치나 표기 LB, LT 방식 등이 같습니다. USB 케이블을 연결해 봤습니다. 역시나 반응이 없습니다. 잘 되는 패드를 버릴 리가 없겠죠? 간혹 잘 되는 거 그냥 버리기도 합니다만은.

 

이왕 버릴 거. 패드 구조가 궁금해서 분해를 해봤습니다.

후면의 구멍이 나사홀입니다. 7개를 모두 풀어주고 뜯어보면.

 

쉽게 분해가 됩니다. 분해의 용이성은 칭찬해 줄 만합니다. 엑스박스 패드는 무슨 짓거리를 한 건지 패드 분해법도 복합합니다.  사진이 원 상태는 아니고 배터리가 패드 회로기판에 붙여져 있었습니다. 어? 패드에 내장 배터리가 있네? 그러면 Hoxy?

 

배터리 방전일까?

 

배터리를 분리시켜 보니. 확실히 부풀어 올랐습니다. 배터리의 임신은 사망선고. 새로운 가설. 배터리를 교체해주면 패드가 살아나지 않을까?

 

원래 배터리입니다 3.7V 600mAh.. 부풀어 오른 상태. 개인적으로 내장 배터리는 이런 점 때문에 선호하지 않습니다.

 

분리시켜 놓았던 배터리를 꺼내고 전에 구입했던 인두기도 다시 꺼냈습니다. 인두기는 일이 없어 놀고 있다 오래간만에 밥값을 합니다. 인두질은 초보로 전선에 납땜을 대충 했습니다. 발로 했다고 말해도 될 정도. 갖다 팔 것도 아니고, 어쨌든 되면 되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해봤거든요.

 

USB 케이블을 연결했더니. 윈도의 새로운 손님 환영음! 뾰로롱. 컨트롤러로 인식이 되었습니다.

 

윈도 10에서는 엑스박스 360 패드로 인식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참 좋았는데요. 배터리 두께 때문에 쉘이 닫히지를 않습니다. 아! 여기서 포기해야 하나. 마침 분해시켜 놓았던 블루투스 배터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거의 MP3P에 달아놓았던  블루투스 배터리. 배터리는 분해시켜 놓아야 할 듯. 쓸모가 많네.

 

블루투스 배터리를 납땜하고 쉘도 완전히 닫힙니다. 그런데 나사 하나가 어디로 갔지? 분해를 하고 나면 꼭 나사 하나가 도망을 가는군요. 집 나간 나사를 어디로 갔을까? PC에서 완벽하게 인식이 됩니다. 홈버튼에 빨간 불이 들어옵니다. 와!!!! 죽어가던 패드를 소생시켰다.

 

여기까지는 해피엔딩이었는데요. 하지만 불구로 살아났습니다.

 

이 녀석이 케이블을 가립니다. 짧은 USB 케이블은 인식을 하지만 긴 케이블은 흰색 불만 껌뻑입니다. 이해가 안 되는 현상. 케이블을 가리다니. 교체된 배터리가 뭔가 맞지를 않나? 긴 케이블 중 유일하게 인식이 되는 건 모토로라 스마트폰을 샀을 때 받은 케이블입니다. 얘는 또 인식이 되는 거야? 불구로 살아났지만 여기까지로 만족을 하겠습니다.

 

Trigger Elite 패드를 잡고 킹오파 13으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버튼 누르는 감촉은 좋습니다. 조작감, 손에 쥐는 느낌 엑스박스 패드와 거의 흡사합니다. 엑원 패드를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던 ( 정확히는 버려진 ) 패드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커맨드 입력이 잘 안되네요. 장풍류는 ↓↘→는 잘 되는데,   ←↓← 역 승룡권은 잘 안됩니다. 원래 그런 건가? 아날로그 스틱으로는 잘 되는데, 격투 게임은 디지털 패드가 아니라면 낯설어서. 약 점프도 잘 안 먹히는 느낌이고. 엑원 패드도 그렇지만 모방품인 Trigger Elite도 격투 게임은 꽝입니다.

이렇게 살려놓아도 실 게임에서 사용할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엑원 패드 놔두고 다른 패드를 쓸 이유가 딱히 떠오르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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