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 여행지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일본을 선택했습니다. 일본에 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옆나라, 저렴한 비용으로 어렵지 않게 갔다 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일겁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우리와 문화가 다른 곳으로 간다는게 설레이기도 했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후쿠오카를 갔다오고 느낀점이라면.
■ 듣던대로 일본의 거리는 깨끗했다
일본에 갔다온 사람들이 한 목소리는 하는 말이 있죠. '일본의 거리는 깨끗하다.' 실제로 보아도 깨끗했습니다. 하지만 넘사벽으로 깨끗한것은 아닌것처럼 보였습니다. 한국의 거리도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깨끗한편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 격차가 심하기는 합니다. 화장실 바닥을 깨끗하게 해달라는 주의문을 볼 때 마다 까딸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한국인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수준이 일본인에게는 더럽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양국의 거리를 비교하면, 일본에서 거리에 침을 뱉는 사람을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일본에 갔다오니 한국에서 두드러지게 많아 보였습니다. 쓰레기봉투 수거를 위해 도로가에 내놓는 관행도 도시 미관에는 나쁘게 작용합니다.
일본 거리가 깨끗하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길가에 주정차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도로가에 빼곡하게 주차된 장면을 보면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후쿠오카가 인구 140만의 작은 도시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오니 도시가 역동적으로 보인다고 할까요. 사람도 많고 시끄럽고 소란스럽고. 일본하고 비교를 하니 한국의 캐치프라이즈를 '다이나믹'으로 사용하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한국 거리의 현란한 간판은 크고 화려합니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보이는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은 발산(發散)문화라는 느낌이 듭니다. 한국은 상을 당했을 때 크게 울며 감정을 표현하는 반면 일본은 속으로 삭인다고 하죠.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크게, 현란하게 간판을 모습은 각 개인들이 감정이 도시에 투영되어 보였습니다.
■ 일본의 버스와 지하철(도시철도)
일본의 운전석이 우리와 반대쪽 그러니까 조수석에 있다는 건 많이들 알겠지만, 여행을 가지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버스는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린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나름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았다고 생각했었지만 거시 문화만 보다 보니 디테일에 무지했습니다. 사실, 버스 타는 법은 일본에 여행가거나 현지에서 생활하지 않는 이상 신경쓰지 않을 일입니다. 정리권을 이용해서 요금 계산을 하는데. 1 계산 방식도 다릅니다. 한국은 선불로 계산을 하고 버스에 타는데 일본은 나중에 계산을 하고 하차하는 방식입니다.
펜스가 낮은 일본의 지하철
지하철은 우리와 다를게 없습니다. 지하철 선로옆에 안전을 위해서 펜스가 쳐져 있지만 낮아서 역에 진입하는 지하철에 투신을 하겠다면 막기가 어려워 보였습니다. 한국의 스크린 도어 방식이 더 안전해 보였습니다. 물론, 한국의 모든 역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은 역무원들 보기가 어려운데 일본은 역마다 있었습니다. 한국은 무인화, 무인설비가 높다고 하는데 일본에도 무인지하철이 운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지하철 내에 안내문이 눈에 띄엿습니다. '폭력은 범죄입니다.'라며 하지 말아야 될 행동으로 1. 역무원들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는 행위 2. 역무원에게 머리 박치기(ㅡㅡ;) 3. 병을 깨면서 하는 위협적인 행동. 이런 포스터가 지하철 곳곳에 붙여져 있는걸 보면 일본에서도 진상 고객이 많나 봅니다. 어느 사회나 그렇겠지만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의 어려움을 볼 수 있었습니다.
