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왜 항상 분해를 하면 나사가 남는 걸까?

네그나 2020. 1. 4. 15:02

이번에도 나사가 남았습니다. ㅡ.ㅡ

집에 있는 구형 노트북을 살려 보려고 분해를 시도했습니다. 분해법? 저도 모르죠. 정보를 찾기 위해서 검색을 해보는데, 확실히 제품 분해 정보는 글로 된 블로그보다 영상으로 보는 유튜브가 훨씬 편합니다. 근데. 이것도 구형이라. 사진으로 나열된 영상이었지만. 없는 것보다 낫습니다.

 

이 구형 넷북을 분해하려니 대공사를 해야 합니다.  노트북 LCD도 이번에 처음 들어내 보았습니다. 커넥도 PC와는 달랐는데 작고 슬립 하게 만들어야 하다 보니 쉽게 보기 힘든 규격이었습니다. LCD 커넥터는 자석처럼 가져다 붙이는 방식이었고, 키보드나 LED 커넥터는 이렇게 떼어내는 게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분해 성공. 넷북이라 ( 노트북이라 ) 배터리가 2핀입니다. 바로 요렇게

CPU 펜 연결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PC 메인보드에 쓰이는 방식이 아니니 또 구매를 해야 ㅡ.ㅡ 아. 골치야.  결국 알리에서 찾아 주문했습니다.

 

배터리 규격은 CR2016. 보통 PC에는 CR2032을 사용합니다. 뭔 차이냐? 큰 차이는 없고 뒤에 숫자는 두께를 의미합니다. 작은 노트북이라 작은 걸 넣은 모양. 알리에는 작다고 CR2016 버전이 더 비싸네요. 최저가 CR2016은 2.4달러, CR2032은 0.8달러. 일단 CR2032를 샀습니다.

 

사실, 분해하는 것 보단 재조립하는 더 골치입니다.

 

LCD를 프레임을 지지하는 부분의 나사가 잘 안 맞아 들어갑니다. 2개가 맞으면 나머지 2개가 연결부위와 맞지 않고 처음에 어떻게 되어 있었는지??? 1시간가량 끙끙거렸지만 포기하고 나사 2개만 조였습니다.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는데 덩그러니 남겨진 나사는 찝찝함이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케이스를 조립하는데 정리해둔 나사가 흩트려져 버려서 원래 있던 순서대로 조립할 수 없었습니다., 네. 그래서 또 2개 남았습니다. 아귀가 안 맞아요. ㅜㅜ. 사용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제품을 분해를 하고 나면 나사가 남는다는 게.

 

그래도 고장이 내지 않은 게 어딥니까? 처음 조립을 했을 때, 전원을 넣어도 LCD에 불이 들어오지 않고 화면이 꺼진 채로 부팅이 되었습니다. PC가 정상작동을 하는 점은 다행. 모니터가 들어오지 않는 건 안 다행. 이럴 때는 2가지 경우입니다.

첫째. 램을 제대로 장착되지 않으면 화면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둘째. LCD 모니터 커넥터를 제대로 연결하지 않은 경우.

원인 조사 결과. LCD 커넥터 문제였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다 보니 결합이 제대로 되지 않은 듯.

 

분해 조립도 마쳤고 노트북도 정상작동을 합니다. 남겨진 나사 3개를 뒤로 하고요. 어차피 배터리 집에 올 때 다시 분해, 조립을 해야 해서 미완성(?)인 채로 놔두지만 아마 저 3개의 나사는 영원히 자기 집을 못 찾아갈 거 같습니다.

 

전문 수리기사가 아니라 인터넷정보, 유튜브만 참고를 하다 보니 분해, 수리할 때 헤매는 시간은 많습니다. 잘 안되면 짜증도 나고. 잘 모르고 시도하기 전에는 고장 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지만 막상 해보고 알고 보면 또 별거 아님을 느낍니다. 갤럭시 줌 2도 그렇고 노트북도 같지만 의외로 전자제품을 분해하고 자가 수리를 하는 게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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