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소닉 제너레이션즈 : 정답에 근접한 작품

네그나 2016. 3. 20. 23:31

스트리트 파이터와 킹 오브 파이터즈처럼 라이벌 관계라 여겨졌던 게임이 있습니다. 가정용 게임 액션게임에서는 소닉과 슈퍼마리오가 대표적입니다. 슈퍼마리오에 대항하기 위해서 탄생한 캐릭터이니 만큼 달랐습니다. 차별화하기 쉬운 방법은 상대방 반대쪽 위치에 가져다 놓는 것입니다.애플의 iOS가 폐쇄적인 구조를 가진다면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개방적인 구조를 가지는 식입니다. 고가라면 저가로, 고급스럽다면 편안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으로 대비될 수 있습니다.



소닉과 마리오는 액션게임이라는 공통점은 가지고 있으나, 마리오가 전원적(田園的)이라면 소닉은 모던하고 도시적입니다. 소닉 배경에서 화학공장과 특히 알파이지 오메가인 카지노 스테이지가 빠질 수 없습니다.[각주:1] 소닉의 시원한 하드락음악도 게임에 흥을 돋웁니다. 90년대를 대표하는 게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두 게임이었나 위상은 달라집니다.

소닉(Sonic Generations)재미없었던 크라이시스 시티

소닉(Sonic Generations)


세가가 콘솔 사업에 손을 뗀 이후로 삐걱 거리는데다 소닉 시리즈 자체도 3D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괴상한 소닉 시리즈를 보면서 '소닉은 언제 살아나는가?'에서 '과연 살아날 수 있을까?' 로 질문이 변해갔습니다.



그동안 세가는 답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해 보였지만 그나마 정답에 가까운 작품이 소닉 제너레이션즈(Sonic Generations)입니다. 기존 시리즈의 장점을 모은 작품으로 두 개의 모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CT1은 클랙식 모드. 그러니까 과거의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고 ACT2는 3D의 현대적인 스타일로 플레이 합니다. 9개 스테이즈에 2개의 액트 구조입니다.



소닉하면 속도감인데 모던 소닉의 경우는 살아있네. 라고 말할정도 잘 구현했습니다. 가슴이 시원해지는 달리기가 최고 장점이지만 게임 플레이에서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액션게임에서 요구되는 세밀한 조작을 할 수 없습니다.빠르게 튀어나가는 소닉 때문에 원치 않는 방향으로가 죽기 일수입니다. 빠르게 달리면서 세밀한 조작을 한다는 맞지 않기도 합니다. 게임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조작 때문에 높아지는 느낌입니다.


소닉(Sonic Generations)


소닉(Sonic Generations)모던 소닉에서 속도감은 아주 훌륭


소닉 제너레이션즈가 괜찮은 게임이기는 하지만 처음에 좋았던 이미지가 플레이 시간이 늘어날 수록 나빠졌습니다. 후반부에는 액션을 강조하다 보니 시원한 느낌이 덜합니다. 정말 재미없었던 스테이지를 꼽으라면 크라이시스 시티(Crisis City) 와 플래닛 위스프(Planet Wisp)였습니다.


사실, 게임 후반부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게 당연한 구조입니다. 과거에는 그 어려움이 도전의 즐거움으로 다가 왔지만 이제는 짜증으로만 느껴집니다. 나이는 어쩔 수 없는거 같은데 아무래도 인내심 부족 때문이겠지요.


소닉(Sonic Generations)

소닉(Sonic Generations)액션이 진행되는 후반부에는 재미가 떨어진다.



소닉 제너레이션즈는 보스전이 별로입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보스는 무슨 생각으로 만든건지 모르겠습니다. 재미도 감동도 없는 대결로 공략을 해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게 될겁니다. 스팀통계에 따르면 마지막 보스를 클리어한 비율이 20%가 채안됩니다. 저조차 중간에 때려치우고 싶었으니.



슈퍼소닉은 누구나 알만한 드래곤볼의 오마쥬로 지금보니 유치해 보입니다. 어떤 영화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자신은 영화에 시대에 유행하는 패러디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그 장면이 유치해 보이기 때문이랍니다. 슈퍼소닉이 저에게 그렇게 보입니다. 세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소닉은 리부트가 절실해 보입니다. 슈퍼소닉 같은 과거 설정도 지워버리고 라이벌과 잡다한 캐릭터들도 다 처내었으면 합니다.





소닉 제너레이션즈가 5년전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해볼만합니다.  2010년 이후 게임은 촌스러운 느낌이 덜해서 지금해도 나쁘지 않습니다. 방황하던 시리즈에 이정표를 세웠지만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점수를 주자면 75점 정도. 16비트 시절 90점에 가까운 점수에 비하면 부족한 편입니다. 소닉은 여전히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한거 처럼 보입니다. 어쩌면 점프하고 달린다는 개념으 을 가진 소닉이라는 게임 자체가 현 시대에 맞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 아쉽게도 소닉 제너레이션즈에는 카지노가 없다. DLC가 있기는 한데 핀볼에 불과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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