후쿠오카 지하철 노선도
지하철로 이동을 할 때는 사람들이 뭐하나 관찰했습니다. 여행오면 이런것도 재미죠. 여기 사람들이 뭐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일본을 다룬 옛날책에서는 지하철 내에서 독서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일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거의 대다수가 우리처럼 머리를 아래로 박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은 딱 2명있었는데 한 명은 만화책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만 해도 팔리는 책이 상당했을겁니다. 스마트폰이 출판업계에는 확실히 큰 타격입니다. 물론 웹툰이나 웹소설 처럼 새로 등장하는 기회도 있겠지만.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퍼즐 앤 드래곤>하는 사람이 보였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유행지나갔죠?) 생각을 해보니 휴대용 게임기 들고 있는 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닌텐도3DS, 소니 비타 전혀 없었습니다.일본이라 한 명 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아이폰 홍보중인 소프트뱅크 매장.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거의 애플의 아이폰이었습니다. 아니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여행중에 본 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일본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처럼 중년층은 피쳐폰을 들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휴대폰 디스플레이가 깨어진채로 사용하는 사람도 종종 있었는데. 일본인들도 다르지 않군요.
■ 일본 여자는 예쁜가? 남자는?
'일본에 예쁜 여자들 많더라' '아닌데 없던데' 흔하게 볼수 있는 글입니다. 특정 도시, 국가에 미인이 많다는 말을 신뢰하기가 어려운데, 사람이 많이 모이고 번창하는 도시에 미인들이 많이 볼 확률이 높기는 하겠죠. 미인이 국가 통계로 잡히는 것도 아닌지로 자신이 본 경험으로 전체를 판단하기 마련이고 마련입니다. 게다가 외모는 자신의 취향이라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외모를 비교하는 건 한국인 특유의 비교질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여행중에 보았던 일본, 후쿠오카 여성들의 외모는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럼 한국에 미인들이 많냐? 대부분 평범하죠. 희소함에 가치를 부여해서 만들어낸 단어가 미인인데 많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겁니다. 그렇다 한들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본 외모는 한국 여성이 더 낫다고 느꼈습니다. 도쿄나 오사카를 가보면 다를려나요?
텐진 솔라리아에 걸려있던 대형 포스터.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일본여성들이 신장과 체격이 작습니다. 이건 확실합니다. 한국에서도 "요즘 키큰 여자들 왜 이렇게 많지" 느꼈는데 일본과 비교하면 더 그렇습니다. 일본남자의 외모는 여자보다 낫다고 느꼈습니다. 남자는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선과 인상, 눈매가 굵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가서 보면 느껴집니다.
한국과 일본 같은 동양인이지만 다른 느낌이라는 거. 일본 남자 헤어스타일은 샤기컷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데 일본에서는 이 헤어스타일이 잘 먹히는 모양. 단순하게 비교하면 일본남자는 머리를 올리고 한국남자는 내립니다. 한국은 다들 비슷비슷한 스타일인 반면 일본은 개성적인 스타일이 많았습니다. 별 관계 없는 말인데. 만화에서나 볼 법만 덕후 스타일도 보았습니다. (실제로도 있었구나..)
일본의 미인, 미남상이 있는데요. 지하철 광고에서 본 여자가 대표적인 일본 미인 형입니다. 사진을 찍어 왔어야 하는데 글로 하려니 설명이 잘 안됩니다. 예쁘고 잘생긴건 맞는데 한국이 추구하는 미인, 미남형과 조금 다른 상입니다.
볼에 문자를 찍은 여자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어디서 콘서트라도 한 듯 보였습니다. 일본인과 한국인 구분되는 특징으로 일본인은 마스크를 자주 착용합니다. 하카타항에, 마트 직원, 가게 직원,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일본인입니다. 한국인은 어지간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않죠.
■ 일본의 거리에서
일본에서 파칭코도 보았으나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은 망한지 오래인데 대여점이 있는거 보면 아직 장사가 되는 모양입니다. 게임센터(오락실)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안 보였습니다. 오락실이 없는 건지 못 찾은 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다녔던 경로에는 없었습니다. 들어가서 철권이나 버파 한 번 하고 오려 했더니. 일본도 오락실이 사양산업인가. 모두가 스마트폰 게임하는 세상이니 이해는 합니다.
