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대변항에서 멸치회 먹고 왔습니다

네그나 2014. 5. 4. 23:45

4월이 되면 대변항에서 멸치축제가 열립니다. 대변항은 국내멸치 생산의 60%를 차지할 정도 위상이 크고 멸치 축제기간에는 하루 평균 10만명이 이상 몰릴 정도 인기입니다.  올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멸치축제는 취소되었습니다. 어수선한 시국이라 축제는 다 취소되는 분위기입니다. 멸치회나 먹어볼 요량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대변항은 멸치회 먹으로 갈 때만 와보는데 조용한 어촌마을입니다. 저녁 무렵에 도착했는데, 항구에서는 어부들이 그물에서 멸치를 털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상자마다 멸치회가 가득합니다. 멸치가 제철은 제철이구나.


항구를 걷다가 원래 목적인 멸치회를 먹으로 갔습니다.유명한 음식점은 이미 사람들로 들어찼습니다. 대변항에서는 장군멸치회촌과 용암할매횟집이 사람들로 붐빕니다. 맛집으로 보이는데 사람들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할겁니다. 용암할매횟집은 죄송하면서 입장을 받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입맛이 까따롭지 않아서 어디를 가더라도 상관 없지만 (먹기 위해서 기다리는걸 매우 귀찮아 합니다.) '이왕 온거 유명한집이나 맛집을 가자' 고해서 기다렸습니다.


대변항대변항은 노을이 질 때 쯤에 오면 좋다.


사람들의 미각을 크게 신뢰하지 않습니다. 맛이라는 요소는 주관이 개입되기 쉽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나 받아들이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서 맛의 평가가 달라집니다. 유명가게의 멸치회가 특별히 다른점이 있을까? 있을수도 있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거라고 봅니다. 또그 미세한 맛의 차이를 사람들이 과연 구분할 수 있을까는 회의적입니다. 그래도 한가지는 있습니다. 유명세가 있는 장소에 간다면 잘못된 선택을 해서 후회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건 이유가 있기 마련이고 다수가 선택하는걸 따라간다면 안심이 됩니다. 사람들은 KBS, MBC 방송 출연을 굉장히 신뢰합니다. 맛집 방송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건 저 하나 뿐이었습니다. 왜 음식점들이 방송에 출연하고 블로그에 돈을 줘가며 알리려고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대변항 멸치회멸치회 중 3만원. 양이 푸짐하게 나온다. 멸치회의 고소함이 살아있다.


자리가 비워질 때까지 기다리다 안으로 들어가서 주문을 했습니다. 멸치회 소 2만, 중 3만, 대 4만원입니다. 공기밥 천원입니다.멸치회에 공기밥을 주문했습니다. 멸치회는 푸짐하게 나옵니다. 멸치회를 깻잎에 말아넣고 입안으로 넣으니 녹습니다. 지금 먹는 멸치회는 확실히 맛있습니다. 비린내도 없고 고소한 맛이 전해집니다.멸치회로 밥 한공기를 금새 비웠습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면서 음식점을 보았습니다. 직원들은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돈을 갈퀴로 긁어가는구나'



식후에는 소화도 할겸 대변항을 걸었습니다. 어부들은 저녁에도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변항 바다에 불빛이 비칩니다. 봄바람을 맞으며 바닷가의 낭만을 느끼고 싶었지만 바닷바람이 쌀쌀했습니다. 빨간 등대가 다소 달라졌습니다. 올라가지 못하게 되었고 등대부변으로 유류 창고가 생겼습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기가 잡히려나?


부산 여행 대변항


부산 여행 대변항

부산 여행 대변항 야경



부산에서 해운대->달맞이고개-> 송정-> 용궁사-> 대변항이 바다보는 여행 코스입니다. 여행을 하고 있다면 바닷가에 있는 사찰인 해동용궁사에 들렸다가 대변항에 들려서 멸치회 한 접시 하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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