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질서는 스스로 회복되리라

네그나 2014. 5. 13. 23:15

영화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관람한 사람에 따라서 평이 갈리는데 재미있게 본 사람들은 만족하는 반면 저처럼 ‘돈을 저렇게 쓰고도 영화를 재미없게 만들 수 있구나’ 감탄하며 돈과 시간을 낭비 했다고 탄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의 가면 뒤에 숨겨진 욕망에 대한 글을 보았습니다. '이렇게도 보는구나'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느끼기 마련인데 이것도 인간이 가진 개성의 하나입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가볍게 볼 수 있는 팝콘 무비이므로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지만, 스파이더맨을 통해서 한 개인의 욕망과 감정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사회의 구조를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날리며 건물들 사이를 활강하며 범죄를 퇴치하고 곤경에 처한 시민을 구해줍니다. 스파이더맨이 적극적으로 활약할 때 사회는 안정되고 평안해지며 질서가 유지됩니다. 하지만 피터 파커가 슬럼프에 빠지자 활동을 중지하자 범죄가 치솟고 사회는 위기를 빠집니다. 평화로운 사회를 바라는 시민들은 은막 뒤에 숨어있는 영웅의 재등장을 간절히 바랍니다.



무기력한 사회를 보면서 제기되는 질문  ‘공권력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지?’ 영화상에서 시민들은 공권력에 어떠한 기대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누군가 나서서 무엇을 조직하라고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의 히어로 영화는 설정을 위해서 공적인 권력은 부패했거나, 무기력하고 굼뜨게 표현됩니다. 반면 민간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은 빠르고 유쾌하게 전개됩니다.



일렉트로를 비롯한 악당은 사회를 혼란을 주는 존재. 현실 세계에서 비유를 하자면 경제 위기로 봐야겠지요. 순박한 성격의 소유자이자 전기 엔지니어인 맥스는 사고로 인해서 괴물로 되어버립니다. 그는 충실한 회사원이자 사회 구성원이었지만 이제 정반대의 파괴적인 존재로 변해버립니다. 전기는 현대 사회의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그는 필요한 존재였지만 그 힘을 악용합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08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되었던건 서브 프라임입니다. 서브 프라임은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미국의 주택담보 대출상품으로 원래 목적은 저소득층의 주택 소유를 도와주기 위한 선한 목적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집을 마련해 주겠다는데 누가 반대 하겠습니까? 하지만 서브 프라임은 탐욕이 결합되어 괴물이 되어버렸고 (맥스가 사고로 시험관에 빠진것처럼)곧이어 사회를 집어 삼켰습니다. 여기서 불편한 진실 하나가 나옵니다. 누가 말하건 어떤 이념을 가졌건 간에 모든 사람에게 주택을 가지게 만들어주겠다는 말은 사기입니다.



그렇다면 ‘질서는 어떻게 유지되고 혼돈을 바로잡아야 되는가?’ 질문에는 이렇게 답할 수 있습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질서는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위기에 처한 뉴욕을 구하러 스파이더맨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처럼. 악당이 등장하고 사회가 혼란스러워져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시적인 혼란스러움이 발생하더라도 스스로 정화가 되므로 거대한 권력이 등장할 필요는 없습니다.간섭하지 않고 바라보는게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구태여 공적인 권력에게 힘을 실어줘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냥 내버려 두는겁니다. 사회에 규제를 할 필요가 없고 질서는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간섭하면 안됩니다. 스파이더맨이 활약하는 세계는 국가권력을 비판하고 스스로 조절하는 시장과 자유로운 활동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 세계관이 연상 되었습니다.



 악당이 가하는 위험과 무능력한 공권력에 괴로워하지만 스파이더맨과 악당의 결투를  벌이면 편안히 관람할 수 있을 정도로 즐겁습니다. 개인이 자유롭게 활동하게 사회는 스스로 일어서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질서는 재조직됩니다.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가치관을 찬양하는 영화는 아니고 가볍게 볼 수 있는 팝콘 무비이므로 숨겨진 코드를 찿는다는게 우습게 보일 수 도 있습니다. 미국의 히어로 영화는 미국식 사고관, 개인주의와 자율, 규제 거부를 보는듯해서 흥미롭습니다. 영화는 재미없게 봐서 추천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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