자전거가 일상생활인 일본
일본의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쉽게,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도 보이고 일상 생활속에 깊숙히 파고 들어가 있는게 보였습니다. 여자도 자전거를 잘 이용합니다. 치마를 입고 있어도 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보였고.
일본의 택시를 보면 놀랄겁니다. 너무 옛날 차입니다. 70~80년대 돌아다녀을 것 같은 차들이 택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현대 포니 보는 느낌도 듭니다. 왜 일본에서는 신차가 택시로 사용되지 않는 것일까? 누구였더라. 한국인이 일본 교수에게 '왜 택시에 오래되 차를 쓰는가?'라고 물었더니. '그게 바로 택시이니까'라고 대답했다던데. 받아 들이는게 다른것일까?
일본의 택시는 하나같이 오래되었다. 왜 그럴까?
한국인은 잘 버립니다. 건물도 부수고 새로 잘 짓고 쓰던 것도 잘 버립니다. 한국에 온 일본인이 거리에 장농이 버려진 것을 보고 '무언가 굉장한 것이 버려져 있다'고 올린 트윗이 떠오릅니다.
일본은 10시만 되면 거리가 조용해집니다. 번화가는 다르지만 낮보다 조용해지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조용함을 넘어서 적막함마저 느껴집니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조금 과장하자면 '나는 전설이다' 영화 촬영해도 될 수준으로 보였습니다. 텅빈 거리의 골목길은 들어가기 꺼려질 정도였습니다.
일본은 한국보다 가로등 수가 적어 보였습니다. 한국은 어둠을 몰아 내겠다는 기세로 여기저기 비추는데 일본은 거리가 다소 어둡습니다. 물론 밤늦은 시간이라도 귀가를 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10시가 되어도 여전히 활기차 보이는데 비하면 일본은 정말 조용합니다. 주택가에서는 차도 잘 안다닙니다. 왔다 갔다 하는 차는 택시뿐. 한국의 활기찬 밤은 '저녁이 없는 삶'은 다른 모습이라고 봐도 될거 같습니다. 한국인의 피곤한 삶을 보여주는 다른 모습입니다.
일본은 건물은 개성적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후쿠오카만 그런지 몰라도 계단식 건물이 눈에 띄였습니다. 건축가가 성장하기 위해선 다양한 건물이 많이 있어야 하고 다양한 건물이 있어야 거리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관광하기도 좋습니다.
건축잡지 <웰페이퍼>에서는 서울의 대표사진은 광화문이 아닌 아파트 숲이었습니다. 그들은 눈에는 아파트 숲이 가장 한국적인 모습이라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좋든 싫든간에 현대 한국를 대표하는 건물은 아파트라고 봅니다. 한옥이 전통가옥이지만 현재 한국을 대표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한국이 아파트 혹은 비슷한 형태의 건물로 전국을 채워넣는 것은 공간을 낭비하지 않겠다. 효율을 최대한 뽑겠다는 의지입니다. 계단식 건물을 봐도 그런 생각이 들죠. 저러지 말고 네모 반듯하게 맏들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더 생길텐데. 그런거 같습니다. 예술을 하겠다면(건축도 미학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으니) 공간의 낭비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 효율만을 따진다면 참으로 재미없고 단조로운 건물& 공간으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오늘 미래를 만나다>에 강연한 허태균 교수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비합리적이다. 일본 백화점의 젊은이처럼 하나에 몇 만원하는 숟가락을 만들어서 팔려고 하면 가치를 인정하고 사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너무나 합리적이라 가격대비 최고 좋은 물건만 사려고 한다. 그게 바로 대기업 제품이다. 합리적인 기준으로는 개인이 결코 대기업을 이길 수 없고, 물건에 독창적인 가치를 부여해서 팔 수 있을 때 작아도 살아남을 수 있다.
강연을 보니 합리적 소비 형태는 효율만 따져가며 공간을 만들어 가는 한국 모습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원가는 얼마다라는 뉴스가 자주 보이고 사람을 공감을 받는 것도 가치소비를 어렵게 합니다.
