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웠던 겨울이 물러나고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계절도 바뀌어 가고 기지개도 켤겸 대변항에 낚시하러 갔습니다. 대변항에는 기장 멸치 축제에 맞춰 멸치회를 먹으로 온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이곳에 낚시는 처음입니다. 낚시 경험 자체도 많지 않아서 어딜 가든지 처음이지만.
대변항에 있는 방파제(오양조선 옆에 위치)가 포인트라고 하는데, 낚시를 가기전에 마트에 들려서 미끼로 쓸 갯지렁이를 구입했습니다. 아주머니가 장갑을 끼고 무슨 무침을 하듯이 갯지렁이와 모래를 썩어 주었는데 놀라운게 가격이 5천원!!. 아니. 갯지렁이가 이렇게 비싼가...
주말을 맞이해서 낚시를 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오양조선 옆 주차장은 이미 만차. 그래도 주차할 공간은 있었서 다행. 낚시 도구와 그것보다 소중한 먹거리를 챙겼습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적당한 공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갯지렁이를 잡아서 절단 후 ( 이제 만지고 잘라도 징그럽지도 않음) 물리고 휘잉. 멋지게 던지는 모습을 상상해 보지만 멀리 던지는 것 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인내의 시간. 낚시는 고기가 아닌 시간을 낚는거라는 상투적인 말을 해가며 초보자에게 걸려줄 어리숙한 물고기를 기다렸습니다. 잠시 뒤 깨달은 사실. 자리를 잘 못 잡았습니다. 계속 바위에 걸려서 걷어 내기 바빳습니다. 확연히 풍기는 낚시 저랩. 초보 스멜...
한가로운 대변항 풍경. 사진 찍기도 좋습니다.
너무 앞에 자리를 잡아서 바위에만 걸리고.
이곳에는 낚시하는 사람들로 많습니다. 그런데 소식은...?
안녕 꼬마. 아버지와 낚시온 꼬마
미끼로 쓸 갯지렁이. 이제 징그럽지도 않고.
힘차게 찌를 던져보지만.
위에는 산책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대변항의 저녁.
찌를 반복적으로 투하했지만 초보자에게 걸려줄 호구같은 물고기는 없었습니다. 여기가 포인트가 맞는지도 의문인게 주변사람들이 물고기를 건져올리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물고기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그래도 의기양양하게 낚은 물고기를 가지고 유유히 철수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실력인가?' 어린시절 뽑기 잘하는 사람을 보고 있는 기분. 낚아 올린 것은 해초 하나.. ㅜㅜ바다는 호락호락하게 선물을 내어주지 않는군요. 물고기는 구경도 못하고 무승행진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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