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꿈을 꾸는 공간은 두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이나 음악이나 영화감상을 좋아한다면 서재나 감상실을 만들고 싶어할 테고 공구를 통해서 자르고 치고 다듬기를 좋아한다면 작업장이나 차고를 원할겁니다. 공간이 당신의 정체성이라고 표현해도 좋으리라.
혼자만의 동굴을 가지는 것은 많은 남자의 로망이겠지만 현실이 따라주는 않습니다. 공간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설령 그 공간을 손에 넣었다 하더라도 다른 가족에게 양보하기 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동굴을 만들었다면 여유가 있거나 가정에서 발언권이 강한 남자이거나 이지 않을까? 주위에는 어렸을 때 부터 꿈꾸던 게임룸(GAME ROOM)을 만든 사람도 있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직업과 개성을 가진 사람들을 개인 서재에서 만나 인터뷰한 책입니다. 인터뷰 이므로
막힘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데 눈에 들어왔던 대목만 잠깐 소개하면.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은 광고쟁이를 자처함에도 인문학을 강조하는 특이한 사람입니다.
인문학적 소양에서 그런 기초 체력에서 좋은 광고, 시대와 소통하는 광고가 나온다고 확신합니다. 책에 그런 내용이 가득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이거 뭐야’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사람들의 오해와 달리 광고란 반짝이는 아이디어, 우리업계에서 말하는 ‘히까닥하는’ 기발하거나 엽기적인 발상에서 나오는게 아니거든요.
박웅현의 말은 창의성을 비유할 때, 전구에 불빛이 갑자기 들어오거나 섬광이 번쩍인다고 표현하는데 오해를 가져온다고 말하는 대목과 일맥상통합니다. 창의성은 오랜시간 동안 숙성이 필요한 와인처럼 문제해결과 개선책을 찿기 위해서 긴 시간 동안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책 읽는 방법에 대한 소개도 있습니다.
좋은 대목에 밑줄을 치는 버릇이 있다. 다 읽은 다음에 밑줄 친 대목만 따로 타이핑한다. 훗날에는 생각 노트로 발전할 수도 있다.
최근에 독서하는 습관을 바꾸었습니다. 책에다 낙서하고 표시하지 않았지만 포스트 잇으로 중요한 구절과 페이지를 표시하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중요한 부분을 빠르게 훓어볼 수 있습니다. 읽은 내용을 한 번 정리하는 되새김질 하는 습관은 상당히 좋습니다.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라면 읽고 난 뒤의 소감과 자신만의 생각을 추가하면 좋은 소재가 됩니다.
조영남의 인생 반반론
인간의 삶이란 위선 절반 순수 절반이거든, 행복절반 불행절반, 기쁨반 절망 절만이고 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게 중요하다.
인생에서 반과 반이 되는 수준이라면 성공적이지 않을까? 위선, 불행, 절망이 나머지 부분을 압도할지도 모르니까
인터뷰 대상은 아니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인 문정희의 말.
통찰력이 먼저다. 문학이건 뭐건 간에 세상을 자기 눈으로 보거나 삶의 기미를 잡아내는 지적 능력, 통찰력이 우선이고 테크닉이나 스타일 등은 그다음에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통념과 정반대이다. 그런 통찰력을 사진이라는 매체에 담아내면 사진가가 되는 것이고 소설이라는 그릇에 담으면 문인이 되는 것이다. 캔버스에 표현하면 화가가 된다.
세상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보고 자신만의 세계로 표현하는 사람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로 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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