■ 일본 편의점과 음식점
일본 편의점은 로손(LAWSON)이 많이 보였습니다. 편의점의 특이한 점이라면 맥주를 살 때 성인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어려운 건 없는데 화면에 보이는 '20세 이상 입니까?' 질문에 그냥 '예'라고 눌러주면 됩니다. 미성년자라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뚫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일본은 주민등록증이 없으므로 이런식으로 성인확인을 하는 모양입니다.
일본은 돈을 낼 때 은행처럼 바구니에 넣어 전달합니다. 한국 방식이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는 것과 비교됩니다. 편의점마다 오뎅처럼 조리하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한국 편의점도 조리코너가 생긴다고 하는데 알바들이 피곤해질듯. 전자레인지는 한국은 고객이 직접 조작하는 반면 일본은 계산대 뒤에 위치해 있어 직원에게 부탁을 해야 합니다.
편의점 계산대 앞에는 빅뱅 사진이 보였습니다. 후쿠오카에 콘서트를 하는지? 빅뱅이 인기가 있기는 있는 모양입니다.
편의점에서 라면과 도시락도 먹어봤는데 맛은 그저 그랬습니다. 도시락은 한국이 더 낫다고 느꼈습니다. 아! 한가지 더. 한국은 삼각김밥과 라면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장소가 편의점 내에 있는 반면 일본 편의점에서는 먹을 수 있는 좌석이 없습니다. 그냥 사서 들고 가야 합니다.
일본은 분리수거 방식이 간단합니다. 재활용이 되는 것과 타는 쓰레기. 병, 캔, 쓰레기 정도. 한국은 분리수거 방식이 복잡한
편이죠. 예전에 음식물 쓰레기를 이리 저리 분리하라고 해서 논란이 되었다는 기사도 보았는데 아무리 의도가 좋더라도 적당히 했으면 합니다.
일본에서 불편했던 점이라면 현금 위주의 문화입니다. 한국에서는 지갑에 현금을 잘 넣고 다니지 않았고 있더라도 소액이이었습니다. 일본, 편의점이나 음식점에서 계산을하기 위해서 현금을 내고 1엔까지 세가면서 거스름돈으로 동전을 받는게 아주 귀챃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은 신용 카드 사용을 넘어서 삼성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 단계로 진입하는 중입니다. 일본도 이런 모바일 결제가 없지는 않을 것 같지만 보지는 못했습니다. 일본의 신용카드 사용이 떨어지는 이유는 비싼 수수료 때문이라고 합니다. 천원 내는데 카드를 사용하는 한국이 특이한 모습이겠죠.
일본의 음식점에서는 일본간장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이구나'하는 느낌? 외국인들이 한국에서는 마늘 냄새가 느껴진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 일본어 몰라도 일본 여행이 될까?
됩니다. 저는 일본어를 조금 공부했다가 놓아버렸습니다. 여행가기전 다시 일본어 책을 펼쳤습니다. 그렇지만 며칠 공부한다고 안되던 일본어가 되나요. 안되죠. '몰라. 그냥 가야지' 입국할 때부터 한국어 안내가 되었고 한국어가 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한국어 안내서가 비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어가 여기저기 있는 건 아닙니다. 한국인이 많이 들리는 장소에서만 한국어 안내문이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어를 모르니 일본인과 대화가 통하지 않습니다. 일본어가 전혀 안들리더군요. ~~마스. 아무리 들어도 이말밖에 안들렸습니다. 그래도 음식을 주문하거나 구입하는게 문제없습니다. 음식점에서는 메뉴판에 있는 그림을 선택하면 되고, 상점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물건의 사진을 보여주면 됩니다.
스마트폰 번역 어플을 사용해도 됩니다. 일본어를 모르면 그냥 영어를 사용하세요. 물론 그쪽도 못 알아들겠지만 간단한 영어 단어(회화가 아닌)를 사용해도 되고 조금만 노력하면 상대가 원하는 바를 알아챕니다.
