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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하지 않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후기

네그나 2014. 5. 2. 22:55

십년이 지나지도 않았음에도 리부트된 스파이더맨. 리부트를 하게 되면 과거작품과 비교를 피할 수 없고 독창성이 없으면 욕만 먹기 십상입니다. '차라리 하지 않는게 좋았을 것이다.' 같은 평가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거미줄 날리면서 뉴욕 고층빌딩을 누비고 범죄를 퇴치하지만 스파이더맨의 부산한 움직임만큼이나 스토리가 산만합니다. 평소에는 유쾌할 정도로 촐싹거리다가 연인 그웬 스테이스(엠마 스톤) 과 만나면 이별과 사랑 사이에서 공감가지 않는 줄타기를 합니다. ( 너희들 이별 놀이하니?) 게다가 아버지의 비밀을 찿는 과정을 굳이 넣었어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사랑, 영웅, 가족사에서 이리 저리 뛰어나는데 정돈되지 않아 갈끔하지 못합니다.



영웅의 삶은 사는 청년에게 무거운 짐을 얻어 놓으며 정체성 고민을 해라는 아주 식상한 설정(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이제는 식상하죠)인데 자연스럽지가 않습니다. 식상한 이야기도 어떤방식으로 연출하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개그맨 최양락이 그랬던가? 개그가 터지면 웃음이 되는데 못웃기면 역적이 된다고. 고민하는 스파이더맨은 공감을 할 수 없고 '왜 저러는거야? '의문만 짓게 만듭니다. 놀라움이 아닌 지루함과 유치함을 던집니다. 이 유치함은 일본식 RPG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데 쓸데 없고 불필요한 진지함에 우치함을 느낍니다. 차라리 정체성 고민을 하지 말고 현란한 CG와 액션으로 도배하는 편이 더 나았을겁니다. 모든 영웅이 정체성 고민을 해야되는지?


어메지이 스파이더맨그린고블린 역의 데인 드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느낌이 나는데 노린건가?


이야기가 난잡하게 느끼는지는 요소 중 하나가 두서없는 악당출연입니다. 에너지를 모으며 등장한 일렉트로는 맥이 빠지고 고블린도 뜬금없이 등장합니다. 마지막 씬을 왜 넣었는지 이해도 안되고. 단순한 구조였다면 좋았을텐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다가 다 떠내려 갔습니다. 저에게는 디즈니에게 재앙을 안겨주었던 영화 < 존 카터 > 만큼이나 재미가 없었습니다. 존 카터 보다 액션장면은 훌륭하지만 지루함은 뭍을 수는 없었습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2014)

The Amazing Spider-Man 2 
7.7
감독
마크 웹
출연
앤드류 가필드, 엠마 스톤, 제이미 폭스, 데인 드한, 캠벨 스코트
정보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 미국 | 142 분 | 2014-04-23
글쓴이 평점  


영화가 좋고 싫음이 엇갈리는데 같이 본 사람은 볼 만하다는 평을 내렸습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평점은 5점입니다.  2시간 22분이라는 긴 상영시간도 점수가 깍인 요인입니다. 돈은 만지겠지만 역시 리부트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이나 연출, 이야기 모두 과거작이 낫습니다. 다음편은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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