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방울방울

지금은 쓸 수도 없는 TTA 20핀 이어폰

네그나 2019. 12. 25. 19:00

 

방구석에서 발견된 이어폰. 함께 구출된 이어폰 하나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김가루를 뿌리고 있어 버려야 했습니다. 삼성전자 번들 이어폰이니까 그럭저럭 쓸만하겠지? 했으나 단자가 흔히 사용하는 3.5파이가 아닙니다. 피처폰에서 사용하던 TTA 20 핀입니다.

 

많이 쓰던 TTA 24핀과 달리 음성신호까지 전송할 수 있었습니다. 거의 못 봤을 겁니다. 왜냐하면 얼마 뒤 애플 아이폰, 스마트폰 열풍 이후 휴대폰에 3.5 파이 단자가 부착되어 나와서 곧 사장되었습니다. 그때는 이어폰 단자 하나 넣어주는 것도 큰 뉴스였습니다. 모든 한국형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마음에 안 드는 한국형 중 하나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나왔고 잘 쓰다가 애플이 3.5 파이 단자를 제거하고 USB 오디오로 교체. 에어 팟으로 무선 이어폰 열풍입니다.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도 많습니다. 에어팟 착용 모습을 보고   콩나물이니 이상하다고 비난하던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되는군요.

 

지금은 새로 출시될 스마트폰에서 3.5파이 단자가 있는게 뉴스가 됩니다. 스마트폰 같은 소형기기에서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 머지않아 사라질 거 같습니다. 이어폰 단자를 간절히 원하던 때가 얼마 되지 않았건만. 스마트폰에서 사라질지언정 다른 곳에서는 오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장이 무선으로 간다고 해도 유선만의 장점도 있고, USB 오디오가 빠른 보급이 되고 있는 거 같지도 않습니다. 또 필요성도 느껴지지 않으니까요. USB 오디오를 쓰는 사람을 본적이..

 

이어폰은 사용하지 않아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이대로는 사용하지 못하니 TTA 20핀 젠더라도 있으면 구해볼까 했지만 이어폰 젠더는 또 없네요. 시장에 없고 구한다 하더라도 배보다 배꼽이 클지 모르는 상황. 휴지통으로 버려야겠습니다.

 

쓰지 않고 아끼면.. 네. 결국 이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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