결론적으로 일본어를 몰라도 일본여행에 문제 없습니다. 일본어를 모르면서 일본 전국 일주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유명 관광지만 간다면 더욱 문제가 안됩니다.
■ 일본에서 하루에 쓰는 돈은 얼마?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쇼핑, 숙박을 제외하면 넉적잡아 하루에 5,000엔 정도면 충분해 보였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1,000엔으로 잡고 교통비와 기타 군것질에 사용하면 이렇게 됩니다. 사실, 한끼에 1,000엔 하지도 않습니다. 1,000엔이면 비싼 수준입니다. 음식값은 우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저녁에 식사와 함께 술을 곁들일테니 더 늘어나겠지만 많은 돈이 써지지 않았습니다.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일본 물가가 높다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물가가 많이 오른건지 일본이 안 오른건지 모르겠습니다. 엔저의 영향도 확실히 일본 여행에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여행을 갔다 오니 엔화가 올라서 100엔에 1,000원이 넘어갔습니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올라가는 엔화가 아쉽겠지만 1,400원~1,500원에도 다들 잘만 갔으니. 환율을 잘 보고 환전 잘 하시길.
■ 일본 여행정보와 일정은 어떻게.
여행을 가기로 했다면 여행지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저는 도서관에 가서 일본 여행에 관한 책부터 보았습니다. 소설가 김영하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인터넷에 있는 정보는 끊임없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시작과 끝이 있는 책이 좋다고. 도서관에 가보면 일본 여행에 관한 책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대략적인 특을 잡기에 좋았습니다.
물론 인터넷에 있는 수 많은 블로그, 카페 정보도 참고할 만합니다. 책과 달리 조금 더 최신 버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여러 안내책에서는 나카강에서 야타이(포장마차)를 가보기를 추천해 놓았습니다. 야타이에 가본 사람들은 비싸기만 할 뿐, 특별하게 없다고 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물론 괜찮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책을 보면 그런 느낌도 있습니다. 실제로 책을 쓴 저자가 가보지 않고 적당히 배껴서 써 넣은 느낌. 책으로 줄기를 잡고 인터넷 정보를 참고했습니다.
여행 일정은 짜고 수정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이런 저런 고려를 하다보니 단번에 일정이 나오지 않더군요. 자꾸만 수정하다 보니 나중에는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예상을 했지만 일본에 가니 일정대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여유롭게 일정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피곤이 몰려와서 조정했습니다. 낯선 길을 두리번 거리며 찾는 일은 쉽게 피로를 느끼게 만듭니다. 여행 일정은 휴식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유있게 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일정은 신경쓰는 사람만 씁니다.
■ 일본여행시 가지고 가야할 것
해외여행이니 가장 먼저 챙겨여 하는 게 여권입니다. 여권이 없으면 만들어야 합니다. 참고로 여권은 신청한다고 바로 받을 수 있는게 아닙니다. 신청 후 발급까지 4일에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니 미리 만들어 놓습니다. 여권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미만이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집에 여권이 있는지 부터 확인해 보세요. 출발일이 다가오는 와중에 갑자기 일행 중 한명이 여권이 없다는 말하는 겁니다. 집안을 뒤져서 여권을 찾아내었고 이 일은 해프닝으로 끝이 났습니다. 만들어 놓은 여권을 찾지 못해 여행을 가지 못갈 수 있으니 다시 확인합니다. 참고로 여권 재발급에는 처음 발급받을 때 보다 시간이 적게 걸린다고 합니다.
일본은 비자 없이 90일 단기 체류가 가능하니 필요가 없고, 그 외에 필요한 거 가지고 가면 됩니다. 세면도구, 면도기, 양말, 속옷, 여벌의 옷, 휴대폰, 카메라, 매고 다니기 좋은 작은 가방. 엔화 정도.
일정이 길다면 캐리어 짧은면 배낭. 보조 배터리도 가져 가면 좋겠죠. 배에서 확인해 보니 보조 배터리는 샤오미로 통일되었습니다. 볼펜도 하나 정도 가지고 있는게 좋습니다.
