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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를 알면 한국 미래가 보인다 : 기대감소와 포기만족의 시대

네그나 2014. 12. 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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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전자도서관에 갔다가 일본경제를 설명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일어나는 사회현상은 한국의 미래를 짐작케 할 수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연예는 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 현상에 이어서 연예조차 관심이 없는 절식남' 젯쇼쿠남(絶食男)' 늘어난다고 합니다.


메이지야스다 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에서 미혼 남성 중에서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람은 20대에선 22.1%, 30대에선 15.2%에 불과하다. 더욱이 미혼남성 가운데 20대는 40.7%, 30대는 33.5%, 40대는 24.0%가 여성과 교제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젊은이들이 절식남이 되는 이유는 경제적인 불안과 기대할 수 없는 미래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익숙합니다. 이미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삼포세대(三抛世代, )가 등장했습니다. 소비와 욕망을 포기한 사토리 세대에 이어 절식남의 등장은 하나의 키워드가 나옵니다. '아마 우린 안될꺼야' 포기입니다.



힐링캠프에 출연한 소설가 김영하가 군부대에 강연할 한 에피소드를 소개했습니다. 한 병장이 '스펙도 변변치 않고 집안도 어렵고 학벌도 내세울만한게 없는데 어떻게 어떻게 하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김영하의 답은 이러했습니다. '잘 안될꺼예요.'



고도 성장기를 살아왔던 자신과 앞으로 저성장 구조에 살아갈 젊은 사람들은 기회의 크기가 적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기대를 적게 가져야 한다며 '기대 감소의 시대'라는 표현을 했는데 2008년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이 무엇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고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1990년대의 미국을 표현한 단어입니다.





일본의 1958년 개띠 베이미 부머들은 고도 성장기를 지났고 오늘 보다 내일이 나음을 경험한 세대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직급도 올라가고 월급도 오르고 집을 사거나 넓혔습니다. 반면에 20년 동안 성장이 없고 정체된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세대는 어떨까? 세상이 변하지 않는데 20년 이상 노력할 자신이 있습니까? 그래서 그들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무의미하게 불필요한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




힐링. '아프니까 청춘이다.' 와 같은 자기 계발서의 유행도 한 때입니다.  자기 계발서의 유행은 그나마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라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기대감소와 시대와 포기만족 시대로 진입하면 달콤하게 보이는 유혹도 통하지 않을겁니다. ' 저출산이 대한미국이 사라진데요.'기성 세대와 언론이 아무리 떠들어도 무의미합니다. 현재에 치여 사는 세대에게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논하는 것은 로또 1등 당첨후 해야할 일을 생각하는 일보다 무의미합니다.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현실이라면 달성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지 말고 미래보다는 현재에 만족하고 현재주의 가치관이 자리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주의 가치관이 유행하기 시작하면 대중문화  컨텐츠도 반영을 합니다.



서사구조를 가지기 보다는 리얼리티 TV가 유행을 하고 현재에 강박적으로 집착을 하게 만드는게 서비스가 소셜 네트워크입니다. 디지털 구조가 현재형입니다. 책을 읽는다면  책이나 두루마리에서 보면 과거는 우리 왼편에 있고, 미래는 우리 오른편에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어떤 화면이 됐든 지금 우리가 열어보는 화면이 디지털의 관점에서는 현재입니다. ( '현재의 충격' 참고)




아래 강연을 보면서 한국의 미래를 예상해 보는것도 흥미있을 겁니다. 한국에서는 부정적으로만 묘사하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설명도 나옵니다.  아베노믹스의 제 관점은 강연자의 일치하는데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것보다 낫다 쪽입니다.


제목 :   일본경제를 알면 한국 미래가 보인다
총서명 :     한은금요강좌
저자 :     전영수 교수
발표자소속 :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발표주제 :     - 닮아버린 한일의 성장체제 전환시점
- 악재로서 전통모델의 변화
- 경제구조와 세대별 사회진입 상황
- 아베노믹스의 실패가설
- 실버시장과 시니어를 읽는 10가지 힌트
재생시간 :     01:25:27 http://media.bok.or.kr/MCPlayer/?c_id=20141202120311160



일본경제의 변화를 설명한 강연을 보면 사회구조의 변화도 있지만  최근에 일어난 기술혁명의 영향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사회로의 이동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일본이 1억 총중류층이 분배가 잘 이루이지던 시대의 특성도 무시할 수 없을겁니다.  기계시대를 다룬 < 제2의 기계 시대>에서는 중간층이 좁아지는 양극화에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합니다.



디지털은 시대에 접어들면 한 기업, 한 사람에게 부와 관심을 몰아줍니다.  소수의 슈퍼스타와 상위권이 존재하고 경쟁이 치열한 다수의 하위권이 존쟁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폰입니다. 피처폰시절 나누어 먹었던 휴대폰 시장의 파이를 애플이 독식합니다. 투자회사 캐너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의 마이클 워클리(Michael Walkley)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스마트폰 업계 영업이익에서 애플은 86%를 차지했습니다. 그 많은 파이를 혼자서 다 먹고 있다는게 놀랍지 않습니까? 앞으로 잘되는 놈은 더 잘되고 안되면 생존을 걱정해야 됩니다.



유무선 네트워크 확산을 통한 쉬운 접속, 소프트웨어의 접목이 늘어나는 앞으로 산업구조는 소수의 승자만이 남는 아이폰화 될거라고 예상합니다.피곤해집니다. 격차와 불평등이 증가하는 사실을 보고 거대기업의 횡포만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구조가 사람들 스스로 선택에 의해서 만들어 간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불평등과 격차는 누군가의 지시나 의도가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을 뉴노멀로 묘사합니다. 저성장, 저물가(인지는 잘모르겠지만) 고실업. 이 상황은 큰 변동없이 유지될겁니다. 일본이 겪었던 과정을 한국이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미래의 키위더는 암울합니다. 재특회의 등장과 일베의 부상만 봐도 데자뷰를 보는것 처럼 보입니다. 이들의 등장에는 격차사회와 기대 감소가 있습니다. 비슷한 경제구조에 있다면 행동양식이 비슷해 보이는건 이상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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