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거림

나도 가끔은 미키 18이고 싶다

네그나 2025. 3. 7. 21:47

미키 18. 아니 미키 17 (Mickey 17)을 보고 왔습니다. 봉준호 감독이라고 해서 기다렸었지만 다소 실망이었습니다. 소재가 집중력이 있게 풀어나가지 못하는 것 같아서요. 어쨌든 영화는 복제인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인간을 쉽게 프린트할 수 있는 시대. 흥미로운 지점은 같은 사람을 복제하지만 완벽한 복제가 되지 않는 점이었습니다. 복제인간이면 우리가 파일 복사를 하듯 100퍼센트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미키는 성격이 다 달랐다고 합니다.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미키 17은 유약하고 소심한 성격인데 반해서, 18은 같은 사람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성격이 다릅니다. 자기주장과 의사가 분명할 뿐만 아니라, 직접 행동에 나서는 실행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둘은 정말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나? 기억을 공유하고 있고, 머리카락, 눈색. 신체 조건은 같지만 다른 사람처럼 보이거든요.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사례라면. 같은 핏줄 같은 배속에서 태어났지만 성격이 다른 형제, 자매들이겠죠. 저만 해도 성격이 내향적인 반면에요. 동생은 저와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슷한 사례가 많을 겁니다. 정말 궁금하기네요. 복제인간이 아니라 같은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켜서 출산을 하면. 나와 같은 성격이 나올까? 내향적인 나는 다른 출생에서도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태어날까?

 

미키 17과 미키 18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를 하지만.

 

오늘 결정을 해야 할 일 외에도. 유튜브에 달린 댓글도 신경이 쓰였거든요. 고민이 되는 댓글이었는데. 악플이라기에는 애매하지만 예의가 없는 댓글이었습니다. 신경이 거슬리는 정도의 댓글이었습니다. 놔둘 수도 있었습니다. 그냥 지워버렸습니다. 상대가 예의를 차리지 않고 생각 없이 댓글을 싸지르는데. 그걸 보고 고민을 하는 내 모습이 안쓰럽게 보여서요.

 

기분 탓이기도 합니다. 오늘, 참 우울한 뉴스가 나와서. 아니. 요즘 뉴스는 한숨만 쉬게 나오거나 팍팍한 소식밖에는 없습니다. 만약 기분도 좋았다면 넘어갔을 수도 있었습니다.

 

가끔은 시원하게 포기를 해서 잊어버리거나 18처럼 뒤를 고민을 하지 않고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아주 흔하지 않게 18처럼 변하기도 합니다. 평소의 나와 다른 과감한 행동과 말을 하지만, 그게 좋다고 느낀 경험과 기억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말 하지 말걸!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을 걸.라고 후회를 합니다. 다르게 살고 싶다면서 막상 성격에 맞지 않으면 후회를 하고. 내 안의 18이 보면 참 답답해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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