일본에서 휴대폰과 기타 다른 기기 충전을 해야 하는데, 한국과 콘센트 규격이 다르니 돼지코가 필수입니다. 없으면 다이소나 철물점에서 구입하세요. 1,000원에 2개 들어있습니다.
셀카봉도 있으면 좋겠고, 카메라를 가지고 가기전에 배터리와 SD카드를 확인합니다. SD카드나 배터리를 빼놓고 본체만 덜렁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카메라 사용하면 한 번식 하는 실수 아닐까요? 물론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쓸데없이 돈 쓸 필요는 없겠지요. 요즘은 여행지에서도 카메라를 잘 쓰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거의 다 폰카로 촬영하는 분위기. 저도 인물사진을 제외하면 카메라를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에서 카메라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습니다.
짐이 될거 같아 태블렛을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가지고 갈 걸 그랬습니다. 태블렛이야 선택사항이고.
기어핏을 차고 갔는데 많이 걷다보니 가장 활동적인 날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이건 선택사항입니다.
■ 여행지로서 후쿠오카라는 도시
여행지로서 후쿠오카를 냉정하게 평가해 보자면.사실 굉장한 건 없습니다. '후쿠오카에 뭐 볼게 있다고 가냐?'란 말도 맞습니다. 후쿠오카
타워가 랜드마크이고 조명이 멋지지만 사실 타워 자체가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후쿠오카는 규슈 지방의 온천이나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한 경유지 같은 느낌입니다.
관광 안내 팜플렛을 보더라도 가볼만한 장소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후쿠오카에는 뛰어난 자연경관이
있다거나 웅장한 게 있지는 않습니다.모모치 해변은 부산의 해변인 광안리, 해운대와 비교하면
못미칩니다. ( 광안리, 해운대도 난개발이 되어 좋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부산과 비교하면 이기대, 태종대 해안절경과 용궁사는
해안에 있는 절도 있는습니다. 대표적인 유적도시인 경주로 가는 시간도 부산에서 출발하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후쿠오카의 장점은 한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한 도시입니다. 후쿠오카가 지금보다 멀었다면 관광객들의 방문이 적었겠죠.
후쿠오카는 캐널시티 하카타, 텐지 지하상가와 백화점, 하카타 역등 쇼핑에 중점을 둔다면 재미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후쿠오카에 면세 쇼핑을 하러 많이들 간다고 합니다. 부산이라면 시간과 비용상의 이점도 크고. '부산에 뭐 볼게 있다고 오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후쿠오카와 비교를 하니까 부산이 여행지로서 괜찮아 보였습니다. 저를 본 후쿠오카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겠죠. '여기 뭐 볼게 있다고 오는 걸까?'
하지만 해외여행이 주는 느낌과 분위기라는게 있습니다.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고 다른 문화가 주는 이질적인 느낌은 국내 여행에서 결코
받을 수 없습니다. 일본 여행은 많이 간 사람은 한국과 다르지 않다며 그 느낌조차 받지 못하는 모양이지만. 후쿠오카에서 대단한
것을 보지는 않았지만 여행이 재미있었습니다. 타국에서 조용한 거리를 걷는것, 현지인들 사이에 밥을 먹는 것조차 재미있었습니다.
■ 일본 여행후
처음으로 가게된 해외여행지가 일본, 후쿠오카가 되었습니다. 생각을 해보면 일본여행을 가서 특별히 한 건 없었습니다.남들이 다 가는 관광지 돌아다닌 정도. 여행이란 일상에서 벗어나는게 목적아니겠어요? 여행은 새로운 것을 보고 먹고 느끼는 것도 있지만 여행이란 활동 그 자체가 주는 재미가 가장 크지 않나 싶습니다. 여행의 좋은 점 중 하나는 갔다오면 블로그에 쓸 거리가 많아진다는 것.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여행을 가야 겠습니다.
- 시티패스를 이용하면 요금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정리권은 뽑아야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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