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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전자를 바라보는 삼성전자 오우너. 괴로운 후기 😫

네그나 2024. 11. 13. 19:47

후회하고 또 후회합니다.😰 그때, 내가 왜 삼성전자를 샀을까? 누군가의 말을 듣고 사기는 했습니다. 잠깐만 가지고 있다 뺄 생각이었는데. 그럴싸한 계획이기는 했습니다. '설마 삼성전자가 폭락을 하겠어?' 안일함도 있었고요. 누구나 처맞기 전까지는 그럴싸한 계획이 있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처 맞아 보면 예상과 달리 너무 아프네요.

 

사기 전에는 잃어버려도 후회하지 말자고 다짐을 했건만. 막상 손실이 늘어나니까. 아! '저 사람 말 듣지 말껄' 후회, 원망의 마음이 생기기는 하더군요. 알상무가 손절을 하라고 할 때 했다면 손실이 커져가는 걸 막을 수 있었을 텐데. 또 후회합니다. 그렇게 의미도 없는 껄무새가 되어 갑니다.

 

전 이번에 국장(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잃어 버렸습니다. 왜 옛날 어른들이 가훈으로 '주식 금지' 남겼는지 그 심정을 알 것 같습니다. 원래도 회의적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팔랑귀가 발동해서 망했는데요. 평소 하던 대로 미국 지수투자만 했다면 속 끓이지도 않았겁니다. 삼성이 말이죠. 국내 주식에서 무난하게 투자할 수 있는 종목 아니었나? 너무 무거워서 노잼 주식이라는 말까지 들었는데요. 우량주로 분류되어 있었고 초심자에게 무난하게 권할 수 있는 종목이었는데, 제대로 버티지도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이 빠지는 주식이라... 할 말이.

 

한국에서 우량주 투자를 권할 수 있을까요? 삼성도 속절없이 추락을 하는데요. 하이닉스는 조금 낫다고 하지만, 하이닉스도 모르는 일이죠. 삼성이 이렇게 빠질 거라고 예상한 사람 누가 있었나요?  주가가 빠지고 있으니 삼성의 미래가 어둡네 어쩌네, 저쩌네. 언론에서 항상 갖다 붙이는 마법의 단어 '예고된 참사'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예고 좀 해주지 그랬어?

삼성전자 주가 차트
진짜 이렇게까지 빠질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모르겠어요. 정말. 삼성의 이 정도의 가치를 가진 게 맞는 건지?  한국의 대표기업이 4 만전자를 앞에 가는 게 맞나? 코스피 시총의 2배가 엔비디아라고 하는 데, 그게 맞는 건가? 미친 듯이 불을 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의 가격도 맞는 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 건가? 세상이 이상한 건가?

 

코스피 거래대금보다 코인 대금이 더 높다고 하죠. 삼성도 저 지X 나는 판에. 국내에서 누구도 우량주 투자를 하라 권할 수도 없을 겁니다. 여태까지 보여준 것처럼 결과가 좋지도 않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한국 주식이 코인보다 나은 점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저 같은 코인 회의론자가 봐도요. 어차피 투기 목적이라면 시원하게 내리고 올라가는 코인판에 올라타는 게 더 낫다고 판다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8층에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반쯤은 체념이지 않을까? 현재로서는 며칠 내로 4만 전자 진입은 기정사실이라고 보이는데요. 이성적으로 판단을 할 때, 지금이라도 손실을 인정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인정하기 싫습니다. 마이너스가 낫다는 사실을, 손실을 확정 짓기가 싫어요. 아! '나는 손절이 안 되는 사람이구나'  느낍니다. 손절이 나오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되고, 가능한 피해야 하는구나. 다시 말하면 주식투자에 적합한 유형의 사람은 아니라는 거죠.

 

이 블로그에서 한 때 핫했던 펀드. 미차솔 투자에 대한 실패 에피소드를 적었습니다. ( 검색해 보면 나옵니다.) 그거? 장기간 들고 있어도 소용없습니다. 가장 뼈 아픈 건. 과거의 실패, 실수에서 배운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돌이켜 보며요. 과거에 했던 판단과 행동을 현재에도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고 경험을 쌓으면 현명해진다? 착각입니다. 자신의 실패에 대한 반성과 교정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있지 않는다면 그 다음번에도 똑같은 판단을 하게 되고 같은 결과를 맞게 됩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 거죠. 변하지 않으니까 인간적인걸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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