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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시절, 추운 겨울 지내기 위한  필수템이었던 군대 방한복 깔깔이. 깔깔이의 정식 명칭은 '방한복 상의 내피' 이고 '방상 내피' 라고 부르지만 아무도 이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불렀습니다. '깔깔이' 누가 언제부터 깔깔이라고 불렀는지 모르겠지만 입에 착착 달라붙는 찰진 단어입니다.


지금은 조금 좋아졌겠지만 (당연히 좋아져야 되지만 그래도 군대는 군대라) 군대시설을 보았을 때는 타임 머신을 타고 과거로 되돌아간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나마 제가 복무하던 부대는 시설이 상대적으로 좋았습니다. 근방에 있는 보병부대로 갔을 때 낙후된 시설을 보고는 충격. '정말 이런 곳에서 사는건가?' '우리는 복 받은 거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총부터 시작해서 군대용품 중에 좋은 인상을 받았던 물건이 없었습니다. 깔깔이는 탁월한 보온 효과로 군용 물품 중
유일하게 돈 값을 한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군대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깔깔이를 입고 활보하는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깔깔이의 유용성이 입증되어 남자뿐 아니라 군대를 경험해보지 않는 여자가 입고 있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민간에서 인정받은 군용품이라고 표현해야할까.

깔깔이간지나는 흑깔깔이



군용품이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제가 군대로 들어가는게 일반적인 모습입니다.군용이 시장으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 있던가?) 깔깔만은 예외입니다. '깔깔이가 추위에 좋다는데..' 말이 들려서 구입했습니다. 물론 국방부 인증이 아닌 사제 깔깔이를 구입했습니다. 배송비 포함해서 만원 가격이면 하나 살 수 있습니다. 민수품의 장점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선택의 다양성입니다. 패딩형, 점퍼형, 자켓형, 조끼형이 있고 군용은 오직 한가지 색이었지만 ( 노란색이었죠.) 파란색, 검은색, 노란색이 있습니다. 군시절이 생각나는 노란색은 지겨워서 제외하고 파란색과 검정색을 선택했습니다.


받아보니 파란색이 검은색보다 무언가 간지가 나는군요. 상의뿐 아니라 깔깔이 바지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상하 풀셋으로 장착하는 것도 괜찮을겁니다. 2만원이면 풀셋으로 맞출 수 있습니다. 깔깔이 바지는 짬이 되어야 입을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유치합니다. 행동의 제약을 두어 권위를 세우려고 했으니까


'얼마만에 다시 입어보는건가?' 깔깔이를 입어 보니. 명불허전입니다. 확실히 좋습니다. 따뜻함이 있습니다. 깔깔이를 입고 잠들었는데 더워서 잠이 깰 정도였습니다. 물론 깔깔이가 외출용으로는 무리겠지만 ( 동네 슈퍼용이나 마실정도는 괜찮을 듯 합니다. )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는 이만한게 없습니다. 겨울철, 말년 병장의 전형적인 이미지는 깔깔이만 입은 상태로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모습인데 오랜만에 깔깔이를 입고 바닥을 뒹굴어야겠습니다.


깔깔이에 세가지 뜻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    조젯(Georgette)’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2)    범죄자들의 은어로, 은행에서 갓 나온 새 돈을 이르는 말.
(3)    군인들의 은어로, 방한을 위해 외투 안에 입는, 누빈 내피를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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